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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 아파트에서 남편 김원진(맨 오른쪽)씨와 아내 김은미(맨 왼쪽)씨가 시부모와 리윤(아래 왼쪽부터), 리온, 리아 세쌍둥이와 함께 환하게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운호 기자
부부는 같은 회사(은행)에서 만났다. 1년 반 연애 끝에 2015년 결혼했다. 현재는 남편 김씨가 외벌 부재료 이로 일하고 있다. 아내 김씨는 은행을 그만두고 개인 사업을 하고 있었는데 세 자매를 임신하면서 사업도 그만뒀다. 김씨는 “임신 20주가 넘어가면서 움직이기가 힘들어서 사업을 정리하게 됐다”고 했다.
부부는 자기들을 닮은 아이를 낳고 싶었다. 결혼 이후 한 차례 유산을 하기도 했지만, 부부는 낙심하지 않았다. 지난 2022년 초 시험관 시 사협회 술을 통해 임신에 성공했다. 부부는 “서울 강남의 한 대학병원에서 임신 소식을 듣고 많아도 두 명 아닐까 했는데, 세쌍둥이라는 말을 듣고 많이 놀랐다”고 했다. 당시 병원에선 부부에게 조산 위험 등으로 선택적 유산을 권유했다. 실제로 쌍둥이의 조산 확률은 50%, 세쌍둥이 이상은 90%를 넘는다. 주변에서도 힘들지 않겠냐며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부부는 ‘ ibk기업은행 atm 이 또한 우리의 운명’이란 생각으로 세쌍둥이를 낳기로 결심했다.
임신부터 출산까지 어느 하나 쉬운 일은 없었다. 아내 김씨는 임신 17~19주쯤 자궁 수축으로 인한 진통으로 한동안 병원에 입원했다. 결국 본래 출산 예정일보다 한 달이나 일찍 서울 송파구 한 대학병원에서 아이들을 낳았다. 둘째 리아와 막내 리온이는 각각 1.96㎏, 1.99 법인사업자 ㎏으로 태어나 신생아 집중 치료실로 가야 했다. 병원 소아 응급실에 자리가 없어 구급차를 타고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리아와 리온이는 인큐베이터에 들어간 지 2주 만에 건강하게 퇴원했다.
부부는 남편 김씨의 부모님과 함께 산다. 아이들이 태어나기 전부터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었는데, 세쌍둥이가 태어나면서 7명 대가족이 됐다. 중국성적 평소 시어머니가 어린이집 등·하원 등 육아를 돕는다. 김씨는 “시부모님이 육아를 간섭할 만도 한데 전혀 그러시지 않는다”면서 “육아를 시작할 때 어머님이 ‘내가 애 키운 지 너무 오래돼서 잘 기억이 안 나니까 (네가) 알려주는 대로 하겠다’고 하셨을 정도”라고 했다.
아이들도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노는 것을 좋아한다. 남편 김씨는 “주말에 아이들이 부모님 앞에서 노래도 부르고, 집 안 곳곳을 돌아다니며 ‘이것 봐요’ 하며 묘기를 보여준다”고 했다. 시아버지 김기묵(68)씨는 “무슨 일이 생기면 어른 둘이 아닌 넷이 출동할 수 있는 게 가장 장점”이라며 “아이들이 찾아온 이후 집 안 분위기가 환해졌다”고 했다. 시어머니 고영자(68)씨는 “아이들이 기쁨을 많이 주니까 평소 육아하다 힘든 순간이 와도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이 집에는 강아지 ‘봄순이’도 함께 산다. 순한 성격에 봄철에 집에 왔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세 자매가 태어나기 1년 전인 2021년 3월 유기견 센터에서 데려왔다. 당시 봄순이는 새끼와 함께 센터에 있었는데, 새끼는 다른 사람이 입양해갔다.임신을 준비하던 김씨 부부는 농담 삼아 봄순이한테 “너만 엄마가 됐냐. 우리도 좀 도와줘”라고 얘기했는데, 이듬해 세쌍둥이 임신에 성공했다고 한다. 김씨는 “아이를 낳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에 한 소리였는데 이렇게 이뤄질 줄은 몰랐다”고 했다.
세자매는 쌍둥이지만 하는 행동은 제각각 다르다. 첫째 리윤은 동생들이 엄마한테 안아달라고 하거나 부탁할 때 “엄마 힘드니까 내 손 잡고 가자”며 동생들을 잘 챙긴다. 둘째 리아는 활달한 성격에 잘 뛰어다니고 균형 감각, 운동 신경이 뛰어나다. 셋째 리온이는 애교가 많아 어린이집 선생님들 사이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다. 아내 김씨는 “요즘 분리 수면을 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아파서 같이 누워 있으면, 자다 일어나서도 갑자기 ‘엄마 사랑해, 엄마 너무 예뻐’ 얘기한다”고 했다.
육아하면서 힘든 점도 있다. 부부는 “무엇이든 3배씩 해야 한다”고 했다. 최근 아이들이 열이 39도가 넘어 자택 인근 소아과에 가야 하는데, 그날 아내 김씨가 홀로 아이들을 데리고 가야 해 진땀을 뺐었다고 한다. 남편 김씨는 “아이를 낳은 후 가족끼리 대화도 많아지고 화목해졌다”면서 “아이를 키우는 것이 얼마나 행복인지 낳고 나서 알게 됐다”고 말했다.
아내 김씨는 “주변에 결혼은 했지만 아이를 낳지 않는 딩크 부부가 있는데, 왜 안 낳는지 물어보면 ‘아이를 잘 키울 자신이 없다’고 하더라”며 “‘애를 낳아봐야 안다’는 말이 있는데, 진짜 내가 낳고 보니 선물 같은 존재다. 이런 이야기를 꼭 해주고 싶다”고 했다. 남편 김씨는 “사회적으로 육아는 힘든 것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많은 것 같다”면서 “2년 넘게 아이들을 키워보니 힘든 순간도 있지만 행복할 때가 더 많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