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미일 정상회담 후 열린 만찬에서 춤을 추는 모습. 백악관 홈페이지
미일 정상회담 후 백악관이 공개한 만찬 사진에서 입을 크게 벌리고 춤을 추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모습이 일본 내 비판론에 불을 지폈다.
다카이치 총리가 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뛰어들며 포옹하거나 어깨를 감싸 안기는 등 적극적으로 친밀함을 드러낸 행동은 과도하 비위를 맞추는 모습으로 비쳐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본에서는 “부끄럽다”는 반응과 함께
바다이야기2 ‘아부 외교’ ‘호스티스 외교’ 같은 표현까지 등장했다. 이 논란은 ‘여성·직업 비하’ 논쟁으로 번졌다.
“아부하는 듯한 태도, 국익에 도움 되나”
일본 중견 시사잡지 ‘프레지던트’ 전 편집장 오구라 겐이치는 25일 디지털 매체 ‘슈에이샤 온라인’에
릴게임황금성 게재한 글에서 “다카이치 총리의 이른바 ‘스낵바 마마 외교’에 대해 거센 비판이 나오고 있다”며 “미국을 비롯해 이란, 한국 등 전방위로 아부하는 듯한 태도가 과연 일본의 국익에 부합한다고 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전했다.
스낵바는 서양의 바를 참조한 일본식 동네 술집, 마마는 이곳 여주인을 말한다. 스낵바는 카운터석
릴게임갓 을 사이에 두고 주로 단골인 손님이 마마 또는 여성 종업원과 친밀한 분위기로 대화하며 술을 마시는 곳이다. 퇴폐업소는 아니지만 ‘술’과 ‘접대’라는 키워드 때문에 종종 부정적 이미지로 묘사된다.
다카이치 총리가 미·일 정상회담에서 보인 모습을 두고 지난 20일 엑스(X)에는 “싸구려 스낵바 마마 같다. 이런 자리에서 일본 총리가 이렇게까지
바다이야기예시야마토게임 아부하는 태도를 보이고, 값싸 보일 정도로 아부하는 눈빛으로 말하는 것이 정말로 부끄럽다”는 글이 올라와 회자됐다. 이어 “진심으로 수치스럽다. 왜 당당한 태도로 이야기하지 않는가. 다카이치 사나에에게 절망한다”고 적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미 외교 방식에 대
릴게임뜻 해 "싸구려 스낵바 마마 같다"고 비판한 엑스(X) 게시물.
같은 날 또 어떤 사람은 “남자랑 있을 때의 다카이치는 호스티스 같다. 차라리 스낵바 마마나 하는 게 낫겠다”는 글을 엑스에 올리기도 했다.
일부 일본 매체는 이들 게시물을 인용하며 자국 내 비판적 분위기를 전했다. “아부한다” “호스티스 같다”는 비판은 지난해 10월 말부터 제기됐다. 막 취임한 다카이치 총리가 일본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때였다.
지난 23일 닛칸겐다이는 다카이치 총리가 만찬장에서 춤추는 사진을 백악관이 공개한 것을 두고 ‘망신주기’라고까지 표현했다. 백악관은 홈페이지의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의 만찬’ 이미지 갤러리에서 첫 번째 사진으로 해당 장면을 배치했다. 일본 엑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일부러 비꼰 것 아니냐” “합성 사진이면 좋겠다” 같은 반응이 나왔다고 매체는 전했다.
“특정 직업을 공격 도구로 쓰는 건 저열”
다카이치 총리의 외교 방식에 대한 비판은 찬반과 별개로 비유의 적절성 논쟁으로도 번졌다.
한 관련 기사에는 댓글로 “스낵바의 마마를 너무 얕잡아보는 것 아닌가? 비록 작아도 하나의 성(城)을 지키는 주인이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몇 년이나 가게를 유지할 수 있는지는 전적으로 마담의 역량에 달려 있다”는 의견이 달렸다.
댓글 작성자는 “매일이 진검 승부이기 때문에 겉으로는 웃고 있어도 머릿속으로는 항상 두세 수 앞을 읽고 있다”며 “상대를 기쁘게 하면서 실속을 챙기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일본 스낵바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AI 생성
또 다른 독자는 “‘싸구려 스낵바 마마’라는 표현에는 직업 차별과 여성 비하가 응축돼 있다”며 “특정 직업을 ‘아부하는 존재’, ‘천한 것’으로 규정하고 남을 공격하는 도구로 쓰는 건 너무 저열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들을 모욕하는 것”이라며 “비판 자체는 할 수 있지만 표현은 신중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해외 언론은 ‘외교적 승리’, ‘높이 평가’, ‘일본 측이 무난하게 성공’ 등으로 대체로 (좋게) 평가하고 있다. 트럼프처럼 다루기 어려운 인물을 상대로 이 정도로 정리해냈다면 상식적으로는 평가해야 한다”며 다카이치 총리의 행동 자체를 긍정적으로 보는 견해도 있었다.
‘스낵바 마마 외교’에 대한 비판을 전한 오구라 전 편집장도 “익명 개인의 감상이나 일부 매체 표현을 모아놓은 것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외교의 성과나 전략을 전문적으로 분석한 것이 아니라 외형적 인상에 의존한 신뢰도 낮은 감정론”이라며 “이런 근거 없는 비판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쩔 수 없다지만 자존심까지 팔면 굴종”
다카이치 총리의 외교 방식은 잘잘못을 떠나 일본 상황을 고려할 때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게 오구라 전 편집장의 평가다.
그는 “일본 정치인들은 상대의 눈치를 보며 태도를 바꾸는 데 능숙하다. 강한 상대에게는 철저히 다가가고, 상대에 따라 완전히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국내 정치에서 총리가 이런 식으로 태도를 바꾼다면 강하게 비판받아 마땅하다. 신념 없이 눈치만 보는 정치인은 신뢰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만찬 후 헤어지며 인사하는 모습. 백악관 홈페이지
외교 문제는 다르다는 게 오구라 전 편집장의 의견이다. 그는 “일본이 상대 눈치를 보며 태도를 바꾸는 것은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니라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하란 말인가’라는 현실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에는 압도적인 군사력도, 자원도 없다”며 “그런 나라가 이상이나 자존심만으로 살아갈 만큼 세계는 호락호락하지 않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소위 ‘스낵바 마마’식 외교가 지나쳐서는 안 된다고 오구라 전 편집장은 지적했다. 그는 “부당한 상대에게는 웃으면서도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잘 되는 가게는 그런 방식으로 운영된다”고 말했다.
그는 “외교 무대에서 상대의 눈치를 보며 실리를 추구하는 것은 현실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국가로서의 자존심까지 내다판다면 그건 단순한 굴종에 불과하다”고 논평했다. 또 “여러 나라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도 마지막 선에서는 단호함을 유지하는 것, 그 균형이야말로 국익을 지키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