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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가장 눈에 띄는 움직임은 EB를 활용한 자사주 유동화다. 최대주주 입장에서는 자사주를 교환자산으로 설정할 경우 지분 희석 우려를 줄이고 현금화도 가능10년에10억만들기
하다는 이점이 있다. 태광산업(003240)은 지난달 27일 이사회에서 자사주 전량(24%)을 기초로 약 3200억원 규모의 EB 발행을 결의했다. 2대 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의 반발과 금감원 정정 명령이 이어지자 태광은 후속 절차를 중단한 상태다. EB 인수자도 확정하지 않고 공시에 나섰던 만큼, 시장에서는 상법 개정이 임박한 상황에서 급하게 결정한 것으바다이야기모바일
로 해석하고 있다.
앞서 LS그룹의 지주사 LS도 자사주 1.2%를 기초자산으로 설정해 대한항공을 상대로 650억원 규모의 EB를 발행했고, 롯데지주의 경우 자사주 약 5%를 계열사 롯데물산에 1450억원에 매각했다. 5월 말에는 SK그룹 계열사 SKC도 자사주를 기반으로 총 3100억원 규모의 영구교환사채를 발행한 바위지트 주식
있다.
CB 발행도 크게 늘었다. 상법 개정 이후 CB 발행이 더 까다로워질 것이란 우려에 따라 기업들이 선제 발행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6월2일부터 7월1일까지 한 달간 코스닥 시장에서 신규로 전환사채 발행을 공시한 기업은 23곳으로, 올 초 한 달(1월1일~31일)간 9곳 대비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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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케이(456010)(ICTK)는 지난 5월 말 기업공개(IPO) 1년 만에 CB 발행을 통해 21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발행 목적을 타법인 증권 취득(130억원)과 운영자금(80억원)으로 공시했지만, 인수·합병 대상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데다가 운영자금 집행시점도 2027년으로 기재돼 불필요한 조달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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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테라퓨틱스도 100억원 규모의 사모 전환사채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와이투솔루션(011690)이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을 목적으로 1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을 공시했지만 역시 조달자금의 구체적 사용목적은 ‘미확정’으로 기재됐다.
더 나아가 자진 상장폐지를 택하는 기업들도 있다. 한솔피엔에스, 텔코웨어(078000), 비올(335890), 신성통상(005390) 등은 최근 자진 상폐를 위한 공개매수를 진행했거나 추진 중이다. 규제나 관리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비상장 전환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법 개정안 본회의 처리를 앞두고 대기업집단 내에서도 셈법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자회사인 SK엔무브의 상장을 전격 철회했다. 중복 상장에 제동을 거는 상법 개정안 입법을 앞두고 부담이 커졌다는 평가다.
반면 자사주를 자발적으로 소각하는 기업도 꾸준히 증가하는 분위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 상장기업의 자사주 소각 규모는 15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소각 규모인 13조 9000억원을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상법 개정 및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제도 변화가 지배구조, 자금 조달, 상장 전략까지 폭넓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회에서 처리 후 입법 예고 후 실제 적용까지는 시간이 남아있어 당분간 기업들의 대응은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이번 개정은 지배주주와 소액주주 간 이해상충을 줄이는 방향으로, 자본시장 측면에서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들도 이러한 제도 변화를 전향적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신하연 (summer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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