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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충남 서해안 일대에 시간당 10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진 것은 중부지방 상공에 형성된 이른바 ‘제자리 저기압’이 장시간 맴돌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보통 저기압이 만들어지면 바람을 따라 동쪽으로 빠져나간다. 하지만 이번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동쪽에서 이동을 막았다. 전문가들은 2022년 서울 집중호우, 2023년 오송 지하차도 참사 때와 유사하게 좁고 긴 띠 형태 비구름대가 한 자리에 오래 머무른 것을 이번 폭우의 원인으로 슬롯총판
보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수도권과 충남권에서는 비 구름대가 이동하지 않고 중부지방 상공에 장시간 머물렀다. 한반도 북쪽 차고 건조한 공기와 남쪽의 습한 공기가 만나는 지점에서 저기압이 생겼는데 이 저기압이 이동하지 않고 계속 머물면서 비가 내렸다는 것이다. 기상청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반도 동쪽 상공 고기압이 북쪽에서 내려온 차고동남합성 주식
건조한 공기와 만나며 강한 압축 효과가 생겼다”며 “그 사이로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며 강수가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저기압은 편서풍의 영향으로 대부분 동쪽으로 빠져나가야 하지만 이번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철옹성처럼 동쪽에서 막았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북서쪽으로 이동하는 저기압이 만나 전선이 형성됐다. 지난주 폭염으로 해수온 온도가 온라인릴게임먹튀검증
높아진 상태에서 고온 다습한 공기가 이 사이로 유입되면서 큰 비의 재료가 됐다. 지난해 7월 수도권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쏟아진 것도 남쪽의 북태평양 고기압과 북쪽에서 내려온 건조한 공기가 강하게 충돌하고 그 사이에 남북으로 좁고 동서로 긴 비구름대인 ‘선상 강수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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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17일 충남 예산군 고덕면 용리에서 침수된 우사에서 소들이 탈출하고 있다. 2025.7.17 (예산=뉴스1)
전문가들은 저기압이 한 곳에 머물며 폭우를 뿌리는 사례가 최근 잦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손석우 기상청 장마특이기상센터장(서울대 지구재태크상품
환경과학부 교수)은 “이번 비는 2022년 서울 집중호우, 2023년 오송 참사 당시 내린 비와 형태가 비슷하다”며 “대기가 불안정한 상태에서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집중호우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런 폭우는 산맥 등 지형의 영향을 받아 발생한 게 아니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도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충남 지역의 특수성 때문에 비가 많이 내린 것은 아니다. 서울이든 호남이든 이 같은 기압계에 걸리면 어디든 폭우가 쏟아질 수 있는 것”이라며 “여름철 후반부 북태평양 고기압이 물러가는 시기에 이 같은 집중 호우가 다시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좁은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는 현상도 지구 온난화와 연관이 있다. 김해동 계명대 지구환경학과 교수는 “좁은 곳에 폭우가 내리는 것은 적란운(번개를 동반한 비구름대)의 영향”이라며 “지구온난화로 한반도 남쪽의 바다가 뜨거워지고 여기에서 고온 다습한 공기가 형성되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지고 적란운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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