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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로운 경제생활'은 CBS가 국내 최초로 '기후'와 '경제'를 접목한 경제 유튜브 프로그램입니다. 한국의 대표 기후경제학자 서울대 환경대학원 홍종호 교수와 함께합니다. CBS 경제 전문 유튜브 채널 '경제연구실'에 매주 월/화/수 오후 9시 업로드됩니다. 아래 녹취는 일부 내용으로, 전체 내용은 '경제연구실' 채널에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방송 : 유튜브 CBS 경제연구실 '기후로운 경제생활'
■ 진행 :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대담 : 최서윤 CBS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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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종호> 다음 이슈 들어가 볼까요?
◇ 최서윤> 네. 10년 내 원전 8기 멈춘다, 뜨거워진 바다 비상. 폭염 때문에 원전이 멈출 수 있오션파라다이스3
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원전의 원자로를 식히는 냉각수가 바닷물이잖아요. 그 바닷물의 온도가 계속 오르면서 원자력 발전소가 멈출 위기에 놓였다는 소식이에요. 박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수원으로부터 받은 국내 원전 설계해수온도 도달 예측시점 자료에 기반한 경향신문 보도입니다.
현재 추세로 수온이 계속 오르면 10년 이내에 원전 8기가 설주식작전
계 해수 온도에 도달한다고 해요. 설계해수온도라는 게 원전 주변에 냉각수로 쓰는 바닷물이 이것보다 뜨거워지면 안 된다는 최고 온도 제한 기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온도를 넘어가면 원전 발전의 효율이 떨어지고요. 심하면 안전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원전을 몇 시간 내에 멈춰야 는 상황이 올 수도 있는 거예요. 기기에 따라서 다른데 우리나라는 성창기업지주 주식
약 31도에서 36도 정도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 홍종호> 상식적으로도 이름이 냉각수인데 너무 뜨거워지면 못 쓰는 거죠.
◇ 최서윤> 가장 빨리 가동을 멈출 걸로 예상되는 게 신월성 1, 2호기예요. 설계해수온도가 31.5도로 설정돼 있어서 다른 원전보다 좀 낮은 편이라고 합니다.
◆ 홍종호> 경주에 야마토5
있습니다.
◇ 최서윤> 2030년이면 도달할 걸로 예측되어요. 한수원 조사 결과로는 신월성 원전이 있는 경주 근처 바다 온도가 작년에 31도까지 올라갔었다고 하거든요. 신월성 원전 다음에 2031년이면 한빛 3, 4호기가, 2034년에는 한빛 1, 2, 5, 6호기가 설계해수온도에 도달할 걸로 예측됩니다.
◆ 홍종호> 전남 영광에 있는 한빛 원전 1호기부터 6호기까지가 앞으로 10년 이내에 설계해수온도를 초과하게 된다는 얘기군요. 제가 확인해 봤더니 한빛 1호기부터 6호기까지의 용량이 5.9GW였습니다. 지금 지어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가장 큰 원전 용량이 1.4GW인데 이 원전 4기를 합친 용량보다 많다는 거고, 과거에 지어진 원전도 있는 거니까 꽤 큰 양이고 비중이라고 볼 수 있겠죠.
◇ 최서윤> 맞습니다. 한빛 원전 1, 2호기는 원래대로라면 올해랑 내년에 40년 설계 수명을 다하는데, 10년 정도 수명 연장하는 논의가 진행 중이에요. 지금 지역 사회에서는 논의가 뜨겁게 불이 붙었는데 관련해서 더 논의가 달아오를 것 같아요. 한빛 원전 설계온도는 35도에서 36도 정도로 설정돼 있다고 합니다. 지금 온도가 31.5도인데 그보다 설계온도가 더 높으니까 괜찮은 거 아닌가 하는데 문제는 이게 서해에 있다는 거죠. 전 세계 바다 중에서 서해가 가장 빠르게 수온이 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연간 0.2도씩 오르고 있다고 해요. 실제로 작년에 한빛 원전 주변 해수온도가 34도 이상까지 치솟았다고 합니다.
◆ 홍종호> 이미 그렇게 됐군요.
