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과 비트코인. EPA 연합뉴스
글로벌 통화 질서 논쟁에 다시 ‘금’이 등장했다. 하지만 이번에 소환된 금은 단일한 개념이 아니다. 전통적 금융시장에서는 ‘종이금’이 활발히 거래되고, 각국 중앙은행 금고에는 ‘실물금’이 쌓여 있다. 여기에 ‘디지털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이 한 축으로 떠올랐다. 세 가지 형태의 금에 대한 인식에는 달러 패권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시선과 전략의 차이가 내포돼 있다.
1971년 ‘닉슨 쇼크’ 이후 금은 더 이상 통화의 담보가 아니게 됐다. 달러는 금태환을 멈추면서 그에 대한 담보를 국가 및 금융시장의
모바일릴게임 신뢰로 전환했다. 이 과정에서 금은 서방의 금융시스템 중심으로 금융상품화했다. 뉴욕과 런던의 선물·옵션·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실물이 없이도 접근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금 파생상품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실물금 유통량의 50~100배 수준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말 각국 중앙은행이 보유한 실물금 총량은 3만6,00
릴게임사이트 0톤에 이른다. 미국이 압도적인 가운데 독일을 비롯한 유럽 주요국이 뒤를 잇는다. 이들 서방국가의 금 보유는 외환보유고에서 비중이 큰 전통적 위험 헤지 수단이다. 동시에 선물·ETF 시장 활성화는 금을 유동성 높은 금융상품으로 경험하게 했다. 이런 종이금 체제는 달러가 흔들릴 때마다 대체 자산의 역할을 해왔지만, 최근의 금 선물가격 급등락과 같은 투기적 성
바다이야기릴게임연타 격이 내포돼 있다.
비서방권은 실물금 확보에 적극적이다. 특히 러우전쟁 이후 달러 자산이 정치적 판단에 의해 동결·제재될 수 있음이 확인된 후 추세가 강화됐다. 외환보유고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수준을 넘어 정치적·지정학적 리스크 대비용으로 보는 것이다. 중국은 동시에 미국 국채 보유 축소로 달러 시스템의 대체를 지향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바다이야기하는법 이는 전반적인 달러 패권의 약화 추세와 맞물려 있다.
이 질서에 디지털금이 추가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물리적 실체는 없지만 최대 발행량(2,100만 개)이 제한돼 있고, 금과 마찬가지로 무주권 자산이다. 미래 디지털자산의 절대 강자로 시가총액도 이미 글로벌 주요 자산의 상위권이다. 게다가 민간 및 기관투자자 자산으로 시작해 점차 제도권
바다이야기무료 금융과의 연결고리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의 전략자산화 움직임이 대표적이다.
그래픽=송정근 기자
주목할 건 금·비트코인이 서방과 비서방의 글로벌 통화 질서 전략에서 다르게 기능하면서도 달러 체제의 위험 회피 도구로는 공통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서방은 종이금 시장가격을 금융 신호로 활용하고 글로벌 금융시스템에서 디지털 자산의 역할을 확대하려 한다. 비서방에선 실물금이 재정·통화 리스크 통제의 주요 수단이다. 비트코인에 대해선 ‘달러 체제 밖에서 작동 가능한 자산’ 쪽에 무게가 있다.
비트코인은 위험 선호나 자금 흐름, 규제 환경 등에 따라 변동성이 크다. 대신 디지털자산의 선두주자이고 희소성이 뚜렷해 특정 조건에선 국제 통화 질서에 포섭될 잠재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를 감안하면 금과 비트코인이 각각의 방식으로 달러 체제의 균열과 리스크를 흡수·반영하면서 글로벌 통화 질서의 층위가 넓어질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금 재평가 논의가 향하는 지점이다. 다만 실물금의 비서방권 집중, 서방 종이금 시스템의 거품, 디지털 자산시장 변동성 확대 등이 겹치면 글로벌 통화 질서의 혼돈은 훨씬 가중될 수 있다.
양정대 선임기자 torch@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