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올 1분기 역대 최대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약물 승인 심사 기간 단축 등 규제 완화로 신약 개발 ‘속도전’에 힘을 실어주면서도 우수 인재 유치를 통해 혁신 신약 출시의 토대를 다져줬다. 그러나 같은 기간 한국의 기술수출 계약 규모는 최근 5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내 바이오 업계가 3년 전 바이오 투자 혹한기에 따른 후폭풍으로 후보 물질 공백기를 겪으며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바이오 기업은 올 1분기 글로벌 제약사와 잇따라 대형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CSPC제약은 올해
바다이야기2 1월 아스트라제네카와 185억 달러(24조 원) 규모의 비만 치료제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올해 공개된 글로벌 제약·바이오 협력 계약 중 최대 규모다. 중국 이노벤트 바이오로직스도 올해 2월 일라이 릴리와 85억 달러(13조 원) 규모의 항암·면역치료제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시노 바이오제약은 이달 초 사노피에 혈액암 및 면역 질환 치료제를 15억
바다이야기룰 3000만 달러(2조 원)에 기술수출했다.
중국은 계약 규모뿐만 아니라 질적 측면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계약 건당 반환 의무 없는 선급금(업프론트)은 2022년 평균 5200만 달러에서 2025년 1억 4000만 달러, 올해는 1억 7000만 달러를 넘어서며 3년 새 3배 이상 늘었다. 선급금은 통상 기술력과 협상력을 가늠하는 지표
쿨사이다릴게임 로 활용된다. 하헌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신약개발 프로젝트는 가격 매력이 아닌 기술력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글로벌 제약사들이 매몰비용이 될 가능성이 있는 선급금을 높여서라도 중국 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있는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은 핵심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중국은 혁신 신약에 대한 조건부 승인·우
바다이야기예시야마토게임 선심사 제도를 법제화하고 임상시험 승인 기간을 단축하는 등 허가 절차를 대폭 간소화했다. 2005년부터 ‘천인계획’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와 학계 출신 우수 인재를 유치하며 임상 개발·사업개발 역량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그 결과 이노벤트 바이오로직스, 베이진메디슨 등 혁신 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빅파마와 대형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다이야기5만 .
정부의 전폭적 지원은 임상 진입 파이프라인 증가로 직결됐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글로벌 제약사가 기술 도입 시 가장 중요하게 보는 요소는 인간 대상 개념입증(PoC) 데이터”라며 “한국은 전임상 단계 파이프라인 비중이 높지만 중국은 임상 진입 비중이 높고 비용·속도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어 선택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은 3년 전 바이오 투자 혹한기의 후폭풍을 시달리고 있는 형편이다. 당시 투자가 위축돼 연구개발(R&D) 흐름이 끊기면서 현재 기술수출할 후보 물질이 고갈된 ‘공백기’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바이오 기업 대표는 “시리즈A 투자 유치 이후 기술수출까지 통상 3~5년이 소요되는데, 3년 전 자금줄이 마르면서 많은 기업이 후보 물질 개발을 중단하거나 축소했다”며 “기술수출 경험이 있는 기업조차 후속 물질 개발을 못 해 ‘울며 겨자 먹기’로 임상 진입 후보물질을 외부에서 사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바이오·의료 분야 벤처캐피탈(VC) 신규 투자는 코로나19 특수로 2021년 1조 6770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글로벌 금리 인상 등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며 2023년 8844억 원까지 줄었다.
국내 기업들의 전략 변화도 기술수출 부진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한 바이오 기업 연구소장은 “자금력이 뒷받침되는 기업들은 더 유리한 거래조건을 위해 임상 1·2상 진입 이후 기술수출을 목표로 하는 추세”라며 “최근 5년간 매년 기술수출 계약을 발표해 온 리가켐바이오(141080)가 지난해 소식이 없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리가켐바이오는 현재 ‘VISION 2030’ 조기 달성을 목표로 매년 3~5개의 신규 ADC 후보물질을 확보해 임상 단계로 진입시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1분기 수치만으로 올해 전체 흐름을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중국이 현재 기술수출 빅딜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술수출 계약은 변동성이 큰 데다 지난해 한국이 역대 최대 기술수출을 기록한 만큼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정민 기자 mindm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