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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하다는 말은 ‘정이 많아 따뜻하고 친절하다’는 뜻이다. 자연스럽게 협력, 돌봄, 이타심으로 연결된다. 인간의 다정함을 다른 각도에서 분석한 책이 나란히 나왔다. 관점은 다르지만 하나로 연결될 때 새로운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다정함의 배신’을 쓴 저자는 인간의 협력과 경쟁, 집단행동의 메커니즘을 연구하는 사회과학자로서 우리가 믿어온 이타심의 민낯을 들춰낸다. 인류가 협력하는 이유가 순수한 선의 때문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오히려 타인을 더 정교하게 속이고 자원을 선점하기 위해 ‘다정함’이라는
오리지널골드몽 가면을 쓴 채 진화해 왔다는 것이다.
다정함의 배신/조너선 R. 굿먼 지음, 박지혜 옮김/다산초당, 308쪽, 2만원
저자는 이를 ‘보이지 않는 경쟁’이라고 부른다. 노숙자에게 적은 돈을 건네며 도덕적 우월감을 얻지
손오공릴게임예시 만 집으로 초대하지는 않는 행동, 평등한 교육을 외치면서도 내 자녀를 위해 고액 과외를 마다하지 않는 모순은 인간 본성에 내재된 ‘자본주의적 본능’의 발현이다. 저자에게 이타심은 도덕적 미덕이 아니라 ‘나는 믿을 만한 사람’이라는 평판을 얻어 집단 내에서 살아남으려는 고도의 생존 전략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선하다’는 낙관주의에 기댄 설계는 필연적으로
바다신릴게임 배신당할 수밖에 없다. 저자는 진정한 협력을 원한다면 인간의 기만과 위선을 상수로 두고 시스템을 다시 짜야 한다고 조언한다. 인간이 선천적으로 협력적인 존재라고만 믿는다면 그만큼 착취와 기만을 계속해서 묵과할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인간은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다는 점을 분명히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간은 다만 협력과 경쟁이라는 도구를 상황에 따라
릴게임 선택해서 사용할 뿐이다.
‘왜 나의 다정함이 당신을 상처 입힐까’를 쓴 저자는 언어철학자로서 돌봄과 이타의 숨겨진 이면을 들춰내면서 돌봄과 이타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타진한다. 저자는 우선 돌봄과 이타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정의한다. 돌봄은 ‘타인의 소중한 것을 함께 소중히 아끼는 행위’이고, 이타는 ‘타인의 소중한 것을 나의 소중한 것보다
무료릴게임 우선하는 행위’다. 공통적으로 ‘소중한 것’이 있다. 과거와 달리 다양성이 존중받는 시대에는 ‘소중한 것’이 제각각이기에 돌봄과 이타는 더욱 힘들어진다. 나에게 소중한 것이 상대에게는 소중하지 않을 수도 있고, 오히려 과거의 상처를 들춰내는 것이 될 수도 있다. 때문에 돌봄과 이타는 타인의 소중한 것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왜 나의 다정함이 당신을 상처 입힐까/지카우치 유타 지음, 김영현 옮김/다다서재, 320쪽, 1만9500원
저자는 돌봄과 이타의 차이를 인상적인 사례를 통해 진전시킨다. 프란츠 카프카가 길에서 울고 있는 아이에게 인형이 여행을 떠났다는 이야기를 만들어 편지를 써준 일화는 돌봄의 사례다. 카프카는 아이에게 중요한 인형을 함께 소중히 여겨줬다. 반면 엔도 슈사쿠의 소설 ‘침묵’ 속 로드리고 신부의 선택은 이타에 가깝다. 그는 박해받는 신자들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신앙적 의무와 정체성을 내려놓는다. 저자에 따르면 이타를 실천할 때는 자신의 소중한 것을 내어줘야 하기에 반드시 갈등이 발생한다. 그런 과정에서 ‘도덕’(나의 공동체에서 소중한 것)에서 ‘윤리’(지금 여기서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규범)로의 도약이 일어난다. 공동체 내부에서 보기에 이타는 규칙에서 벗어난 어리석은 행동일 수 있다. 하지만 저자는 로드리고 신부가 도덕에서 벗어나 신과 새로운 관계를 맺었듯이 이타를 실천한 사람은 자유를 얻는다고 말한다. 돌봄, 나아가 이타를 실천한다는 것은 자기 희생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자기 변화의 계기가 될 수 있고 그 자기 변화는 결국 자기 돌봄으로 이어진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때로는 ‘다정함의 배신’의 저자처럼 철저한 현실주의자가 돼야 하지만, 때로는 나의 소중한 것을 내어주는 ‘어리석은’ 사람이 될 필요도 있다. 저자의 말을 빌리면 그것은 “누군가를 위해서, 나를 위해서. 누군가를 구하기 위해서, 나를 구하기 위해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맹경환 선임기자 khmae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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