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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미약품 그룹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에서 ‘키맨(key man)’ 역할을 했던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최근 불거진 각종 의혹에 입을 열었다. 지난해 9월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미약품 백기사 역할을 충분히 했고, 이제부터 경영권을 적극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지 1년 만이다.
신 회장은 본지와 단독인터뷰에서 “내 생각은 그때와 달라진 것이 없기 때문에 인터뷰할 필요를 못 느꼈지만, 최근 허위 사실 유포가 도를 넘었다고 판단했다”면서 “앞으로는 사실 관계를 명확히 밝히고, 팩트가 아닌 보도에는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분 확대설’과 ‘엑시트(Exit)설’ 등 시장의 궁금증에도 확실하게 입장을 밝혔다. 그는 “그동안 한미 주식을 단 1주도 팔지 않았 자산운용 고, 엑시트를 위해 증권사 직원을 만난 적이 없다. 꼭 명확히 밝혀달라”고 단언했다. 지난 1월과 7월 약 800억원 상당의 EB를 발행한 것에 대해서는 “작년 7월 모녀 측 상속세 해결을 위해 지분을 사주는 과정에서 빌렸던 돈을 갚은 것 뿐이고, 경영권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했다.
신 회장은 한미약품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지분 16. 고금리전환대출 43%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이고, 그의 회사인 한양정밀을 통해서도 6.95%를 가지고 있다. 본지는 “최근 언론보도와 시장의 궁금증에 솔직하고 책임있는 답변을 하겠다”는 신 회장의 인터뷰 요청을 받아들였다.
국내 제약순위 4위(2024년 매출 기준)인 한미약품그룹에 대해 시장과 투자자들이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신 회장 인터뷰에 매매대금 대한 반대 입장이나 해명 인터뷰 등도 요청이 오면 동일하게 게재할 예정이다. 아래는 신 회장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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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지난 8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매일경제신문과 단독인터뷰를 하고 있다. 신 회장은 “작년 오너일가 분쟁 당시 형제 편이냐, 모녀 편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나는 언제나 한미편’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김호영 기자>



-소액주주와 한미약품 직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부터 하겠다. 한미 지분을 팔고 떠날 생각인가. 아니면 지분을 더 확보해 경영권 분쟁을 재점화할 건가.

▶내가 엑시트를 준비한다는 건 명백한 거짓이다. 현 시점에서는 지분 추가매입 계획도 없다. EB발행은 경영권과 상관없는 대출 상환용으로, 뒤에서 자세히 설명하겠다. 나는 지금까지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1주도 팔지 않았고, 증권사는 물론 누구와도 주식 매각을 논의한 사실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사실 무근의 가짜 뉴스들이 유포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내 목표는 최대주주로서 한미약품그룹을 성장시켜 진정한 빅파마로 만드는 것이다. 이는 고(故) 임성기 회장님의 유지이기도 하다.
-하지만 시장은 신 회장의 속내를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작년 오너 일가 분쟁 국면에서 시장이 보기에 오락가락 행보를 보인 것도 사실이고.
▶ “형제 편이냐, 모녀 편이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럴 때마다 나는 “한미 편이다”라고 대답했다. 나는 개인적인 잇속을 챙기기 위해 형제와 모녀 사이를 왔다 갔다 한 적이 없다. 오직 한미를 지키기 위해 한미를 매각하려는 시도에 반대하였을 뿐이고, 일관되게 이러한 입장을 견지했다.
모녀와 형제 간 다툼이 벌어졌던 2024년 초 무렵, 나는 모녀가 한미사이언스를 OCI 그룹에 넘기려 한다는 소식을 신문을 보고서 알게 되었다. 주요주주들인 저나 형제들과 아무런 협의도 없었다. 나는 한미그룹을 통으로 OCI에게 넘기는 것은 선대 회장님의 유지에도 반할 뿐만 아니라, 다른 일반주주들의 이익을 무시하는 행태라고 생각했다. 당시 OCI에 대한 매각에 반대하는 형제들과 뜻을 같이 하게 된 이유다.
이렇게 일단락된 후, 나는 한미의 경영에 간섭하지 않고서 형제들에게 “가족끼리 화해하고 경영 잘 해봐라”고 덕담까지 해주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회사 안에서 외국 자본을 끌어들이려 한다는 이야기를 해 주었고, 내 입장에서는 결과적으로 외국 자본에 한미가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다.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모녀와 뜻을 같이 할 수밖에 없었고 모녀의 상속세 해결을 위해 모녀의 지분을 프리미엄까지 더해서 매입해 주게 된 것이다.
