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연 기자]
▲ ?15년 복원 사업 끝에 마침내 똔레삽 호수로 돌아온 멸종 위기 동물 낚시 고양이
ⓒ 캄보디아농림수산부
고양이는 물을 싫어한다는 것이 상식이다. 세수할 때조차 물 한 방울 닿는
야마토게임무료다운받기 것을 질색하며 혀로 털을 고르는 동물이 고양이다. 하지만 예외는 있다. 이름부터 범상치 않은 '낚시고양이(Fishing Cat)'가 그 주인공이다.
납작한 머리에 물개처럼 다부진 체격, 무엇보다 발가락 사이에 난 물갈퀴는 이들이 육지보다 물가에 최적화된 존재임을 보여준다. 이들은 물속으로 거침없이 잠수해 물고기를 낚아
골드몽릴게임 채는 고양이계의 별종이자 영리한 어부다.
15년의 끈질긴 기다림, 톤레삽 습지가 응답했다
낚시고양이(Prionailurus viverrinus)는 주로 인도 아대륙과 동남아시아 전역의 습지, 특히 맹그로브 숲과 범람원에 주로 서식하는 중형 야생 고양이다.
일반 집고양이보다 몸집이 약 두 배 크며, 물속
온라인야마토게임 사냥에 특화된 신체 구조를 갖고 있다. 발가락 사이의 부분적인 물갈퀴와, 잠수 중에도 피부까지 물이 스며들지 않는 이중 구조의 방수 털은 낚시고양이를 '습지의 최상위 포식자'로 자리매김하게 한 핵심 요소다.
그러나 도시 확장과 농경지 개발, 댐 건설 등으로 습지가 급격히 사라지면서 낚시고양이의 개체 수는 전 세계적으로 1만 마리 미만으로
오션파라다이스릴게임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낚시고양이를 적색목록 '취약(Vulnerable)' 등급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서식지 보전 없이는 중장기적 생존이 어렵다고 경고해왔다. 특히 낚시고양이는 습지 생태계 건강성을 가늠하는 '지표종'으로 평가되어 왔기에, 이 종의 생존 여부는 곧 습지 전체의 보전 상태를 반영한다.
바다이야기오리지널 이런 점에서 최근 캄보디아 서부 뽀삿주 똔레삽 호수 일대에서 전해진 소식은 학계와 보전 당국의 주목을 받고 있다. 무려 15년에 걸친 장기적인 습지 복원 사업 끝에, 낚시고양이가 카메라 트랩에 46차례나 포착된 것이다. 이는 단순한 개체 확인을 넘어, 해당 지역에 안정적인 먹이망과 은신처, 번식 환경이 회복됐음을 시사하는 결과로 해석된다.
이번 성과는 2010년부터 캄보디아 정부와 국제보존협회(CI), 그리고 16개 어촌 공동체가 협력해 약 1,000헥타르 규모의 습지를 복원해 온 노력의 결실이다. 불법 어획을 제한하고, 수로를 복원하며, 지역 주민들이 보호 활동의 주체로 참여한 점이 핵심으로 꼽힌다. 파괴됐던 습지가 다시 기능을 회복하고, 최상위 포식자가 돌아왔다는 사실은 똔레삽 생태계가 자생적 회복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신호다. 자연이 인간의 개입에 응답한 드문 사례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그의 다정함이 앙코르를 빛냈는데..." 뺑소니에 가버린 '아 리엡'
▲ ?낚시고양이
ⓒ wikimedia commons
그러나 낚시고양이의 귀환이라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진 바로 그날, 전혀 예상치 못한 가슴 아픈 비보도 함께 전해져 캄보디아 현지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같은 날, 앙코르와트의 '홍보대사'로 불리며 사랑받아온 수달 '아 리엡(Ah Leap)'이 뺑소니 사고로 숨진 채 발견된 것이다.
여섯 살 남짓한 아 리엡의 삶은 처음부터 순탄치 않았다. 사람의 손에서 길러지다 주인에 의해 유적지 인근에 방사됐지만, 이미 인간에게 지나치게 익숙해진 탓에 야생 수달 무리와 어울리지 못했다. 앙코르 일대에 서식하던 다른 수달 25마리와도 끝내 무리를 이루지 못한 채, 줄곧 홀로 생활해 왔다.
그럼에도 수달 아 리엡은 앙코르 유적 남쪽 지역을 오가며 관광객 앞에서 재롱을 부리는 모습으로 알려졌고, 점차 '앙코르의 얼굴' 같은 존재로 자리 잡았다.
압사라 보존 당국(ANA)의 대변인 춤 소페악 마카라는 현지 매체 <끼리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아 리엡의 사랑스러운 행동은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앙코르 지역의 생물 다양성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그를 잃게 되어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스스로 먹이를 구하며 야생에 적응해 가는 듯한 모습도 관찰됐다. 그러나 이 작은 생명의 도전은 오래가지 못했다. 아 리엡은 지난 2월 1일, 앙코르 인근 도로에서 차량에 치여 숨진 채 발견됐으며, 가해 차량은 현장을 떠난 뒤였다.
되찾은 물길, '진정으로 안전한 집'은 어디인가
생태계가 스스로 회복하는 데는 강산이 변하는 15년의 시간이 필요했지만,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는 데는 인간이 낸 한순간의 '과속'이면 충분했다. 당국이 사고를 막기 위해 교통 표지판까지 설치했지만, 문명의 질주를 멈추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숲으로 깊숙이 숨어든 낚시고양이는 돌아왔지만, 인간 곁에서 공존을 시도했던 수달은 인간의 부주의에 희생된 셈이다. 물살을 가르며 물고기를 쫓는 낚시고양이의 귀환은 우리에게 분명 희망을 준다. 하지만 아 리엡의 죽음은 우리에게 엄중한 과제를 남긴다.
자연이 스스로 치유될 터전을 마련해주는 것을 넘어, 돌아온 그들과 어떻게 '안전하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문제다. 톤레삽의 흙탕물 속에서 움직이는 그 작은 물갈퀴들이 더 이상 문명의 속도에 위협받지 않기를 바란다.
낚시고양이가 되찾은 이 물길이 수달 '아 리엡'에게는 끝내 허락되지 않았던 '진정으로 안전한 집'이 될 때, 비로소 인간과 자연의 공존은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