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여행 면허 = 패트릭 빅스비 지음. 박중서 옮김.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영어학 교수인 저자가 고대 유물과 문학 작품을 비롯해 편지, 영화와 무용, 회화와 현대 설치미술 등 다양한 영역을 살펴보며 여권의 역사를 조명했다. 여권은 '안전 통행 편지', 즉 안전한 이동을 보장하는 여행 서류 역할로 출발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여행허가서, 표준 여권, 전자 여권으로 발전해 나갔다. 개인의 이동을 더욱 통제하는 방향으로 발달한 것이다. 이 때문에 나라와 나라를 넘나드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다른 나라로 떠나려는 사람들은 위험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5일선 . 철학자 발터 벤야민은 무국적자로 출국비자 없이 스페인 국경을 넘지 못하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반면, 그와 동등한 입장의 유대계 독일인 해나 아렌트(한나 아렌트)는 비밀조직의 도움으로 뉴욕행 여객선에 올랐다. 칠레의 국민 시인 파블로 네루다는 생존을 위해 생김새가 비슷한 친구에게서 빌린 여권으로 프랑스 파리까지 도망치는 데 성공했다.관리종목
여권은 반체제 인사들을 국내에 묶어놓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중국의 예술가 아이웨이웨이나 미국의 민권 운동가이자 가수인 폴 로브슨은 정부를 직간접적으로 비판하고 저항하다 여권을 빼앗겨 국내에 발이 묶였다. 여권은 이용자 입장에서 번거롭고 불편하다. 로브슨 같은 일부에게는 악몽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반면 여권은 정부에 상아프론테크 주식 유용하다. 해외를 오가는 자국민과 외국인을 긍정적 측면에서든 부정적 측면에서든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여권은 우리가 갈 수 있는 곳과 갈 수 없는 곳을 정확히 통제하는 기묘한 힘이 있다"고 말한다. 작가정신. 404쪽.
▲ 중산층 연대기 = 호미 카라스 지음. 배동근 옮김. 세계은행과 브루킹스연구소 등에서 40여년간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해온 저자가 중산층을 연구한 결과물을 책으로 엮었다. 일평균 지출을 기준으로 중산층을 새롭게 정의하고, 산업혁알라딘체험머니 명 이후 200년 경제사를 다섯 시기로 구분해 시기마다 10억 명씩 증가한 중산층의 궤적을 추적했다. 저자는 역사를 이끌어 온 진정한 주역이 중산층이라고 주장하면서 저출생, 불평등, 기후 위기 등 오늘날 구조적 문제들도 중산층 해체와 맞닿아 있다고 분석한다. 아르테. 372쪽. buff27@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조회 :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