◇ 최서윤> 수명 연장 논의 진행 중이라고 말씀드렸잖아요. 만약에 설계 수명대로만 원전을 쓰고 수명 연장을 하지 않으면 문제 될 게 없어요. 그런데 한빛 원전 포함해서 다른 원전들도 수명을 계속 연장하거나 재가동하려고 하면 마찬가지로 머지않은 시일 내에 설계해수온도에 도달하고 가동을 멈추는 그런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바다가 점점 빠른 속도로 뜨거워지고 있기 때문에요.
지금 월성 원전 재가동, 고리 원전 2호기 수명 연장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관련 논의에서 안전 문제만 계속 걸림돌로 작용하고 지역 사회에서도 안전 이슈로 받아들여서 원전 사용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에 바다가 뜨거워져서 원전을 멈춰야 하는 일이 생긴다면 여름철 가동률이 더 중요한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안전 말고도 이런 문제 때문에 원전 활용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 홍종호> 시청자 여러분께서 원전에 설계된 냉각수 온도의 상한선을 굉장히 중요하게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이미 스위스나 프랑스처럼 원전 가동하는 유럽 국가들에서는 가뭄이 많이 들고 있습니다. 냉각수를 사용한 후에는 뜨거워진 물을 내보내게 됩니다. 냉각수가 한 번 원전을 거치고 나면 섭씨 7도에서 9도까지 올라가게 되면서 굉장히 온도가 높아지거든요. 우리는 냉각수로 바닷물을 쓰지만 유럽은 강물도 많이 사용해요. 가뭄이 들어서 강에 물이 부족한데 거기에다가 뜨거운 물을 내보내니까 강의 생태계가 엄청난 영향을 받게 되죠. 그래서 냉각수 못 쓰겠으니 원전 가동 중단해야겠다는 상황입니다. 바닷물 온도가 오르는 기후위기 시대에 원전 기술이 냉각수를 엄청나게 필요로 하는 특성상, 원전이 그렇게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원인가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아요.
◇ 최서윤> 원전은 처음에 지어서 설계 수명이 다할 때까지는 계속 가동하도록 설계돼 있고 이걸 한 번 중단하고 다시 켜는 과정에서 비용도 많이 발생하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 홍종호> 그렇죠. 그래서 모든 발전원 중에 이용률이 가장 높은 게 원전이에요. 문제는 고장이 잦으면 가동률이 떨어진다는 건데요. 이런 일이 자꾸 생기면 불안하니까 원전의 가동을 멈춰야 하는 거죠. 그렇게 되면 운영 비용 단가도 점점 올라가게 되고 원전의 가장 큰 장점인 안정적인 전력 공급 역시 약화할 수 있는 겁니다.
◇ 최서윤> 맞습니다. 바닷물이 계속 뜨거워지고 있다는 거에 주목해야 해요. 기후 한 장 코너에서도 다룬 적이 있는데 윤신영 기자가 한반도 주변 바다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온도가 오르는 지역이라고 얘기했었잖아요. 그때 한반도 주변 바다가 빨갛게 물든 지도를 봤었는데 바다가 우리 예상보다 더 빠르게 뜨거워지면 온도가 오르는 시점을 더 앞당겨야 하는 거죠.
◆ 홍종호> 그 당시 윤신영 기자가 동해를 포함한 북서태평양에서 온도 상승이 제일 빠르다고 했었죠. 그런데 울진 등을 포함한 동해에 원전이 많이 밀집돼 있고요. 또한 말씀하신 대로 서해도 이미 엄청나게 뜨거워져 있는 상황이에요. 우리의 동해와 서해 모두 굉장히 불안한 상황으로 가고 있는 것 같아요.
◇ 최서윤> 작년 바다 온도가 관측 이래 최고 수준을 찍어서 한수원이 설계해수온도 도달 시점을 이미 한 번 앞당겼다고 해요. 고리 2호기 설계해수온도 도달 시점을 2022년에는 2087년으로 굉장히 멀리 봤었는데 올해 2050년으로 굉장히 많이 앞당겼어요. 고리 3, 4호기 같은 경우에는 20년, 한빛 3, 4호기는 9년을 당겼다고 합니다. 기간을 당겼는데도 지금 임박한 거예요. 앞으로 더 당기게 될 수도 있어요.
