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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유물은 말을 하지 않지만, 그 안에 담긴 기억은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박물관은 유물이 품은 과거 기억을 꺼내와 현재와 이어주고, 미래를 상상하게 하는 공간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도 80년의 기억을 돌아보며 미래를 만들어 가야하는 시기입니다."
김재홍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취임 1년을 맞았다. 1993년 학예연구사로 국립중앙박물관에 발을 들인 그는 이제 관장으로서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박물관의 미래를 디자인하는 막중한오늘주가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국립중앙박물관이 개관 80주년이자 용산 이전 20주년을 맞은 올해는 그 자체로도 의미가 크지만, 김 관장에게는 박물관의 미래를 구상하고 이끌어갈 중대한 시험대가 되는 해다. 부담과 기회가 나란히 놓인 길에 선 셈이다.
이런 시기에 맞춰 그가 야심차게 기획한 것이 용산 이전 20주년 특별장외시세
전 '새나라 새미술:조선 전기 미술 대전'이다. 규모만 보더라도 전세계에서 무려 691점의 작품을 모은 전시로, 100년 만에 한번 나올까 말까하는 '역대급'이다.
반응도 뜨겁다. 각종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 온라인 상에는 '놓치면 안될 핫한 전시' '오픈런 강력 추천' 등의 후기가 쏟아지고 있고, 'BTS'의 멤버 RM의 관람 소주식공부방법
식이 전해지면서 흥행에 불이 붙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김 관장을 '새나라 새미술'전이 열리는 특별1전시실에서 만나 전시와 관련된 이야기는 물론, 그가 구상하는 '미래지향적 박물관'에 대한 생각을 들었다. 다음은 김 관장과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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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수 기자 = 김재홍 국립중앙박물관장이 9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7.09. ks@newsis.com
-특별전 '새 나라 새 미술: 조선 전기 미술 대전' 기획 배경은. "올해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용산으로 옮겨 온 지 20주년야마토게임방법
이 되는 해다. 지난 20년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의미에서 조선이라는 새 나라의 시작을 살펴보는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 새로운 제도를 갖추고 문화가 성숙되는 시기인 조선 전기에 만들어진 많은 요소가 오늘날 우리 문화의 바탕을 이루고 있다. 오늘날 우리 문화의 토대가 이루어진 시기가 어떠했는지 종합적으로 살펴보고자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특별한가. "기존 전시들이 작품의 형식이나 양식에 집중했다면, 이번 전시는 그 안에 담긴 사상과 시대 흐름을 함께 보고자 했다. 조선 전기는 새 나라가 제도를 갖추고 문화가 자리 잡기 시작한 시기다. 국경과 팔도 체제, 한글까지 지금 우리의 삶과 맞닿아 있는 전통들도 이때 생겼다. 백자, 수묵산수화, 후불도 같은 조선 미술의 핵심 요소들도 이 시기에 뿌리를 내렸다. 그런데도 상대적으로 덜 조명된 시기여서 이번 전시는 조선 전기를 중심에 두고 그 시대 사상과 미술을 통해 시대적 의미를 조명해 보고자 했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김재홍 국립중앙박물관장이 9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마치고 유물들을 살펴보고 있다. 2025.07.09. ks@newsis.com
- 이 특별전에서 '원픽'은. "개인적으로 1부 마지막에 나오는 '화이트 프리즘'을 가장 좋아한다. 고려 말에서 조선 전기로 넘어가는 흐름 속에서 백자를 향한 여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구간이다. 흙과 흰빛 만으로도 얼마나 깊은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분청사기, 청화백자, 순백자를 함께 배치해 관람객이 그 미묘한 색감과 질감 차이를 직접 느껴보실 수 있게 구성했다. 단일 작품보다 그 시대 흐름, 변화, 기술 발전을 압축해 보여드리는 공간이다. 단순히 도자기 여러 점을 전시한 것이 아니라 그 시대 분위기와 시대상을 고스란히 담았다고 보면 된다."
-용산 이전 20주년을 기념할 다른 행사나 전시도 준비 중인가. "하반기에 'Connect20: 사람을 잇다, 기억을 엮다'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유물 자체보다 그 유물을 조사·연구·기획 해온 사람들의 이야기에 집중하려고 한다. 내부 연구자뿐 아니라 박물관을 거쳐 간 직원, 일반 시민 등 박물관과 함께 기억을 쌓아온 다양한 사람들이 주인공이다. 10월에는 '다양성 시대와 박물관의 미래'를 주제로 학술대회도 열린다. 박물관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함께 고민해 보는 자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김재홍 국립중앙박물관장이 9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07.09. ks@newsis.com
- '박물관지기'로서 추구하고 있는 박물관 변화·혁신의 방향은. "예전 박물관의 주된 역할은 유물을 보존, 전시하는 것이었다. 이제는 유물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교육과 소통 기능까지 더한 문화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다. 유물 하나를 전시할 때도 단순 정보 만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스토리와 의미를 풀어내려 한다. 문화상품도 단순 복제물이 아니라 유물 요소를 살려 실용적이고 감각적으로 재해석하고 있다. 박물관은 사람들이 오래 머무르고 쉬고 싶은 공간이 돼야 한다. 박물관은 유물을 지키는 공간을 넘어 새로운 문화와 상상력을 만들어내는 곳이라 생각한다."
- 그런 관점에서 국립중앙박물관이 나아갈 방향은.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시대와 가치를 이어주는 융합의 박물관'이 되고자 한다. 유물에 이야기를 입히는 데. 인공지능(AI)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AI 기반 디지털 보존과학 시스템, K-뮤지엄 아카이브를 통해 전국 단위 소장품 보존과 소장품 정보를 관리하고자 한다. 정보 전달을 넘어 관람객 연령, 관심사, 방문 목적에 맞은 전시 해석 제공을 지향한다. 이는 AI가 관람객 연령, 관심 주제, 방문 이력 등을 학습해 관람객별로 전시 동선을 추천해주고, 가상 투어로 전시품 정보를 알려주며, 다국어로 맞춤형 해설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장기적으로는 딥페이크 기반의 역사 인물 재현, 휴머노이드 도슨트 등 몰입형 해설도 가능하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김재홍 국립중앙박물관장이 9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07.09. ks@newsis.com
- 국립중앙박물관의 국제 협업 구상은. "이제는 해외에 유물을 대여하는 방식 만으론 안된다. 한국실도 전시 지원에 그치지 않고 전담 큐레이터 채용 지원과 재교육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유물을 보내는 것만큼이나 인적 자원을 키워 함께 성장해 나가는 일이 중요하다. 실제로 한국실이 있는 곳에서 교민들이 자연스럽게 모여 커뮤니티를 이루기도 하는 것을 봤다. 한국실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한국 문화를 공유하고 확장해 나가는 중요한 거점이 되고 있어 앞으로 국제협력은 사람 중심으로 이어가는 데 중점을 두고자 한다."
-박물관을 찾는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유물이 품고 있는 이야기, 시대의 목소리, 흔적을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내고 관객이 자기 감정으로 반응하도록 만들고 있다. 전시는 과거를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관람객을 생각하게 하고 여운을 남기는 경험이다. 이제 '모두를 위한 박물관'에서 누구나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모두가 함께하는 박물관'으로 나아가고 있다. 관람객이 콘텐츠 제작에 참여도록 고 활자나 지도처럼 국민들이 관심 있는 주제도 다룰 예정이다. '국보순회전'을 통해 지역과도 함께하고자 한다. 누구나 기억을 만들고 나눌 수 있는 박물관에 함께해 달라."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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