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이슬람 대규모 성지순례 행사인 ‘하지’가 지난 4일(현지시간) 시작됐다. 지난해 폭염 속에 1300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던 만큼 사우디 당국이 긴장을 늦추지 않는 가운데 올해도 140만명의 신자가 44도 폭염 속에서 순례길에 오르고 있다.
4일(현지시간) 이슬람 대규모 성지순례 행사인 ‘하지’에 참석하기 위해 순례자가 우산을 들고 순례 장소를 향하고 있다. [EPA]
영국 BBC에 따르면 사우디 당국은 성지순례 기간 안전을 위해 수천 그루의 나무를 심고 냉방장치 400대를 설치했다. 또한 그늘 면적을 지난해보다 5만㎡ 늘리는 한편 의료진 수천 명을 추가로 배치하는 등 폭염 대비를 빈틈없이 하고 있다. 여기에 메카 전역에 무인기(드론)를 띄워 확보한 현장의 실시간 영상을 인공지능(AI) 기술로두산중공업주가 분석해 인파 과밀에 따른 사고 위험을 관리할 방침이다. 사우디 당국은 이 외에도 12세 미만 어린이의 입국을 금지했으며, 공식 허가 없이 하지에 참여하려는 순례자에게는 5000달러의 벌금과 10년 동안 입국 금지 조처가 내릴 방침이다. 매년 이슬람력 12월 7∼12일 치러지는 하지는 무슬림이 반드시 행해야 할 5대 의무인도펀드 (기둥) 중 하나로 가장 성스러운 종교의식이다. 재정 여건이 허락하는 한 일생 반드시 한 번은 이슬람 발상지인 메카와 메디나를 찾아야 한다.
이슬람 대규모 성지순례 행사 하지를 앞두고 2일(현지시간) 성지순례 장소인 그랜드 모스크 단지에 무슬림 신도들이 모여들고 있다. [A주식실전투자 FP]
사우디 당국은 이번 하지가 최장 오는 9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이날까지 집계된 순례자는 147만5230명으로, 불법으로 입국한 사람까지 포함하면 순례자는 더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에서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하지는 매년 사망자가 속출해 국온라인야마토 제 사회의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해 하지 기간에는 성지순례 지역이 50도가 넘으면서 온열질환으로 총 1301명이 숨졌다. 2015년 하지에서 메카 인근 미나 지역에 순례객들이 밀려 넘어지며 2200명 넘게 압사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1990년 7월엔 하지에 이어지는 이드 알아드하(희생제) 때 메카로 가는 보행용 터널에서 1400여명이 압사했다. 국영 SPA 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보건부는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 사이에는 직사광선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하라”며 성지에서 이동할 때는 양산을 쓰고 수시로 물을 마시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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