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 갈무리
◇ 로그인, 동생을 만나러 갑니다/ 고수산나 글·해마 그림/ 128쪽·1만4000원·풀빛
‘로그인, 동생을 만나러 갑니다’는 인공지능(AI) 안경을 통해 죽은 동생을 다시 만난다는 특별한 설정의 동화책이다. 열 살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하준이는 AI 안경 속에서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움직인다. 가족과 대화하고, 장난치고, 함께 웃는다. 가족은 마치 이별이 없었던 일로 느껴진다.
하준이를 잃은 직후 가족은 꽤 긴 시간 상실 속에 살았다. 특히 두 살 터울의 형 서준이는 사고 전 동생에게 쏟아냈던 차가운 말들로 죄책감에 사로잡혔다. 부모님도 서준이의 마음까지 위로할 여유가 없었다. 감당하기 어려운 슬픔 앞에서 가족은 .。 각자의 방으로 숨었다. AI 안경이라는 디지털 추모 서비스를 접한 뒤 가족은 오랜만에 웃음꽃을 피웠다.
다만 이 책은 AI 기술의 발전이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게 해준다는 단순한 ‘기적’만을 다루진 않는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뒤 남아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이야기한다. 인간의 마음을 달래는 AI 기술이 진짜 존재하는지, 기술이 대신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일지 고민해 보게 한다.
AI 안경 속 하준이의 존재가 현실의 하준이를 온전히 대신할 수는 없다
소셜그래프게임추천
. 결국 가족을 다시 이어주는 것은 정교한 기술이 아니라 서로의 슬픔을 바라보고 미처 전하지 못했던 마음을 꺼내 놓는 용기다. 이 책은 남겨진 사람들의 마음이 다시 연결되는 과정을 따뜻하고 섬세한 문체와 그림으로 알려준다.
◇ IB를 넘어 KB로/ 이혜정·이범 외 5인 지음/ 700쪽·3만5000원·창비교육
우리는 학교에서 정답을 찾는 법을 배운다. 그런데 요즘은 사람보다 인공지능(AI)이 정답을 더 빨리, 더 정확하게 찾아낸다. 그렇다면 앞으로 학교는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신간 ‘IB를 넘어 KB로’는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책은 지난 10년간 한국 공교육이 실험해온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에 대해 설명한다. IB는 1968년 스위스에서 시작된 교육 프로그램으로, 객관식 시험 대신 논술과 서술로 평가하는 방법이다.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지가 기준이다.
저자들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에 맞는 한국형 교육 체제, KB(Korean Baccalaureate)를 제안한다. 미래 역량을 강조하면서도 바뀌지 않은 평가 방식을 뜯어고쳐 학생 스스로가 탐구하도록 하는 힘을 길러줘야 한다는 것이다
모바일 바다이야기시즌7
.
이 근거로 책 속엔 생생한 교실 풍경이 담겼다. 수학을 포기했던 학생이 토론 수업에서 흥미를 되찾고, 실패를 오히려 배움으로 삼는 과학 수업이 열린다. “왜 공부해야 하는지 이제야 알겠다”는 학생의 말도, “정답을 집어넣던 교사에서 생각을 꺼내는 교사가 됐다”는 선생님의 고백도 있다.
저자들은 이 책이 완성된 답이라기보다 출발.에 가깝다고 말한다. AI 시대와 학령인구 감소, 입시 경쟁, 청소년 정신건강 위기까지 겹친 지금, 한국 교육이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를 넘어 ‘어떤 인간을 길러낼 것인가’를 다시 묻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답은 현장에 있다. 10년간의 경험을 가진 저자들이 제안하는 한국 교육의 ‘새 기준’을 이 책과 함께 고민해보길 바란다.
◇ 생기부 필독서로 읽는 통합사회/ 임성훈 지음/ 416쪽·2만2000원·피카(FIKA)
“인간은 혼자서도 행복할 수 있는 존재인가?”
행복의 본질을 이해하려면 먼저 이런 질문부터 던져야 한다. 행복은 삶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상태지만, 과연 개인의 성취와 쾌락만으로 완성될 수 있을까.
경제적 안정 같은 객관적인 조건도 중요하지만, 사랑과 관계처럼 타인과의 연결에서 오는 가치 역시 행복을 이루는 핵심 요소다
모바일 야마토3릴게임
. 이 책은 맹자를 비롯한 다양한 고전을 통해 인간의 본성과 행복의 의미를 깊이 있게 풀어낸다.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통합사회가 필수 과목이 되면서 학생들의 부담도 커졌다. 문제집으로 개념을 익히고, 생기부를 위해 별도의 독서까지 챙기려면 시간과 에너지가 두 배로 든다. 이 책은 통합사회 핵심 개념을 이해하는 동시에 생기부 독서까지 연결할 수 있도록 돕는 길잡이다.
통합사회는 행복, 환경, 인권, 정의, 경제 등 우리 삶과 맞닿아 있는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하지만 정의, 인권, 공정처럼 추상적인 개념은 많은 학생들이 시작도 전에 어렵게 느끼는 부분이다. 이 책은 이런 개념들을 딱딱한 설명 대신 익숙한 고전 이야기로 풀어낸다.
책은 ‘죄와 벌’ 속 라스콜니코프의 죄책감을 통해 ‘보편윤리’를 설명한다. 독자는 그의 내적 갈등을 따라가며 “도덕은 강자의 언어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게 된다. 개념을 암기하는 대신, 이야기를 통해 윤리의 의미를 고민하고 오래 기억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억지로 외우지 않아도 통합사회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그려진다. AI 시대에는 정답을 많이 아는 것보다 스스로 질문하고 사고하는 힘이 더 중요하다. 이 책은 통합사회 학습은 물론 생기부와 논술까지 함께 준비하고 싶은 학생들에게 좋은 출발.이 되어줄 만한 신간이다.
살 터울의 형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