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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는 129.5로, 지난 1월(120.9)보다 7.15% 상승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5년 12월 이후 10년 만에 가장 가파른 상승세다. 수도권 아파트 월세지수도 같은 기간 5.95% 오른 129.7을 기록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국 국민은행아파트전세자금대출 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지난 14일 보증금 2억원에 월세 270만원(12층)으로 신규 계약이 체결됐다. 이어 지난 16일에는 같은 주택형이 보증금 2억원, 월세 260만원(10층)에 계약되며 비슷한 수준의 가격대를 형성했다.
같은 주택형이 지난해 10 전세보증 월 월세 300만원에 보증금이 더 적은 1억원에 계약됐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들어 전체적인 주거비 부담이 커진 셈이다.
은마아파트와 인접한 재건축 단지인 ‘대치미도(한보미도맨션)아파트’ 전용 84㎡는 지난달 5일 보증금 4억원, 월세 260만원(2층)에 새로 계약됐다. 지난해 12월 같은 주택형이 보증금 4억원, 월세 250만원(6층)에 외국자동차회사 계약된 점을 고려하면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신축 아파트 월세 가격도 상승하는 모양새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2018년 12월 입주)’ 전용 84.99㎡는 지난달 30일 보증금 1억원, 월세 450만원(24층)에 계약이 체결됐다. 올해 1월 같은 주택형이 보증금 1억원, 월세 357만원(18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상승 거치기간 상환기간 이다.
물론 월세는 주택의 상태나 거주 조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전반적인 가격 상승세가 뚜렷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남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은마아파트는 노후 단지임에도 해당 지역에서는 월세가 비교적 저렴한 편"이라며 "올해 초보다 아파트 월세 가격이 확실히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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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 추이 [표=이효정 기자 ]
월세 가격 상승과 함께 거래량도 증가하는 추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28일까지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 건수는 9만467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8만7144건)보다 3000건 이상 많다.
아직 거래 신고 기간이 남아 있어 격차는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2023년부터 시행된 전월세신고제에 따라 임대인과 임차인은 계약 체결일로부터 30일 이내에 관할 주민센터를 방문하거나, 온라인 부동산거래관리시스템을 통해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
이처럼 아파트 월세 거래가 늘어난 것은 잇따른 대출 규제 강화로 전세보증금을 마련하기 어려워진 세입자들이 반전세나 월세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6·27 대책으로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6억원으로 제한되고,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도 금지됐다.
여기에 10·15 대책이 더해지면서 월세 가격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집값에 따라 차등 적용되고,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집주인의 실거주 의무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서울은 아파트 입주 물량이 부족하고, 빌라 등 비(非)아파트 공급도 충분치 않다"며 "이번 대책으로 실거주 의무와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화되고, 월세 가격도 계속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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