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극심한 경제난과 정치 갈등으로 마비 상태에 빠진 남미 내륙국 볼리비아가 17일(현지시간) 큰 혼란 없이 대통령 선거를 마쳤다. 압도적인 선두 후보가 없으면 오는 10월 결선투표가 열릴 예정이다. 미국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볼리비아 주재 미주기구(OAS) 후안 페르난도 크리스토 선거참관단장은 이날 회견에서 "선거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라고 밝혔다. 대전파산 여론조사에서는 사무엘 도리아 메디나(66) 사회주의 인터내셔널 라틴아메리카·카리브 부회장과 호르헤 키로가(65) 전 대통령이 선두권을 형성했다. 현지 일간 엘데베르에 따르면 메디나는 볼리비아 최고층 빌딩(라파스 소재 그린타워) 소유주로 우파 성향이며 좌파 진영의 에보 모랄레스(65) 전 대통령과 대치하고 있다. 그는 과거 대선에서 모랄레 신한은행 마이너스통장 이자 스에게 패했고, 모랄레스 정부가 자신의 시멘트 기업 지분을 몰수하자 이에 맞서기도 했다. 키로가는 역시 우파 성향으로 2005·2014·2020년 대선에 출마했다가 모랄레스와 루이스 아르세(61) 현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좌파 여당에게 줄곧 패했다. 키로가는 2001년 우고 반세르 당시 대통령이 암 투병으로 물러날 당시 부통령으로서 대통령 집담보대출조건 직을 이어받아 약 1년 동안 잔여임기를 수행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메디나와 키로가의 지지율 모두 30%를 밑돌고 있다. 현재 유권자의 4분의 1 이상은 부동층으로 알려졌다. 볼리비아 선거법에 의하면 과반 득표자 또는 2위 후보와의 격차가 10%p 이상이면서 40% 이상을 득표한 후보가 없을 경우 오는 10월 19일로 예정된 1·2 월복리 계산 위 결선 투표에서 당선자가 결정된다. 이번 투표에서는 모랄레스의 입김에 따른 무효표가 가장 큰 관심사였다. 볼리비아 첫 원주민 출신 대통령이었던 모랄레스는 2006∼2019년 재임 동안 천연자원 개발로 볼리비아 경제를 키우는 동시에 장기 집권을 추구했다. 그는 지난 2019년 4선에 도전하다 부정선거 의혹에 휘말려 아르헨티나로 망명했다. 장애인대출 그는 집권 당시 경제부 장관을 지냈던 아르세가 차기 정권을 잡자 귀국했으나 이후 아르세가 우파 진영으로 기울었다며 정치적으로 결별했다. 모랄레스는 지난해 쿠데타 시도 등 볼리비아 정국이 혼란해지자 지난 2월 대선 재출마를 선언했다. 앞서 볼리비아 헌법재판소는 2023년 판결에서 대통령 직무 수행을 2차례로 제한하면서 모랄레스의 출마를 막았다. 그는 판결에도 불구하고 당적을 바꿔 출마를 강행했으나 결국 소속 정당을 구하지 못해 이번 선거에 나오지 못했다. 아울러 모랄레스는 현재 성관계를 위해 청소년을 인신매매한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막강한 좌파 진영 지지자를 보유한 모랄레스는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에게 '백지 투표'를 호소했다. 현지에서는 지난 6월부터 모랄레스 지지자들이 모랄레스의 출마 허용과 아르세 퇴진을 요구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여 유혈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볼리비아의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볼리비아 코차밤바주의 한 투표소에서 대선 투표를 하고 있다.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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