◆ 홍종호> 그렇죠. 왜냐하면 해수면의 온도 상승 속도가 예측보다 빨라지고 있잖아요. 특히 우리 한반도 주변의 해역들에 이런 게 상당한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요. 게다가 방송에서도 여러 번 다뤘지만, 녹색 전환과 디지털 전환 시대에 AI 데이터센터 등으로 인해 전력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이잖아요. 앞으로 어떻게 전력 수요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죠.
원전의 가장 큰 장점으로 알려진 것이 전력 공급을 안정적으로 많이 할 수 있다는 것인데 만약에 이렇게 냉각수 위험이 커지게 되면 그동안 원전의 강점이라고 생각했던 것에 균열이 가해질 수 있는 겁니다.?앞으로 어떻게 전력 공급을 할 것인지, 유럽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다른 나라들은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 유심히 보고 우리도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네요.
◇ 최서윤> 우리나라 전력 피크 시기가 딱 7월 말부터 8월까지인데 지난달에 7월로는 역대 최대 전력 수요량에 달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안정성 문제를 떼어 놓고 생각할 수가 없어요. 전력 피크 시기에 전력 공급 예비율도 한 자릿수대로 떨어진다고 하거든요. 원전을 멈추면 전력 부족 사태가 진짜 심각해질 수 있어요.
설계해수온도를 좀 올릴 수 없냐고, 설비 투자를 좀 해서 올릴 수 없냐고 말씀하시는데 이것도 한 번 상향이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고리 3, 4호기 설계해수온도가 설계 당시에는 27.8도였는데 이거를 2001년에 33.3도로 한번 올렸다고 하고요. 고리 2호기는 약 8도 정도 올렸고 새울 1, 2호기도 3년 전에 약 3도 이상 올려놓은 상황이라고 합니다.
◆ 홍종호> 해수 온도가 계속 오를 것을 예상해서 미리 한 번 설계를 바꿨군요.
◇ 최서윤> 네. 해수 온도를 올리려면 설비를 개선해야 되잖아요. 그래서 새울 1, 2호기 같은 경우에는 열교환기 성능을 일부 개선했다고 합니다. 원전 업계에서도 냉각 장치를 추가해서 해수 온도 상승에 대비해야 한다는 태도를 보입니다. 원전을 안전하게 운전하기 위한 여유치, 즉 여유도가 줄어들어서 한계까지 계속 발전기를 돌리는 상황이 오고 있다는 게 문제예요. 우리가 설계해수온도를 3도 넘게 올렸잖아요. 이거를 영구적으로 올린 사례가 국제적으로도 굉장히 드문 사례라고 합니다.
원안위에서도 설비 개선으로 풀어야 하는 문제를 여유도만 높여서 어느 정도 더 쓸 수 있다고 말만 바꾸는 게 아닌지 지적했습니다. 그러니까 설비 개선 해야 하는 문제를 해석의 문제로 대응한다는 거죠. 이렇게 되면 안전보다 원전의 운전을 선택했다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원전 업계에서 주장한 것처럼 냉각 설비를 추가하려면 비용 상승이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 홍종호> 제가 계산은 안 해 봤지만 만약에 냉각수로 사용하는 해수 온도가 너무 올라서 해수를 다시 한번 냉각시켜서 원자로에 투입한다면 비용이 어마어마하게 발생할 것으로 봅니다.?보통 한 원전당 초당 50톤의 물이 방류된대요. 한 번 냉각수로 쓰고 온배수로 50톤이 나온다는 겁니다. 한빛 같은 경우에는 1초에 300톤의 온배수가 다시 바다로 배출되는 거예요. 그만큼의 물이 바다로 들어온다는 거거든요. 초당 300톤의 물을 다시 냉각해서 집어넣는다면 어마어마한 설비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보여요. 이렇게 되면 앞으로 원전의 발전 단가 상승에 굉장히 영향을 미치게 될 겁니다.
