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 기반 데이터 저장장치 제조사 샌디스크가 올 들어 서학개미 최애주로 떠올랐다. 지난 1월 깜짝 실적을 발표하며 가파른 주가 상승 곡선을 그렸다. 다만 최근 흐름은 주춤하다. 주가 상승에 따른 단기 차익 실현과 반도체 업종 전반 약세가 겹치며 최근 변동성이 확대됐다.
그럼에도 시장은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저장장치 수요가 폭증하는 구조적 성장 스토리가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AI 산업이 연산 중심에서 추론으로 이동하며 낸드 중요성은 갈수록 부각된다. 당분간 샌디스크의 고속 성장 전망이 주를 이루는 배경이다.
바다이야기고래 캘리포니아주 샌 안셀모에 전시된 샌디스크 메모리 카드. 샌디스크는 지난 1월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투자자 기대감을 키웠다. (AFP=연합뉴스)
올 들어 주가 3배 상승
모바일릴게임 2월 서학개미 순매수 2위
샌디스크는 낸드 기반 SSD와 SD카드 등 데이터 저장장치를 제조하는 회사다. 소비자에겐 USB 기업으로 익숙하다. 지난 2016년 웨스턴디지털에 인수됐으며, 지난해 2월 분사 후 재상장했다. 이후 주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다.
지난해 2월 13일 나스닥 재상장 후 올해 3월 24일까
야마토게임연타 지 주가가 19배 이상 상승했다. 올해만 놓고 보면 연초 대비 주가는 3배가량 올랐다. 특히 지난 2월 서학개미 매수세가 집중됐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월 서학개미는 샌디스크 주식 4억7785만달러(약 7163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은 순매수 2위다.
지난 1월 말 회사가 발표한 깜짝 실적이 결정적이었다.
야마토게임장 샌디스크는 지난해 4분기 매출 30억2500만달러(약 4조5402억원), 영업이익 11억3300만달러(약 1조7007억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1%, 386% 급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주당순이익(EPS)은 404% 높아진 6.2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추정치(3.49달러)를 77%가량 웃돌았다.
글로벌 투자은
바다이야기릴게임연타 행(IB) 골드만삭스는 샌디스크 실적 발표 후 “가장 낙관적인 눈높이마저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낸드 사업이 구조적 성장기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3곳이 경쟁하는 D램과 달리, 낸드는 경쟁이 치열해 그동안 수익을 내기 비교적 어려운 분야로 꼽혔다. 공급은 넘치는데 수요가 부진한 전형적인 저수익 사업이었다.
최근 상황은 다르다. AI 확산으로 대용량 데이터 처리 수요가 폭증하면서다. 특히 생성형 AI와 추론 서비스 확대는 막대한 데이터 저장 공간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낸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반면 주요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은 AI 확산 이후 낸드보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램 투자에 집중했다. 상대적으로 낸드 생산능력이 축소됐다.
이 같은 수급 불균형 속 낸드 가격은 치솟는 중이다. 시장조사 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메모리카드·USB용 낸드 범용제품의 1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9.46달러로 전월(5.74달러) 대비 65% 올랐다. 2017년 8월 기록한 이전 최고가 5.78달러를 넘어서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데이비드 게클러 샌디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당시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데이터센터 낸드 시장 성장률을 20~40%로 예상했다”며 “그러나 최근 이를 60%로 수정할 만큼 수요 증가세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 신규 공급 가능성
주가 40% 추가 상승 전망도
시장에서는 낸드 호황이 향후 2~3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AI 확산으로 낸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며 높은 가격이 한동안 유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향후 2~3년간 강력한 가격 상승 사이클이 예상된다”며 “이는 과거에 보기 드문 장기 상승 국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투자자가 기대하는 부분은 엔비디아에 신규로 낸드를 공급할 가능성이다. 엔비디아가 올 하반기부터 양산하는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은 기존 제품 블랙웰보다 10배 이상 많은 낸드를 필요로 한다.
게클러는 “엔비디아 신규 수요가 더해지면 내년엔 추가로 75~100EB
(1EB=100만TB) 낸드가 더 필요하고 2028년엔 규모가 그보다 2배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월가는 샌디스크가 내년까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3월 24일 기준 월가에서 추정한 샌디스크 매출 추정치는 올해 153억9400만달러(약 23조648억원), 내년 265억9400만달러(약 39조8351억원)다. 전년 대비 각각 109%, 73% 증가한다는 예상이다. 수익 개선폭은 더 크다는 게 월가 분석이다. 월가에서는 샌디스크 영업이익이 올해 72억6600만달러(약 10조8786억원), 내년 167억6300만달러(약 25조975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본다. 전년 대비 각각 955%, 131% 성장한다는 전망이다.
샌디스크를 향한 월가 눈높이는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3월 24일 기준 월가에서 추정한 샌디스크 목표주가는 평균 776달러다.
당일 종가(702달러) 대비 10% 높다. 최근 등장하는 목표주가는 900달러를 웃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지난 3월 23일 샌디스크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850달러에서 900달러로 높여 잡았다. 번스타인은 지난 3월 5일 샌디스크 목표주가를 1000달러로 제시했다. 3월 24일 종가보다 40% 이상 높은 가격이다.
강력한 낸드 가격 상승세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공급 부족과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에 따른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수요 급증 현상이 나타난다”며 “일부 기업은 내년 공급에 대한 논의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샌디스크는 현재 분기 단위 계약에서 다년 계약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며 “키옥시아와 합작법인 계약을 기존 2029년에서 2034년까지 연장해 향후 9년 동안 안정적인 공급을 확보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다만 확대된 주가 변동성은 투자자가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최근 유가 급등과 엔비디아 AI 칩 밀반출 혐의로 슈퍼마이크로컴퓨터 전현직 간부가 기소되며 반도체주 전반의 주가가 출렁였다. 샌디스크 역시 지난 3월 20일 주가가 전일 대비 8% 급락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데이터센터로 향하는 매출 비중 확대 여부 또한 투자자가 지켜볼 대목이다. 지난해 기준 샌디스크 매출에서 데이터센터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2%다. 기업용(60%)과 일반 소비자용(28%) 비중이 데이터센터에 비해 압도적으로 크다. 향후 데이터센터용 SSD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데이터센터 비중 확대 여부가 샌디스크 실적과 주가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아직 샌디스크의 데이터센터 비중은 낮은 편”이라면서도 “현재 진행 중인 저장장치 제품의 품질 인증이 마무리되면 데이터센터 부분이 매출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지민 기자 moon.jimi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53호(2026.04.01~04.0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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