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창업자인 량원펑 최고경영자(CEO). 딥시크가 지난해 출시한 ‘R1’은 미국 앱스토어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AI 모델이 됐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을 이유로 방중 일정을 공식적으로 미룬 가운데 중국의 기술과 자본력에 대한 미국의 복잡한 속내가 관심을 끌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최첨단 칩 수출 규제를 필두로 중국의 인공지능(AI) 굴기를 억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월가와 워싱턴 정가는 목적 달성이 그리 쉬울 것으로 보지 않고 있다. 전문가
릴게임방법 들은 중국이 거의 모든 제조업 분야에서 미국에 확실히 앞서 있는 만큼 효율적인 데이터 학습으로 피지컬 AI(AI와 물리적 세계를 결합한 기술) 분야의 패권을 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중국이 AI 부문에서 자급자족에 속도를 내는 동안 미국은 희토류 등 핵심 공급망을 쉽게 상대국에 내준 점이 불안 요인이라는 지적도 곳곳에서 나온다.
야마토통기계 트럼프, 5월 14∼15일 방중·정상회담...미국에선 ‘中 오픈소스 생태계’ 위협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0월 30일 부산 김해공
황금성오락실 군기지 의전실 나래마루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회담장을 나서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25일(현지 시간)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오랫동안 기다려온 회담이 5월 14∼15일 열릴 예정임을 기쁘게 알려드린다”고 말했다. 레빗 대변인은
온라인야마토게임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올해 추후 발표될 일정에 따라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의 답방을 워싱턴DC에서 주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은 애초 이달 31~다음달 2일까지로 잡혀 있었다. 그러다 지난달 28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개시하고 전쟁이 예상보다
바다이야기슬롯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자 일정을 한 달 반 정도 미루게 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한 달 정도 (중국에) 연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가 사흘 뒤인 19일에는 “방문 일정이 한 달 반 정도 미뤄졌다”고 말했다.
외교가와 월가에서는 미국과 중국이 정상회담에서 무역전쟁 휴전을 최대 1년 더 연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경북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지난해 10월 30일 부산에서 6년 만에 첫 미중정상회담을 연 바 있다. 당시 합의했던 휴전 내용을 1년 더 연장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까지 정치적 시간을 더 벌 수 있게 된다.
월가와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문제와 관련해 미국산 대두 구매 확대와 석유·가스 구입을 중국에 요청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또 대중국 관세 인하를 카드로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 개선과 추가 시장 개방 요구, 희토류 등 핵심 전략 광물의 추가 수출 통제 해제 등을 주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방대법원 판결로 상호 관세와 펜타닐 관세가 무력화됐지만 최근 조사를 시작한 무역법 301조 근거 관세를 무기로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밀 협상 무기로는 반미 국가 에너지 차단, 미국산 AI 칩 수출 제한 조치 등이 꼽힌다.
AI 첨단 칩 수출 제한이 미국의 최대 무역 무기로 평가되는 가운데 미국 의회 직속 자문 기구인 미중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C)는 23일 보고서를 내고 “미국이 반도체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는 와중에도 중국은 오픈소스 AI로 시장 지배력을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이 미국의 수출 규제로 고성능 AI 칩을 구하기 어려워지자 오픈소스 생태계를 활용해 계산 능력은 떨어져도 효율적으로 구동하는 기술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는 분석이었다. 보고서는 중국이 또 제조 공정, 로봇 움직임 등 산업 현장에서 나오는 엄청난 양의 실제 데이터로 기술 격차를 줄이고 있다고 짚었다. 보고서는 “중국이 제조 기반, 물류 네트워크, 로봇 공학을 발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데이터를 생성해 AI 모델을 개선하고 있다”며 “중국의 연구소들은 개방된 생태계를 통해 서구의 주요 대규모언어모델(LLM)과 성능 격차를 좁혔다”고 평가했다.
USCC는 나아가 오픈소스를 통한 중국의 혁신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미국의 폐쇄형 AI 기업인 ‘챗GPT’의 오픈AI, ‘클로드’의 앤스로픽 등의 입지를 흔들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개방형 모델의 확산은 AI 리더십에 대체 경로를 만든다”며 “AI의 최전선이 LLM에서 AI 에이전트와 피지컬 AI로 이동함에 따라 데이터를 대규모로 수집한 중국이 휴머노이드 로봇,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등에서 더 나은 위치에 설 수 있다”고 우려했다.