기후위기 시대에 원전은 탄소 배출을 하지 않는 발전원이라고 많이들 이야기해 왔죠. 그런데 냉각수 공급이 제대로 안 돼서 안전성이 떨어지고 비용 상승이 일어난다면 과연 원전을 기후위기 시대에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원이라 할 수 있는지 재검토가 필요해 보이네요. 굉장히 아이러니한 상황으로 보여요.
◇ 최서윤> 맞아요. 가동률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거잖아요. 우리는 산업계 전기 수요도 큰 상태라서 우리 생각보다 해수온도가 더 빠르게 상승할 것 같아요. 이에 대비해서 대체 에너지원 개발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조금 전에 유럽 사례를 말씀하신 것처럼 저도 해외 사례를 찾아봤습니다. 이번 6월에 유럽이 우리보다 더 심각한 폭염 피해를 겪었잖아요. 이때 프랑스랑 스위스에서 원전 가동을 멈췄다고 해서 그 부분을 찾아보니까 냉각수 수온 기준이 우리보다 훨씬 낮은 28도였어요. 보통 원전 부근 수온이 25도에 가까워지면 원전 가동을 아예 중단한다고 합니다.
◆ 홍종호> 그렇다면 제가 기술 전문가는 아니지만 우리나라는 설계 온도가 30도가 넘는다는 건데 괜찮은 건가요? 30도가 넘으면 냉각수가 아닌 것 같은데요.
◇ 최서윤> 상한선을 정말 끝까지 채우고 있는 거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들더라고요. 왜냐하면 프랑스 원전이 우리보다 성능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지 않거든요. 프랑스는 원자력 발전소 18곳에서 국가 전체 전력 수요의 3분의 2를 감당하고 있는데도 안전을 우려해 원전 가동을 중지했다고 해요. 스위스는 모든 원자력 발전소가 40도까지 폭염을 견딜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는데도 원전 가동을 중지했다고 하거든요. 괜히 중단한 게 아니겠죠.
◆ 홍종호> 게다가 스위스는 내륙 국가라 모든 냉각수가 다 강에서 옵니다. 기후 문제로 온도가 상승한 물을 내보내면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니까 위험한 거죠. 그래서 아마 조기에 가동 중단을 한 게 아닌가 싶어요.
◇ 최서윤> 기후 한 장 코너에서 바다 온도 상승 얘기를 다룰 때 어종 변화나 어촌 경제 변화도 다뤘었는데 원전이 그 원인 중의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뜨거워진 바다에다 냉각수를 다 쓰고 데워진 물을 넣으면 물고기들이 견디지 못해서 어종이 변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거죠. 원전 밀집 지역인 울진 어민들 말에 따르면 지금 오징어, 돌돔, 광어, 도다리가 잘 잡히지 않는다고 합니다. 어촌에 적절한 보상을 더 해서 냉각수 처리, 환경영향평가를 좀 더 정밀하게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 홍종호> 최 기자 얘기를 들으면서 느끼는 게 있어요. 우리가 평상시에 바다 온도란 막 급변하는 게 아니라고 인식하잖아요. 그런데 기후위기 시대가 생각보다 많은 주변의 상황들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네요. 전남 영광 같은 경우는 원전 6기에서 내보내는 온배수 때문에 앞바다의 양식장이 다 폐업하는 사례가 이미 벌어지고 있습니다. 냉각수가 더 이상 냉각수가 아닌 상황으로 가는 위험을 고려려해서 앞으로 정부가 어떻게 전력 공급을 안정적으로 해나갈 것인지 대책을 찾아야 한다고 봅니다. 결국 저는 친환경적인 재생에너지를 빨리 확산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화석에너지를 비롯해 다른 에너지들은 물이 필요한데 재생에너지는 물도 필요 없거든요.
◇ 최서윤> 원전 하나를 어느 순간 꺼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더 속도를 내야 될 것 같아요. 5년 안에, 설계해수온도에 도달한다고 했는데 속도가 빠른 걸 생각하면 이게 당장 내후년이 될 수도 있다 보입니다.
◆ 홍종호> 실력 있는 정부는 5년, 10년을 내다보고 선제적으로 꼭 필요한 투자를 해야 합니다. 저는 그런 투자가 필요한 게 전력 분야가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CBS 최서윤 기자였어요. 고맙습니다.
◇ 최서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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