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비만·당뇨병 치료제를 사용하는 제2형 당뇨병 환자는 다른 계열 당뇨병 치료제를 사용하는 환자보다 탈모 위험이 최대 68%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절대적인 탈모 발생 위험은 낮아 치료 효과와 함께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미국 펜메디슨 훌린 탕 연구원과 용 첸 펜실베이니아대 교수 연구팀은 지난 22일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영국의학저널(BMJ)'에 발표했다.
GLP-1 수용체 작용제는 최근 비만과 당뇨병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약물이다. 대표적으로 세마글루타이드(오젬픽·위고비), 티르제파타이드(마운자로·젭바운드)가 있다. 그동안 일부 사례 보고를 통해 탈모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다른 당뇨병 치료제와 위험도를 직접 비교한 대규모 연구는 드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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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2019년 1월부터 2024년 9월까지 펜메디슨 전자의무기록을 분석했다. GLP-1 계열 치료제를 새로 처방받은 환자 1만2004명을 SGLT-2 억제제 사용자 1만5221명과 비교했고, 별도로 GLP-1 사용자 1만1964명과 DPP-4 억제제 사용자 1만1233명도 비교했다.
연령, 성별, 체질량지수(BMI), 기저질환, 다른 약물 복용 여부 등 탈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보정해 분석한 결과, GLP-1 계열 치료제 사용자 탈모 위험은 SGLT-2 억제제보다 37%, DPP-4 억제제보다 68% 높았다. 다만 실제 발생률은 1000인년당 6~7건 수준으로 절대적인 위험은 크지 않았다.
특히 위험 증가는 비흉터성 탈모에서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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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흉터성 탈모는 모낭이 손상되지 않아 원인이 해결되면 다시 머리카락이 자랄 수 있는 탈모다. GLP-1 계열 치료제 사용자는 비흉터성 탈모 위험이 SGLT-2 억제제보다 53%, DPP-4 억제제보다 72% 높았다.
연구팀은 급격한 체중 감소가 가장 유력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빠른 체중 감량은 모발이 휴지기에 들어가면서 탈모가 나타나는 '휴지기 탈모'를 유발할 수 있고, 철분·아연 등 영양소 부족이나 호르몬 변화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연구는 전자의무기록을 분석한 관찰 연구인 만큼 탈모의 정도나 약물 중단 후 회복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GLP-1 계열 치료제 탈모 가능성을 보다 체계적으로 보여준 결과"라며 "의료진과 환자가 치료법을 선택할 때 참고할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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