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곳도, 하는 일도 다른 두 부부가 비슷한 시기에 주말부부가 되었습니다. 아내와 남편 입장에서 주말 부부 이야기를 씁니다. <편집자말>
[김지호 기자]
1월 인사이동 시즌, 남편 지방 근무가 확정되었다. 사춘기가 절정인 아이들 때문에 지방 발령을 재고해달라는 남편의 의사는 관철되지 않았다. 고심하는 남편에게 어차피 회사 결정에 따라야 한다면 더 고민하지 말고 지낼 집부터 구하자고 했다.
항상 옆에 있었기에 남편의 지방 발령이 크게 다가오지 않았다. 간단한 옷가지를 챙겨 지방으로 내려간 남편을 보고서야 실감이 났다. 서울에서 대전은 그리 멀지 않은
바다이야기프로그램 곳이다. 그동안 지지고 볶았던 삶에 재충전의 거리가 필요하다면 딱 좋은 거리 160km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혼 초 혈기 왕성했던 남편의 취미는 운동이었다. 아이들 어릴 때는 평일, 주말 구분 없이 새벽부터 나가서 운동하던 사람이 아이들이 커가면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다. 뭘 하던 가족이 함께하길 원했다. 시간만 나면 여행 일정을 잡
황금성게임랜드 는 탓에, 주말이 더 바빴다.
몇 년 동안 나의 행동반경은 집과 회사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주말이면 으레 가족과 함께(시댁, 친정, 혹은 가족여행) 시간을 보내야 했다. 에너지 넘치는 남편의 생활 방식을 맞추다 보면 몸에 무리가 오는 건 당연했다.
남편 덕분에 운동도 시작하고 잘 챙겨 먹어서 예전보다 건강해지긴 했지만,
모바일바다이야기 여전히 남편의 에너지는 따라갈 수 없었다. 가끔은 혼자만의 공간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시간적 여유를 갖고 싶었다.
혼자만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바다이야기오락실 ▲ 이사한 날?남편의 보금자리
ⓒ 김지호
남편의 주중 생활은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바다이야기무료 나의 주중 생활은 조금씩 변해가고 있었다. 퇴근하면 아이들과 남편 위주의 일상이었는데, 주말부부 2개월이 조금 지난 뒤 퇴근 후 일상은 조금씩 나를 위한 시간으로 채워져 가고 있다. 각자의 시간을 알차게 보내다 보면 금요일은 금방 찾아온다. 금요일 오후가 되면 부부의 일상으로 복귀 준비를 한다.
남편은 집안일도 잘 도와주고 아이들과 잘 놀아주는 꽤 부지런한 편이다. 단지, 나는 심리적 자유가 필요했을 뿐이다. 의식적으로 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 때가 되면 밥을 해야 하고, 빨래와 설거지, 청소 매일 해야 하는 일이 가끔은 하고 싶지 않있다. 쉬면서 불편한 마음, 어차피 내가 해야 하는 일인데 눈치 보며 불편한 마음을 품고 있어야 하는 시간, 그런 사소한 일상에서 자유를 원했다.
서로의 역할에 의무가 있듯 심리적인 자유가 절실히 필요할 때 남편의 지방 발령이 나에게 작은 숨구멍이 되었던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남편이 눈치를 주거나 잔소리하는 사람은 아니다. 그저 역할에 대한 나의 의무처럼 느껴지는 사소한 것들에서 가끔 자유롭고 싶었다.
어쩌면 남편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을지 모른다. 집과 회사를 오가며 운동하는 남편은 주위에 꽤 많은 지인이 있다. 하지만 언젠가 남편이 이런 말을 했다. "가볍게 만나서 이야기할 사람이 없어, 나한테 그런 사람이 당신인가 봐." 그 말이 반갑기보다 남편의 심리적 외로움을 대변하는 것 같았다. 남편에게 또 다른 취미와 관심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전으로 내려간 남편은 생각보다 잘 지내고 있다. 순간 느끼는 외로움이 가족을 향한 그리움일 수 있지만 우리는 지금 앞으로 다가올 중년의 은퇴를 미리 연습하고 있는지 모른다. 더 힘이 빠지고, 의욕이 떨어졌을 때 찾아올 홀로서기를 경제적, 체력적으로 조금 여유 있을 때 찾아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면 이 시간을 값지게 보낼 거라 믿어본다.
주말부부 동상이몽
▲ 살림살이 늘어가는 중?남편의 보금자리
ⓒ 김지호
▲ 혼자 살기 딱 좋은?남편의 보금자리
ⓒ 김지호
주말부부 한 달은 대전과 서울을 오가며, 남편의 보금자리를 꾸며주며 분주했다. 혼자만의 공간이 허전하다는 남편 말에 나도 이런 공간에 혼자 있고 싶다는 반문을 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한 달이 가고 두 달째는 어찌나 시간이 빨리 가던지 금요일이 실감 나지 않았다. 피곤할 법도 한데 남편은 금요일 일 끝나기 무섭게 기차를 타고 올라왔고, 일요일에 내려가서 쉴 법도 한데 월요일 새벽 기차를 타고 내려갔다.
남편은 혼자 있는 시간이 싫다며 금요일에 올라와서 월요일 새벽에 내려가지만, 내 마음은 다른 욕심을 내고 있었다. 황금 같은 주말 약속이 자연스럽게 주중으로 옮겨지고 있었다.
예전에는 금요일이면 집안일을 미루거나 주말 아침을 남편이 해주면 맛있게 먹었는데, 이제는 금요일부터 주부와 아내로서의 일상이 재가동된다. 짜릿한 주중의 자유로움이 금요일 밤부터 제자리를 찾아 앞치마를 두르고, 쌀을 씻고 조금은 낯선 주말 풍경이 됐다.
주말부부 삼개월,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제법 익숙해졌다. 각자의 역할과 해야 할 일에 몰입하는 시간이 늘어가고, 퇴근하고 함께 저녁을 먹고, TV 봤던 시간이 이제는 오롯이 혼자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남
편은 여전히 함께 걷던 산책길을 그리워하고 퇴근 후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갔던 체육관에서의 활동을 이어가고 싶어 한다. 주말이면 어김없이 그날의 기억을 소환하는 남편과 이제는 혼자서도 충분히 잘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긴 나는 그 시간에 각자 또 다른 일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가끔 오랜 친구 같은 남편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질 때, 전화로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대화를 이어간다. 함께 있을 때 하루 한 통화도 하지 않았던 전화를 지금은 아침, 저녁으로 서로 생사여부를 확인하며 깔깔거릴 때는 장거리 연인 같은 기분이 든다.
몇 달 후 이사를 앞둔 나는 또 한 번 설렌다. 부부의 침실에 나만의 공간을 작게나마 만들어볼 참이다. 다시 설레는 주말을 맞이하기 위해 남편과 거닐던 동네 한 바퀴 돌며 생각한다. 나도 지금 혼자 잘 노는 중이라고, 함께일 때 혼자일 때 여전히 우리는 가장 친한 친구인 부부다.
남편과 나의 홀로서기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가는 과정을 나는 서울에서 남편은 대전에서 160km, 서로를 응원하는 거리로 때로는 장거리 연인처럼 혹은 오랜 친구처럼 서로에게 소중한 시간으로 만들어볼 참이다.
▲ ?혼자 산책하며 찍은 석양
ⓒ 김지호
《 group 》 주말부부 이야기 : https://omn.kr/group/two_house_story
사는 곳도, 하는 일도 다른 두 부부가 비슷한 시기에 주말부부가 되었습니다. 아내와 남편 입장에서 주말부부 이야기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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