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강을 넘나드는 담수어(민물어류) 개체수가 지난 50년간 최대 90% 줄었다는 첫 전지구적 평가가 나왔다. 댐 건설로 이동경로가 끊기고 남획과 오염으로 서식지·산란지를 잃은 탓이다. 전문가들은 보호 정책을 강화하고 국가 간 공조도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시베리아 왕송어. 몽골과 시베리아 일대 냉수역에 서식한다. 자연에서 50년 이상 생존한다. (사진 CMS/COP15)
50년 간 최대 90% 감소
전 세계 이동성 담수
사이다쿨접속방법 어 개체수가 지난 50년간 최대 90% 감소했다. UN 산하 이동성야생동물보호협약(CMS)이 최근 발표한 '이동성 담수어 글로벌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CMS에 등록된 이동성 어류의 97%가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특히 대형어류("메가피쉬")의 경우 개체수 감소폭이 94%에 달한다.
보고서는 국경을 넘나드는 이동성 담수어 349종을
백경게임 확인했다. 이 가운데 24종만이 CMS 부속서에 등재돼 국제적 보호를 받고 있고 나머지 325종은 보호체계 밖에 있다. 보고서는 이 325종에 대한 신규등재와 국제공조를 촉구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가 205종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위기지역으로 꼽혔다. 남미 55종, 유럽 50종, 아프리카 42종, 북미 32종이
모바일바다이야기 뒤를 이었다. 한 종이 여러 대륙에 걸쳐 서식하는 경우 각 지역에 중복 집계되기 때문에 지역별 수치의 합은 325종보다 많다.
(데이터 출처:?Global Assessment of Migratory Freshwater Fishes) (인공지능 생성 그래
릴게임몰 픽)/뉴스펭귄
보호가 가장 시급한 하천으로는 남미 아마존과 라플라타-파라나, 유럽 다뉴브, 아시아 메콩과 갠지스-브라마푸트라, 아프리카 나일·콩고·차드호 유역이 지목됐다. 아마존의 경우 전체 어획량의 90% 이상이 이동성 어류로 구성되며 연간 어업 가치만 4억 3600만 달러 이상이다. 아마존 유역
릴게임바다신2 수억 명의 식량안보와 어민 생계를 떠받치고 있는 셈이다. 이 어류들의 감소는 생태계 문제는 물론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생존과도 직결된다.
CMS 사무총장 에이미 프랭클은 "이번 평가는 그동안 충분한 주목을 받지 못했던 이동성 종 보전의 핵심 과제를 부각시켰다"며 "과학·정책·국제협력이 맞물릴 때 각국 정부는 남아 있는 위대한 담수어 이동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댐·보가 강 가로막아서 멸종위기
이동성 담수어는 산란·성장·먹이 활동을 위해 강 상류와 하류, 범람원, 하구(강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를 계절마다 오간다. 이 경로는 종종 여러 나라의 국경을 가로지른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경을 넘는 하천은 전 세계에 250개 이상이며 지구 육지 표면의 47%를 차지한다.??
CMS는 이처럼 하나 이상의 국경을 주기적으로 넘나드는 종을 "이동성 종"으로 정의한다. 얼마나 많은 담수어가 이동성인지는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 보고서는 전 세계적으로 1000종 이상, 동남아시아 메콩강 어류의 최대 70%, 캐나다 어류의 약 50%일 것으로 추정한다.
보고서는 이들이 위기에 처한 원인을 크게 네 가지로 분석한다.
첫째는 물리적 장벽이다. 댐과 보(洑)는 어류가 산란지와 성육지를 오가는 경로를 직접 막는다. 장벽을 넘더라도 과도한 에너지를 소모하거나 부적합한 장소에서 산란하거나 부상을 입어 폐사하는 경우가 많다.?
둘째는 유량 교란이다. 수력발전소는 전력수요에 맞춰 방류량을 조절한다. 이 과정에서 강의 자연 유량이 바뀌어서 어류가 이동과 산란 시기 결정을 위해 의존하는 계절적 신호가 교란된다.
셋째는 범람원 단절이다. 강 직강화와 모래·자갈 채취는 범람원을 본류에서 끊어낸다. 범람원은 이동성 어류의 산란·성육·피난 공간이어서 이곳이 사라지면 개체수는 빠르게 줄어든다.
넷째는 복합압력이다. 남획·혼획·오염·기후변화(기후위기)가 이 모든 압력을 국경을 넘어 가중시킨다. 한 나라에서 쌓인 피해가 강을 따라 다음 나라로 이어진다.