-시장에서는 “신 회장이 욕심이 너무 많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기사들을 보면 마치 내가 내 잇속을 챙기기 위해 그때그때 입장을 바꾸는 사람처럼 표현하는데, 분쟁 국면에서 내가 이득 본 게 뭐가 있느냐고 되묻고 싶다. 오히려, 회사를 지키기 위해 빚을 내면서까지 모녀와 형제의 상속세 등 자금 문제를 해결해주고 매각을 막았다. 내 입장은 늘 한결같았다. 한미를 지키고 진정한 빅파마로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왜 계속 시끄러운 걸까.
▶나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 기사와 가짜 뉴스들이 자주 노출되고 있음에도, 나는 단 한 번도 그 언론들로부터 사실 확인을 요청받은 적이 없다. 특히, 내가 주식을 매각한다는 등의 가짜 뉴스는 시장질서를 교란할 수 있는 행위인데, 이를 통해 부당한 이익을 얻으려는 배후가 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 더 이상 이런 식의 근거 없는 가짜 뉴스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다.
나는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이자 이사로서 전문경영인을 도와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을 뿐이다. 실제로 회사의 경영 상황은 순조롭게 호전되고 있다. 생산과정에서 원가 절감과 효율성 증대를 이루었고, 주가도 올랐다. 주주 전체의 이익 증대에 기여했다고 자부한다. 조금만 자세히 살펴보면 외부에 알려진 것과 달리 문제될 만한 일이 없다.
-전문경영인에게 맡기자는 데 동의해놓고, 경영 간섭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은 어떻게 생각하나.
▶경영 간섭이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오너 중심의 경영을 해 오던 회사가 전문경영인 체제로 바뀌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한미약품그룹 정도의 규모를 가진 회사가 전문경영인을 선임한다고 해서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이 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새로 선임된 전문경영인이 회사를 파악할 시간이 있어야 하고, 오너와 전문경영인 간에 경영철학을 공유하면서 조직문화를 융화하는 데에도 몇 년은 걸린다. 현재 그 과정에 있다. 전문경영인 체제로 변모하기 위해 몇 년은 내다보고 손발을 맞춰가며 준비해야 한다.
마치 내가 전문경영인 체제에 동의해 놓고, 입장을 바꿔 오너처럼 경영을 하겠다고 한 것처럼 호도되고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 나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하고 존중한다. 그 방향으로 갈 것이고, 한미약품그룹은 현재 그 변화의 시기에 있다. 전문경영인 체제가 들어서면서 나는 대표이사로부터 내가 전문성을 가진 구매와 생산 부문을 챙겨 봐 달라는 부탁을 받았고, 이에 따라 구매와 생산 부분에 관하여 개선할 사항들을 확인하고 개선한 것이다. 지금도 더 좋은 개선책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시스템과 관행에 익숙한 일부 임직원과의 의견 충돌은 발생할 수 있는 것인데, 이것을 경영 간섭이라고 보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나는 평생 제조업을 해온 사람이기도 하지만, 나 자신이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의 이사이기도 하다. 전문경영인들을 도와 기업가치를 증대시키기 위한 노력이 경영 간섭으로 호도되는 것이 안타깝다.
-최근 한미약품에서 해촉된 배인규 자문위원이 “연구개발(R&D) 비용을 줄이라”고 지시했다는 등 부정적인 기사가 났다.
▶배 자문은 내가 추천한 사람이기는 하지만, 한미약품에서 정식으로 채용해 공식적으로 업무를 맡긴 사람이다. 따라서 내가 배 자문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면이 있다. 다만, 배 자문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위 내용에 관한 언론 보도는 대부분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 이미 한미약품그룹에서도 해명했다시피 전후 맥락을 전체적으로 파악해야 한다는 취지다. 무엇보다 배 자문은 R&D를 줄이라고 지시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사람도 아니다. 배 자문에 대한 부정적 기사 역시 그 배후에는 특정한 의도를 가진 자가 있지 않나 싶다. 공장 사정을 잘 아는 사람들은 오히려 배 자문이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해서, 회사에 숨어 있는 문제점을 들춰내 주어 다행이라고 한다.
