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초반 여자에요. 남자친구는 올해 딱 20살이 되었고 연상연하 커플입니다.

남자친구는 친구가 많아요. 하루에도 몇 통씩 친구들한테 '술 먹자, 놀자, 여행가자, 뭐하냐, 나와라'

이런 전화랑 카톡이 아주 많이 오는 반면에, 저는 남자친구 아니면 가족들 밖에 연락을 안 해요...

 저는 고등학교 때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한 이후에 상처를 너무 받아서 친구 사귀는 법을 까먹은 거 같아요. 대학교에 올라와서도 이성인 남자인친구는 금방 친해지지만 동성인 여자인친구들은 어떻게 친해지는지 잘 모르겠어요. 제가 아무리 잘해도 저를 싫어할 것 만 같은 불안감에 저 자신을 제대로 보여주지도 못하고 가식적으로 착한 척 친구들에게 대하는 거 같아요. 물론 카톡에 아예 친구들이랑 연락을 안 하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형식상 친구들뿐..그냥 안부만 묻고,, 전화는 절대 안 하고 카톡만 하는데 그 카톡도 이틀에 한번 연락하는 정도에요..ㅎㅎ 그래서 전 남자친구랑 데이트할 때 빼고는 거의 집에만 있어요. 반면에 남자친구는 거의 매일매일 친구들이랑 놀러나가요. 저랑은 아주 다르죠

사실 좀 부끄러워요. 저보다 어린 남자친구가 저를 어떻게 생각할지... 남자친구도 저 친구 없는 거 알고 고등학교 때 왕따 당한것도 알아요. 저희는 대학생이라 아직 여름방학인데 저는 가족여행밖에 안 다녀왔어요. 친구가 없으니 같이 놀 친구도 없죠. 그런데 남자친구는 친구들이랑 여행도 많이 갔고, 곧 개강이지만 개강전에 워터파크도 가고, 아무튼 친구들이랑 놀 약속이 아주 많아요.

남자친구가 친구들이랑 이런 놀러갈 약속이 생겼다고 말할 때마다 사실 저 부러우면서도 제가 부끄러워요. 남자친구는 이렇게 성격도 좋고 주변사람들에게 인기도 많은 사람인데, 저는 성격도 좋지 않고 친구들도 없는 인기없는 사람인거죠. 점점 이렇게 생각하다보니깐 남자친구랑 저는 맞지 않은 사람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성격이 문제인거죠. 학창시절에 친구들에게 잘 해줄 걸 많은 후회도 들어요.

사실은요, 이 글을 쓴 이유는 여러분에게 위로 받고 싶어서 쓴 글이에요.

부끄러워서 이런 생각은 남자친구한테 말도 못 하겠고, 고민들어줄 친구도 없어서 글 쓴거에요

저도 친구들이랑 같이 여행가고 싶어요. 많지 않아도 좋으니깐 정말 딱 한명이라도 맘 터놓고

같이 술 먹고, 여행가고, 이런 저런 편하게 얘기할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남자친구처럼요.

아직 사귄지 얼마 되지 않아서 남자친구가 아직은 좋아하지만 언젠가는 이렇게 친구없어서

남자친구만 만나는 저를 싫어할 것 같아요.

새벽에 그냥 이런저런 고민에 잠도 안 와서 글 써봤어요. 읽어주신 분이 계시다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