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V(인유두종바이러스)로 인한 구인두암 발병률이 남녀 모두에서 증가하고 있습니다. 백신 정책도 특정 성별을 넘어 모두를 보호하는 현실적인 방향으로 수정돼야 합니다."
국내 두경부암 지형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두경부암은 머리와 목에 생기는 종양을 통칭하는데, 이 가운데 편도와 혀뿌리에 발생하는 구인두암의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구인두암 환자 수는 2013년 3847명에서 2023년 6651명으로 10년 새 73% 늘었다. 과거에는 술과 담배가 주원인이었지만 최근에는 HPV 감염이 핵심 인자로 부상하고 있다.
문제는 구인두암의 역학이 달
사아다쿨 라지고 있음에도 이를 뒷받침할 예방 대책과 사회적 인식은 과거의 틀에 갇혀 있다는 점이다. 도입 초기 '자궁경부암 백신'으로 알려진 탓에 성별에 따른 편견이 존재하지만 실제 HPV 백신은 구인두암 발생률을 95% 이상 낮출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다. 그러나 NIP(국가예방접종사업) 대상은 여전히 만 12~17세 여성 청소년과 만 18~26세 저소득층 여성
바다이야기릴게임연타 에 한정돼 있다.
안순현 대한두경부외과학회장(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은 매경 인터뷰에서 "그동안 북미와 유럽에서 나타났던 HPV 관련 구인두암 유행이 이제 국내에서도 본격화하는 전환기"라며 "환자 수가 해마다 늘고 있는 만큼 HPV 백신 접종 대상을 남성으로 확대하고 기존 4가를 대체할 9가 백신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야마토게임 건국대병원을 비롯한 다기관 공동 연구에 따르면 국내 구인두암 환자의 HPV 양성률은 최근 10년 새 30%대에서 70~80% 수준으로 급등했다. 특히 남성 환자의 증가세가 압도적인데, 그중에서도 사회경제적 활동이 가장 왕성한 40·50대 연령층 비중이 높다.
생물학적으로 남성은 여성보다 HPV에 훨씬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바다이야기게임사이트 있다.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때 여성은 70~80%에서 자연 항체가 형성되는 반면, 남성은 20% 수준에 그쳐 면역 획득이 쉽지 않다. 또 한 번 감염되면 여성보다 남성의 구강 내에 바이러스가 더 오래 잔류한다.
구인두암 예방의 출발점은 백신 접종이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네이처 등 주요 학술지에 따르면 접종군은 미접종군보다 구강 내 고
게임몰 위험 HPV(16·18형) 감염 위험이 80~90% 낮은 것으로 보고됐다. 코스타리카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도 접종 후 4년 만에 구강 HPV 감염이 90% 이상 줄어드는 효과가 확인됐다.
안 회장은 "백신을 통한 1차 방어막을 기본으로 하되 인후통이 오래 지속되거나 목의 혹, 연하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이비인후과에서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백신의 효과와 필요성이 충분히 입증됐음에도 접종 기회의 불균형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38개국 가운데 남성 청소년을 NIP 대상에서 제외한 나라는 5곳뿐이다.
안 회장은 "국제 가이드라인을 보면 남성 청소년뿐 아니라 면역 저하 등 의학적 필요성이 높은 성인 남성에게도 접종을 권고하는 사례가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청소년 대상 성중립 NIP는 물론 고위험 성인 남성을 겨냥한 표적 접종까지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NIP에 사용되는 HPV 백신이 여전히 4가에 머물러 있다는 점도 문제다. 전 세계에서 허가된 HPV 백신은 2·4·9가 등 세 종류로, 숫자가 높을수록 방어 가능한 유형이 넓어진다. OECD 회원국 가운데 28개국은 9가 백신을 활용해 남녀 모두에게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안 회장은 "4가 백신이 16·18형에 국한되는 데 비해 9가는 추가 유형까지 포괄해 장기적으로 암 발생 위험을 폭넓게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HPV 백신 접종률은 여성 약 30%, 남성은 5%에도 미치지 못한다. 안 회장은 "개인의 선택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HPV 백신이 남녀 모두의 암을 예방하는 수단이라는 점을 사회적으로 명확히 공유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 차원의 인식 개선 캠페인과 함께 접종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예산 지원과 제도 보완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한두경부외과학회는 HPV 백신 접종의 적정 시기를 11~12세로 보고 있다. 접종 일정은 9~14세의 경우 6개월 간격으로 두 차례, 15~26세는 1개월과 6개월 간격을 두고 총 세 차례 접종하는 방식이 권고된다.
[심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