-신 회장이 ‘4자연합(송영숙-임주현 모녀, 신 회장, 사모펀드 라데팡스 파트너스) 합의’를 위반했다며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나는 4자 연합의 합의를 위반한 사실이 없다. 구체적인 합의 내용까지 공개할 수는 없지만, 4자 연합의 합의 정신을 존중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단지, 일부 조항의 적용 여부에 관해 이견이 있었던 것인데, 조만간 정리될 것으로 본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나는 4자 연합과 4자 연합 간 합의를 존중한다. 4자 연합의 갈등이 하루 속히 봉합되어, 한미약품그룹의 성장을 위해 힘을 모았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램이다.
-상대 측 주장과 입장 차가 큰데, 경영을 잘했다는 증거가 있나.
▶내가 스스로 무얼 잘했다고 내세우는 것은 부끄럽고, 모든 한미 구성원들이 열심히 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는 생산과 설비 분야에서 불필요한 비용을 많이 줄였고, 기존 구매 시스템의 비합리적인 부분도 개선하고 있다. 협력업체와 마찰이 있다는 일부 기사가 있는데, 이는 기존 구매 시스템을 변경해 블라인드 입찰 방식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노력들이 실제로 재무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고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다.


군살 빼고 R&D에 집중하면서빅파마?신약명가로 키우겠다임회장 유지받드는 게 목표오너일가와 화합하면서 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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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8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신 회장은 “전문경영인들을 도와 기업가치를 증대시키기 위한 노력이 경영 간섭으로 호도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주장했다. <김호영 기자>



-모녀 측과 라데팡스에서 신 회장 한미사이언스 지분(120억 상당)과 자택(한남 더힐, 100억원 상당)을 가압류했는데.

▶회사의 투자에 관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이견이 있었고, 이를 4자 연합 합의 위반이라고 주장하면서 600억원의 위약벌을 청구한 것이다.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경영간섭을 이유로 위약벌을 청구한 것은 아니다. 그런데 내가 살고 있는 집까지 가압류를 한 것은 지나치다. 한미약품그룹 주식을 포함해 충분한 금융자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산을 빼돌릴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지금 살고 있는 집을 가압류하겠다는 것이 법적으로도 적절한 지 의문이다. 굳이 집까지 가압류를 한 것은 공개적으로 망신주거나 나를 압박하려는 의도라고 밖에 볼 수 없는데,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 상황에까지 이른 것은 유감스럽지만, 조만간 좋은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4자 연합은 보유주식 매각 시 다른 주주가 우선매수권(ROFR)을 가지고 있는데 신 회장이 이를 어기고 외부에 먼저 한미사이언스 지분 매각을 추진한 것이 주주 간 계약위반이라는 입장인데.
▶거듭 말하지만 나는 지금까지 보유주식을 1주도 매각하지 않았고, 매각을 위해 증권사 직원 등과 접촉한 적도 전혀 없다.
-앞으로도 경영에 관여하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한미를 어떤 회사로 만들 생각인가.
▶먼저 짚고 갈 것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현재는 전문경영인체제로 변화하기 위한 과정에 있고, 이 과정에서 내 역할을 충실히 수행함으로써 전문경영인을 돕겠다는 것이다.
한미는 임성기 회장님이 돌아가시고 약 5년간 분쟁 국면을 거치면서 회사 내부가 많이 흔들렸고 주가도 많이 떨어졌다. 지난 1년간 상당 부분 회복시켜 놨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지금 제약바이오 업계 생태를 보면 한국에서도 빅파마가 나와야 한다. 글로벌 트렌드이기도 하고, 우리가 직면한 현실이다. 이게 임 회장님 생각이었고, 나와도 공유했던 경영 철학이다. 연구개발을 꾸준히 지원하여 ‘신약 명가’의 명성을 유지하면서, 글로벌 빅파마로 거듭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생각이다.
-임성기 회장님이 지금 상황을 보면 뭐라고 하실 것 같은가.
▶우린 같은 동네에서 태어나 학교 선후배가 됐고 의형제까지 맺은 사이다. 임 회장님이 한창 회사 키워가실 때에는 한미약품그룹의 대형화를 비롯한 본인의 구상을 몇 시간이고 이야기해주시곤 했고, 함께 청사진을 그려보곤 했다. 실제로 내가 이와 관련하여 임 회장님에게 많은 도움을 드리기도 했고, 그로 인해 내가 큰 손실을 본 적도 있다. 어쨌든 임 회장님과 나는 형제처럼 가까웠다고 자부한다.
