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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저가 전략을 앞세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 가면서 K 배터리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급성장하는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을 반등 기지로 삼고, 중국발 공세를 돌파할 방침이다.
8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순수전기차(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하이브리드차(HEV)에 탑재된 배터리 총사용량은 209.2GWh로 전년 동기 대비 23.8%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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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호조에도 한국과 중국 기업의 희비는 엇갈렸다. 같은 기간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합산 점유율은 37.5%로 지난해보다 8.1%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중국 기업의 약진은 두드러졌다. 중국 CATL은 62.1GWh를 공급하면서 점유율 29.7%로 1위를 차지했다. CATL은 그동안 탄탄한 내수와 정부 지원을 발판 삼아 빠르게임테마
게 성장했는데, 이제는 중국 외 해외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BYD(비야디)도 배터리 사용량이 153% 급증한 15.7GWh를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 속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여러 호재가 맞물린 미국 ESS 시장을 주목한다. 북미 ESS 시장은 올해 97GWh에서 2030년 179GWh로 2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KCW 주식
된다. 전력망 안정화 수요, 신재생에너지 기반의 신규 전력 프로젝트가 함께 증가하면서 ESS 시장이 주목받는다.
미국 상원 재무위원회에서 발표된 정부예산 조정법안(OBBB)도 긍정적이다.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종료 시점을 기존대로 유지, 2032년까지 25%의 세액공제를 제공하기로 해서다. 대중 견제가 강화된 것도 청신호다. 중황금성나비
국 기업 등 금지외국단체(PEE) 및 우려 국가 부품 사용에 대한 규제 수위를 높여 탈중국 공급망 구축을 본격화했다.
그동안 중국은 저가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바탕으로 전기차뿐만 아니라 ESS 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정책 이슈로 중국 기업들이 힘을 쓰지 못하는 미국 시장에선 그 빈틈을 한국 기업이 파고들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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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 3사도 북미 ESS 경쟁력 키우기에 본격 돌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테슬라와 6조원 규모의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단일 계약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이미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ESS용 LFP 배터리 대규모 양산을 진행 중이다. 본래 미국 애리조나에 신규 공장을 건설해 내년부터 양산할 계획이었으나 EV용 배터리 생산 공장을 ESS 생산 라인으로 빠르게 전환해 양산 시기를 앞당겼다.
SK온은 ESS 사업본부를 사장 직속으로 격상시킨 후 제품 개발부터 수주까지 전 단계를 아우르는 체계를 마련했다. 현재 북미 다수의 고객사와 GW 단위 공급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운영하는 공장 중 일부 라인을 전환해 ESS용 LFP 배터리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도 미국 내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SPE(스타플러스 에너지)의 일부 라인을 ESS 셀 배터리 생산에 활용할 계획이다. 10월부터 양산이 가능하며, 내년 물량까지 상당 부분 주문을 확보한 상태다. 내년에는 ESS용 LFP 배터리도 현지에서 양산할 방침이다.
황경인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중국도 ESS 분야에서 높은 역량을 갖추고 있지만, 여러 변수가 있는 미국 내 경쟁은 쉽지 않은 상태"라며 "중국이 미국 현지에 공장을 짓거나 물건을 수출하기에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전했다.
정연 기자 yeon37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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