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대표가 1월29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한동훈 전 대표 제명이 의결되었다. ⓒ시사IN 박미소
‘사과를 하느냐 마느냐.’ 2024년 12·3 쿠데타 이후 국민의힘에서 같은 논란이 반복된다. 당시 여당이던 국민의힘은 계엄과 탄핵 국면에서 적극적인 ‘플레이어’였다. 소속 의원 90명이 2024년 12월3일에서 4일로 넘어가는 밤 계엄 해제 표결에 참석하지 않았다. 윤석열에 대한 1차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이루어지던 12월7일에는 105명이 불참하며 탄핵 의결이 무산되었다(안철수·김상욱(현 더불어민주당)·김
바다신게임 예지 의원만이 참여). 2025년 1월에는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국민의힘 의원 50명이 한남동 관저에 집결했고, 숱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탄핵 반대’ 시위에 동참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은 “계엄은 고도의 정치 행위(윤상현)” “나라가 망할까 봐 국민에게 호소하기 위한 계엄(김민전)”이라는 둥 불법 계엄을 정당화하는 반헌법적 발언들을 내놓
바다신2 다운로드 기도 했다.
오랫동안 “계엄은 민주당 의회 폭거에 맞선 것”이라던 장동혁 대표가 취임 135일 만인 지난 1월7일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일주일 뒤인 1월14일 당 윤리위원회는 한동훈 전 대표 제명을 결정했다. 제명 사유는 당원 게시판 사건이었지만 정치권에선 결국 윤석열 탄
야마토통기계 핵에 찬성한 한동훈 전 대표를 축출한 게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왔다. 한 친한계 인사는 “좌측 깜빡이를 켜고 운전대를 오른쪽으로 돌리는 상황인데 누가 사과의 진정성을 믿어주겠나”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정말로 계엄에 대해 사과한 게 맞을까? 제대로 사과한 의원들은 누구인가? 아직 아무런 사과도 하
모바일릴게임 지 않은 이들은 얼마나 될까? 〈시사IN〉은 국민의힘 의원 107명이 지금까지 12·3 비상계엄에 관해 어떤 사과와 유감 표명 메시지를 냈는지 정리해보았다. 국회의원은 한 명 한 명 모두 하나의 헌법기관이다. 따라서 당 지도부의 사과와 별개로, 국회의원 각각이 내란 사태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진다.
릴박스 헌재 탄핵 결정과 대선 패배 등 내란 1년을 거치며 일부 의원들의 사과문이 나왔으나 소장파와 친한계 의원 중심일 뿐 다수는 아니었다. 올해 1월21일 법원이 한덕수 전 총리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하며 비상계엄을 ‘위로부터의 내란’이라고 명확히 규정했지만, 국민의힘에선 어떠한 공식 논평도 나오지 않았다. 국민의힘이 정말로 쇄신 의지가 있는지 파악하려면 개별 의원들의 목소리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메시지 확인 시점은 2025년 4월4일 헌재가 비상계엄의 위헌성을 인정한 윤석열 탄핵 결정을 내린 때부터 윤석열 내란우두머리 혐의 1심 판결 전날인 2026년 2월18일까지로 범위를 좁혔다. 페이스북 등 의원들의 SNS를 우선 조사했고 언론 인터뷰와 기자회견 발언 등을 추가로 살폈다. 되도록 최신 입장을 담았지만 12월3일 내란 1년을 전후로 메시지가 나오지 않은 경우엔 과거에 올린 입장문을 인용했다. 계엄 해제 표결 불참, 1차 탄핵안 표결 불참, 체포영장 집행 저지 참여, 헌재 탄핵 각하 탄원서 동참 등 윤석열을 두둔하는 움직임에 동참했는지 여부도 따로 조사해 표시했다.
조사 결과, 단순히 비상계엄이 잘못됐다는 메시지를 넘어서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세력과 완전히 결별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의원은 그리 많지 않았다. 여전히 탄핵은 잘못되었다고 주장하거나, 계엄이 내란인지에 대해 답을 회피하는 경우도 자주 포착된다.