美스타트업 80%가 중국 모델 사용...2030년 中 GPU 자급률 76%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로이터연합뉴스
실제 23일 로이터통신은 미국 AI 스타트업의 약 80%가 현재 중국의 오픈소스 모델을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딥시크가 지난해 출시한 ‘R1’은 미국 앱스토어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AI 모델이 됐다. 알리바바 ‘큐원’의 누적 다운로드 수도 메타의 ‘라마’를 능가했다. 마이클 퀴켄 USCC 부위원장은 “피지컬 AI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 사이에 점점 벌어지는 누적 격차가 존재한다”며 “중국이 생명공학, 양자컴퓨팅, 첨단 소재 분야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롤런드 부시 지멘스 최고경영자(CEO)도 비용 우위, 편리한 사용자 맞춤성 등을 이유로 들며 “독일 기업의 산업 자동화 특화 모델을 학습시키는 데 중국 오픈소스 AI의 단점은 없다”고 칭찬했다.
25일 공상시보·콰이커지 등 중화권 매체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24년 33%였던 중국의 AI GPU 자급률이 2030년까지 2배 이상 증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의 AI 첨단 제품 수출 통제 강화에 맞서 기술 자립을 이끄는 중국 기업은 화웨이, 알리바바, 캠브리콘, 무어스레드 등이다. 보고서는 중국 AI 칩 시장 규모가 2024년 60억 달러(약 9조 원)에서 2030년 510억 달러(약 76조 1000억 원)까지 커질 수 있다며 연평균 성장률이 42%에 달할 것이라고 봤다. 또 중국의 12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공정 제품 월 생산능력이 지난해 8000장(12인치 웨이퍼 기준)에서 내년 2만 장, 2028년 4만 2000장, 2030년 5만 장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30년쯤이면 관련 수율도 50%로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보고서는 중국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의 자본 지출이 2030년 1300억 달러(약 194조 1000억 원)에 이르고 이 가운데 51%가량이 AI GPU 관련 설비에 투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통해 AI GPU 시장이 2024∼2030년 연평균 23% 정도 성장해 670억 달러(약 100조 원) 수준으로 커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보고서는 나아가 중국이 점진적으로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의 TSMC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자국 업체인 SMIC 제품 사용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등은 여전히 해외 업체에 의존하고 있으나, 일부 핵심 기술에서 진전을 거뒀다는 평가도 내놓았다.
中국부펀드, 이란 전쟁에 월가와 논의 중단...‘사모대출 위기’ 속 투자 재개 기대
미국 뉴욕 맨해튼 월스트리트 표지판. 로이터연합뉴스
사모대출 부실 우려로 환매에 대응하기 위한 현금 수요가 증가한 월가에서 주목하는 중국의 힘은 또 있다. 바로 자금력이다. 미중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의 ‘큰손’ 자금이 월가에 유입될 경우 위기의 상황을 모면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24일 블룸버그통신은 1조 5700억 달러(약 2350조 원)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는 중국투자공사(CIC)가 최근 몇 주 동안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과 글로벌 대체자산 운용사인 TPG 등과 투자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CIC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 미국 사모펀드 시장에서 대거 자금을 회수한 점을 감안하면 이는 상당히 달라진 자세다. 앞서 CIC는 중국과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부과 직후인 지난해 4월부터 칼라일그룹, 블랙스톤 등 8개 미국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약 10억 달러(약 1조 5000억 원) 규모의 사모펀드 지분에 대한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이후 미중 무역 갈등이 평행선을 달리던 지난해 말께 자산 매각을 완료했다.
CIC가 월가에 다시 자금줄을 대려고 시도한 것은 당초 이달 31일~다음달 2일로 예정됐던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과 미중 정상회담이 계기가 된 것으로 추정된다. 양국 정부가 회담을 앞두고 경제적 해빙 분위기를 연출하자 CIC도 대미 투자 확대 방안을 사전에 모색한 것으로 보인다. CIC는 미중 관계가 극악 상태에 빠지기 전까지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싱가포르투자청(GIC), 중동계 국부펀드와 함께 미국 기업들의 주요 자본줄 노릇을 한 바 있다.
더욱이 현재 월가의 상당수 사모펀드 운용사들은 사모대출 상품 환매 요구 증가 등으로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클리프워터·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등에 이어 아레스매니지먼트도 이날 전체 순자산의 11.6%에 대해 환매를 요청받은 ‘아레스 전략 인컴 펀드’의 환매 한도를 5%로 제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고금리와 수익률 저조로 신규 고객이 줄어드는 등 사모펀드에 대한 열기가 식은 상황에서 CIC의 복귀는 자산운용사들이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문제는 이란 전쟁이 발발하면서 상황이 다시 한번 반전됐다는 점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CIC는 중국의 주요 무역 협력국이 공격을 받자 일부 투자 논의를 중단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과 중국의 기업인들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의 준비 부족에 좌절감을 느꼈다”며 “CIC가 최종적으로 계약을 체결해 미국 내에 자금을 투자할지 확실치 않게 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란을 상대로 한 전쟁은 중국이 미국과 보조를 맞추기 어렵게 만들 것”이라며 “월가에서는 CIC의 미국 투자 확대 검토 기조가 다시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월가 입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일정이 5월 14~15일로 확정된 만큼 중국 측의 또 다른 입장 변화를 기대해볼 수 있는 국면이다.