군치 메기. 인도 등 남아시아에 서식한다. (사진 CMS/COP15)
대표적인 위기종으로는 아마존의 도라도 메기가 있다. 안데스 산맥 발원지에서 대서양 연안 하구까지 1만1000km를 이동하는 지구 최장 민물이동 기록 보유종이다. 동남아시아 메콩강의 자이언트 판가시우스는 서식지 일부에만 겨우 남아 있는 IUCN 위급(CR) 종이다. 유럽 다뉴브 최상위 연어류인 후헨, 히말라야의 황금 마세르, 방글라데시와 인도를 가로지르는 힐사 전어도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이미 멸종한 사례도 있다. 중국 주걱철갑상어는 2022년 멸종이 공식 확인됐다. CMS 등록 어류 중 첫 번째 멸종 사례다. 철갑상어류는 현재 IUCN이 지정한 "가장 위협받는 척추동물 그룹"이다. CMS 부속서 I은 멸종 위기에 처한 종에 대해 포획·거래·방해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는 최고 수준의 보호 등급이다. CMS에 등록된 철갑상어 20종 모두가 이미 이 기준을 충족하지만, 부속서 II(국제 협력 촉구 등급)에만 머물러 있는 상태다. 발트해 철갑상어 유럽 개체군은 야생에서 사실상 멸절했고, 현재 재도입이 시도되고 있다.
보고서는 이동성 어류의 이동 경로 보호를 위해 "수영로(Swimways)"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수십 년간 조류 이동을 보호해온 "비행로(Flyways)"처럼 수중 종에도 유사한 보호체계가 필요하다는 논리다. 수영로는 생물학적·사회경제적으로 중요한 담수종의 이동경로 전체를 지탱하는 강과 연관 생태계를 의미한다. 이 경로가 끊기면 번식지·먹이터·피난처에 도달하지 못한다. 보고서는 다만 가장 중요한 수영로가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는 과학 자체가 아직 발전 중이라고 밝혔다.
"강?잇는 초국가 공조 필요"
이번 보고서는 단순한 현황진단이 아니라 즉각적인 정책결정을 유도하기 위한 행동목록(action list)으로 설계됐다. 보고서는 강을 국경을 넘어 하나의 연결된 생태시스템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메콩자이언트 메기.?세계에서 가장 큰 민물고기 중 하나다. (사진 CMS/COP15)
구체적인 권고사항으로는 위기종의 CMS 부속서 신규등재, 유역 단위 공동 모니터링, 이동경로 보호와 생태 유량 유지, 계절별 어업 조율, 댐/보 제거 또는 어도(魚道. 댐이나 보 같은 장벽에 어류가 통과할 수 있도록 만든 구조물) 설치가 포함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이동성 담수어를 다루는 전문가 기술작업반 설치, IUCN·CITES·CBD·람사르·FAO 등 국제기구와의 협력체계 구축도 권고됐다.
보고서는 회복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한다. 장벽이 제거되면 어류는 생애 전체 이동경로를 다시 완주할 수 있다. 유역 단위의 국제공조가 이동성 어류에게 가장 높은 회복효과를 낼 수 있는 행동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수석저자 젭 호건은 "이동성 담수어를 보호하려면 강을 연결된 시스템으로 유지하고 각국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자연기금(WWF) 미국지부 담수 부문 부대표 미셸 팀은 "강은 국경을 인식하지 않고?강에 의존하는 물고기도 마찬가지"라며 "수면 아래에서 벌어지고 있는 위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식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 이 이동이 영원히 사라지기 전에 유역 단위 해법에 지금 당장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넘어야 할 한계가 여전히 많다. 현재 CMS 부속서에 등록된 담수어는 전체 이동성 담수어의 2.5%에 불과하다. 중국, 미국, 러시아 등 핵심 수계 국가들이 CMS 비당사국으로 남아 있어 협약의 실질적 강제력에 한계가 있다. 메콩강*처럼 위기 종이 가장 집중된 지역일수록 CMS 당사국 수가 적다는 모순도 있다. 보고서는 이런 경우 메콩강위원회(MRC) 등 지역기구를 활용한 병행협력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티베트에서 발원해 ①중국 ②미얀마 ③라오스 ④태국 ⑤캄보디아 ⑥베트남을 거쳐 남중국해로 흐름. 약 4350km
이 논의들은 현재 진행 중인 CMS 제15차 당사국총회(COP15, 3월 23~29일, 브라질 캄푸그란지)에서 다뤄지고 있다. 133개 당사국 대표단을 포함해 2000명 이상이 참가한 이번 회의는 지구 최대 열대 습지인 판타날 인근에서 열렸다. 브라질은 아마존 이동성 메기 다종 행동계획(2026~2036)과 점박이 소루빔 메기의 부속서 II 등재를 제안했다. 모든 등재 및 결의안은 29일 최종 채택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