임성기 회장님이 지금 상황을 보면, 가족들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실 것 같다. 다만, 내가 한미와 가족들을 도와주면서 임 회장님의 유지를 실현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시면 ‘잘했다’고 칭찬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
-형제와의 관계는 어떤가.
▶형제는 지금 4자 연합 밖에 있지만, 형제 역시 한미의 주요주주들이고 그들의 역할을 충분히 인정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애초에 나는 임 회장님이 평생 일궈온 회사가 매각되는 것을 막겠다는 일념으로 분쟁 국면에 개입하게 된 것이다. 이후에는 가족끼리 화합하여 한미약품그룹을 잘 이끌어 가기를 바랐다. 지금도 여전히 그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는 형제들과도 분쟁 없이 그룹이 잘 운영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다.
-지난 1월과 7월 EB 발행을 통해 800억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했다. 현금화를 서두른 배경과 목적을 두고 추측이 많았는데.
▶작년 하반기에 모녀의 상속세 해결을 위해 모녀 지분을 프리미엄을 붙여 매입해주었다. 그 과정에서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었는데, 그 중 일부는 차입을 통해 조달했고, 그 차입금 상환을 위해 EB를 발행한 것이다. 원래 매입 당시인 1월에 전액 발행하고자 했는데, 충분한 인수대금을 조달하지 못하여 일부만 1월에 발행하고, 나머지는 6개월이 지난 후에 발행한 것이다. 무엇보다 해당 EB의 교환대상 주식은 한미사이언스 주식이 아니고, 한미약품과 다른 제약사들 주식이다. 마치 EB를 통해 내가 한미사이언스 주식 매각을 준비하고 있다는 등의 기사들이 보도되고 있는데, 이는 전제 자체가 잘못되었다. 기초적인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은 기사들이다.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이 있을 경우 어떻게 할 생각인가.
▶4자 연합 체제는 변함이 없고, 존중한다. 4자 연합 간 충분히 의견을 교환함으로써 분쟁이 없도록 하겠다. 앞서 말한 것처럼 형제들을 적으로 생각하지도 않는다.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하여야 할 만큼의 우려 사항은 없다고 생각한다.
-한미약품그룹의 잠재력과 리스크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한미약품그룹은 국내 제약사 중에서 R&D 투자 비중이 매우 높다. 기술수출 경험과 글로벌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큰 성장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 반면, R&D 중심 경영 특성상 신약 개발 성패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큰 것은 리스크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리스크는 대형화 등을 통해 차차 해결해 나갈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한미약품그룹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앞서 말한 바처럼,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내 역할을 충실히 수행함으로써 전문경영인들이 제대로 자리를 잡도록 돕겠다. 능력 있는 전문경영인들을 영입하는 것도 대주주의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몇 년간 내실을 탄탄히 다지고서, 기존 강점인 R&D 역량을 유지하고 강화할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한미약품그룹을 진정한 빅파마로 만드는 것이 모든 주주들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은 어떤 역할을 한 것인가.
▶한미사이언스 최고경영자(CEO)와 재무책임자(CFO) 모두 내가 추천한 사람이다. 나로서는 공동책임감을 가질 수밖에 없고, 회사를 이해하고 경영하도록 하는데 최선의 조언과 자문을 다하고 있다. 현장에 직접 관여할 생각은 없었는데, 앞서 말한 것처럼 대표이사의 요청에 따라 구매와 생산 부분을 들여다본 것이고, 그 과정에서 불필요한 비용 절감 및 합리적 구매 시스템 개선 등 나름 기여를 했다고 본다. 또한, 전문경영인 선임 전인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분쟁 상황으로 인해 사실상 회사의 경영 공백이 있었고, 이를 방치할 수 없어 사업계획 수립 등 업무를 챙겼다. 실제로 작년보다 올해 성과가 훨씬 잘 나오고 있기도 하다.
-임성기 회장님을 지금 독대할 수 있다면, 하고 싶은 말은.
▶가족 화합을 통해 한마음으로 한미를 이끌어 갔으면 좋았을 텐데, 현 상황이 안타깝다는 말씀과 앞으로도 화합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