다이먼 “中에 핵심 공급망 의존했던 엄청난 실수 바로잡아야”
제이미 다이먼(오른쪽) JP모건 최고경영자(CEO)가 24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민관 안보 기술 고위급 행사 ‘힐 앤 밸리 포럼’에서 전직 연방 하원의원 출신인 마이크 갤러거 팰런티어 국방 사업 총괄 책임자와 대담을 나누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의 기술력과 자본력이 위협적으로 발전하면서 월가 내에서 위기론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세계 최대 투자은행(IB)인 JP모건을 이끌며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CEO는 국가 안보 산업에 대한 미국의 중국 공급망 의존을 강하게 우려했다. 24일 CNBC에 따르면 다이먼 CEO는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민관 안보 기술 고위급 행사 ‘힐 앤 밸리 포럼’에서 전직 연방 하원의원 출신인 마이크 갤러거 팰런티어 국방 사업 총괄 책임자와 대담을 나누며 “미국 정부와 기업들이 지난 수십 년간 중국과 거래하며 국가의 핵심 부품을 의존하는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자급자족 산업 체계를 만드는 데 공을 들이는 사이 미국은 저렴한 가격을 이유로 희토류, 의약품 원료, 첨단 무기 부품 등의 공급망을 너무 쉽게 상대에게 넘겨줬다는 뜻이었다. 다이먼 CEO는 “나는 미국이 스스로의 정책으로 뒤처지게 된 데 깊이 좌절하고 있다”며 “미국이 국가 안보에 중요한 산업에 대해 정신을 차려야 한다(get our act together)”고 일갈했다.
다이먼 CEO는 나아가 제조업 분야에서 중국이 미국보다 나은 경쟁력을 확보한 사실을 부각하며 이를 무기화하는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다이먼 CEO는 “중국이 배터리·자동차·드론·조선 등의 분야에서 훌륭한 성과를 냈다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며 “언젠가 대만을 향한 중국의 야욕으로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미국인들이 염두에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의 단점을 살펴본 뒤 중국이 적대국이 될 경우에 대비해 맞설 준비를 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 전쟁과 대(對)이란 군사작전에서 (미국과 동맹·우방국이) 승리하는 것은 중국을 다루는 데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이먼 CEO가 중국보다 약화한 미국의 핵심 산업 공급망 경쟁력 문제를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다이먼 CEO의 JP모건은 지난해 10월에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총 1조 5000억 달러 규모의 ‘안보와 회복력 이니셔티브’를 제시한 바 있다. 이는 △핵심 광물, 의약품 원료, 로봇공학 등 첨단 제조 △자율주행, 드론, 차세대 통신, 보안 통신 등 국방·항공우주 △배터리 저장, 전력망 등 에너지 자립 △인공지능(AI), 사이버 보안, 양자컴퓨팅 등 전략기술 등 국가 경제 안보의 주축 산업에 10년간 자본을 공급하는 프로젝트다. 다이먼 CEO는 미국이 필요한 탄약조차 제대로 제조하지 못하는 상황을 한탄하며 “미국은 예산편성과 조달 방식조차 바꾸지 못하는 유럽처럼 돼버렸다”고 꼬집었다.
다이먼 CEO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현 전쟁을 두고도 장기적으로는 미국 중심의 글로벌 경제 질서에 더 나은 기회를 줄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이번 전쟁으로 분쟁이 끊이지 않던 중동에 반영구적인 평화가 올 경우 해당 지역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길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다이먼 CEO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미국, 이스라엘 모두 영구적인 평화를 원하고 있고 이웃 국가가 자신들의 데이터센터에 탄도미사일을 쏘는 상황을 방치할 수는 없다”며 “다만 단기적으로는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 위험할 수는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연기 소식에도 오락가락하는 흐름을 보이며 반등했다. 이란 전쟁 이후로는 어떤 이유로 주가가 오르고 내리는지 알기가 어려운 수준까지 됐다. 불확실성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여기에 지난해처럼 미중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중국이 기(氣) 싸움까지 펼칠 경우 주식시장 변동성은 더 커질 수 있다.
※ ‘트럼프 스톡커(Stocker)’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미국의 시장·기업·정책·정치·외교 관련 현장 이야기와 현안 분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구독하시면 유익한 미국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뉴욕=윤경환 특파원 ykh2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