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서울 지도 위로 엄마와 딸의 손가락이 분주히 움직입니다.
낯선 지명들 사이에서 마야 씨는 자신이 처음 발견되었던 흔적을 조심스레 더듬어 봅니다.
세 살 무렵 독일로 입양된 마야 씨에게 한국은 늘 거대한 물음표이자 끝내 채워지지 않은 빈칸이었습니다.
[마야 / 독일 입양인 : 사람들은 늘 '어디에서 왔냐'고 물었죠. '독일어 정말 잘하시네요'라는 말도 늘 따라왔죠. 그 말들이 항상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독일인으로 자랐지만, 국적을 묻는 사람들.
그럴 때
바다이야기예시 마다 마야 씨는 일부러 입양 사실을 숨기곤 했습니다.
그러나 아이를 품고 엄마가 된 순간,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이제 외면할 수 없는 숙제가 됐습니다.
[마야 / 독일 입양인 : 병원에 가면 항상 가족 병력을 묻는데, 저는 '모릅니다'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어요. 딸을 보면, 저 나이의 아이가 얼마나 말도 잘하
바다이야기무료머니 고 기억도 잘하는지 알게 됐고, 그게 저를 많이 흔들었어요.]
마야 씨는 잃어버린 인생의 첫 페이지를 찾기 위해 여러 차례 한국을 찾았습니다.
입양 기관을 수소문하고, 마야 씨가 발견된 영등포 거리에서 입양 기록이 인쇄된 물티슈를 돌리며 친부모의 흔적을 좇았습니다.
하지만 간절했던 기다림 끝에 마주
손오공릴게임 한 건, 국가가 지워버린 '기록 말소'라는 차가운 벽이었습니다.
[마야 / 독일 입양인 : 처음에는 실망했고, 그다음에는 화가 났어요. 경찰이 저에게 1980년 이전 자료는 디지털화하지 않고 아예 삭제했다고 했거든요.]
텅 빈 기록 앞에서 좌절하던 마야 씨의 곁을 지켜준 건 한글학교에서 인연을 맺은 동포 한나 씨였습니
바다이야기무료 다.
낯선 타국 땅에서 만난 한국인 언니와 가족들은 마야 씨의 텅 빈 가슴을 따뜻한 온기로 채워주었습니다.
[한나 핫세 / 독일 동포 : 가슴에 그 까맣게 뻥 뚫린 그 구멍이 있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자기한테. (친부모 찾기가) 결과적으로 별로 성과가 없어서 좀 그랬지만 저희 어머니가 마야를 친딸같이 그렇게 생각을
오션파라다이스다운로드 하시기로 했었어요. 우리 마야가 우리 어머니 두 번째 딸이에요. 그렇게 하기로 했어요.]
비록 공식적인 기록은 사라졌지만, 그녀를 기억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지울 수는 없었습니다.
50년 전, 함부르크 공항에서 빨간 옷을 입은 꼬마 마야를 처음 만났던 독일인 오빠 역시 그녀의 가장 든든한 뿌리가 되어주었습니다.
[마이아스 히어팅 / 오빠 : 그날은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 문 안쪽에는 빨간 옷을 입은 아이들이 정말 많이 있었어요. 그러다 문이 열렸고, 그 순간 마야가 나타났어요. 제가 제 여동생에게 꼭 말하고 싶은 건 마야가 친동생이냐 입양된 동생이냐는 저에게 한 번도 중요했던 적이 없다는 점이에요.]
마야 씨를 지탱해주는 또 하나의 소중한 존재는 바로 올해 16살이 된 딸, 김 알리나입니다.
딸에게 뿌리를 알려주고 싶어 이름에 성씨인 '김'을 넣었다는 마야 씨.
[마야 / 독일 입양인 : '김'은 많이 알려진 성이기도 하고, 다른 나라에서는 이름처럼 쓰이기도 해서 '김'이라고 부르게 되었어요. '알리나'는 여자아이라는 걸 알 수 있도록 붙였어요. 잘 어울려서 마음에 들어요.]
딸과 함께 한글을 배우며 뿌리를 당당히 마주하게 되기까지, 고국에서 느꼈던 평범한 일상의 행복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고국을 방문했을 때 물놀이장에서 딸과 물놀이를 즐기며 '평범한 한국 엄마'로서 느꼈던 감정은 '너는 어디서 왔느냐'고 묻던 독일에서의 기억과는 달랐습니다.
[마야 / 독일 입양인 : 말을 걸거나 질문할 때만 외국인처럼 느껴졌죠. 특히 딸과 함께 물놀이장에 갔을 때가 기억에 남아요. 그냥 평범한 한국 엄마로 아이와 시간을 보내는 느낌이었죠. 관광객이 아니라, 일상의 일부가 된 느낌이었어요.]
마야 씨는 이제 자신과 같은 아픔을 가진 이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며, 스스로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마야 / 독일 입양인 : 10월에는 전 세계 입양인 400명이 모이는 자리에 나갑니다. 이제는 동료들에게도 당당히 제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가슴 속 빈자리를 가족의 사랑과 한국인 정체성으로 채워가고 있는 마야 씨.
이제는 상처가 아닌 희망을 향해 자신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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