계엄에 대한 네 가지 입장
국민의힘 의원들의 계엄에 대한 입장은 크게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소극적 사과’ 유형이다. ‘계엄은 잘못된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민주당의 내란몰이 프레임’이라며 반발하거나 ‘윤어게인’과의 절연에 모호한 태도를 취하는 경우다. 일례로 송언석 원내대표는 2025년 12월3일 내란 1년을 맞아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라면서도 특검의 추경호 전 원내대표 수사는 “민주당의 내란몰이 명령을 이행하는 정치적 공작 수사”라고 주장했다. 나경원 의원은 “계엄과 탄핵 사태, 이재명 정부의 탄생과 정국 혼란에 대해 종합적 의미의 사과가 필요하다(2025년 12월4일 〈중앙일보〉 인터뷰)”라는 두루뭉술한 말을 했다. 성일종 의원은 “계엄에 대해서는 (당 지도부가) 여러 차례 대국민 사과를 냈고 윤석열 대통령 또한 (탈당함으로써) 정리를 다 끝냈다(2025년 12월8일 KBS 〈전격시사〉 인터뷰)”라며 선을 긋는가 하면, 강승규 의원은 계엄이 잘못되었다고 인정하면서도 “내란몰이하는 민주당의 프레임에 들어가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2025년 12월5일 KBS 〈전격시사〉 인터뷰).
지난해 12월3일 국민의힘 의원 25명이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했다. ⓒ연합뉴스
두 번째 유형은 좀 더 적극적인 반성을 담고 있다. 2025년 12월3일 초·재선 의원 중심으로 25명이 내놓은 대국민 사과문이 대표적이다(고동진·권영진·김건·김성원·김소희·김용태·김재섭·김형동·박정하·박정훈·배준영·서범수·송석준·신성범·안상훈·안철수·엄태영·우재준·유용원·이상휘·이성권·정연욱·조은희·진종오·최형두 의원). 4선의 안철수 의원과 3선의 김성원·송석준·신성범 의원도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비상계엄을 위헌·위법한 것으로 판결한 헌법재판소 결정을 존중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롯한 비상계엄을 주도한 세력과 정치적으로 단절할 것임을 분명히 한다”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조경태·배현진·한지아 의원이 ‘윤석열 절연’을 담은 개별 사과문을 냈고, 김도읍·김미애·김대식 의원 등이 집권당으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한 책임을 인정했다.
이 흐름은 소장파와 친한계가 주도하고 있으나 일부 친윤계의 동참도 눈에 띈다. 윤한홍 의원은 지난해 12월5일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비판하는 꼴이니 우리가 아무리 이재명 정부를 비판해도 국민 마음에 다가가지 못한다”라며 내부를 향해 쓴소리를 했다. 주호영 의원도 지난해 12월8일 계엄을 “폭정”이라 비판하며 “지금처럼 윤어게인 냄새가 나는 그런 방향은 맞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2월19일 법원 윤석열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자, 국민의힘 내 소장파 의원 25인의 모임인 ‘대안과 미래’는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과거의 망령에 사로잡혀 있는 ‘윤 어게인' 세력과 즉각 절연하라”고 촉구했다. “이 기회마저 외면한다면 국민의힘은 공당으로서 회복 불가능한 국민적 심판을 받을 것이다.”
내부 비판에도 불구하고 쇄신과 외연 확장은 요원해 보인다. 지난해 6·3 대선 패배와 8월 전당대회 이후 강성 지지층의 입김이 세진 탓이다.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그 분기점이 장동혁 대표의 한동훈 전 대표 제명이라고 본다. “보수가 한동훈을 지지하는 이유는 계엄을 막고 탄핵에 찬성했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게 보수의 논거와 자존심이 된다. 그런 인물을 내쫓는다는 것은 결국 윤석열에 대한 면책이 된다.” 국민의힘은 2월9일 김종혁 전 최고위원을 제명하고 2월13일 당 윤리위는 배현진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1년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친한계에서는 이를 숙청 정치라며 반발하는 분위기다. “중도 보수가 떨어져나가고 강성 지지층만 남은 상태에서 장동혁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보수의 고민과 국민의힘의 고민, 국민의힘 지도부의 고민에 계속 괴리가 생긴다는 점이다. 정치인은 자기 정치와 당리당략의 교집합이 클수록 좋은데, 현재는 장동혁이 세질수록 선거에 불리해지는 구도다(윤태곤).”
세 번째 유형은 아직도 계엄을 옹호하는 경우다. 박수영 의원은 지난해 12월3일 자신의 SNS에 ‘비상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이었다’는 내용의 장동혁 대표 성명서를 인용했으며, 김민전 의원은 1월6일 “계엄선포권은 대통령의, 탄핵소추권은 국회의 헌법상 권한인데 국회는 남용해도 되고 대통령은 안 된다고 하니 그 부당함의 호소가 윤어게인이다”라면서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마지막은 ‘침묵자들’이다. 국민의힘 의원 107명 가운데 36명의 계엄 사과 메시지가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계엄 해제 표결 불참, 1차 탄핵안 표결 불참, 체포영장 집행 저지 참여, 헌재 탄핵 각하 탄원서 네 가지 사안에 모두 해당되는 의원 48명 중 절반 넘게 계엄 1년 전후로도 관련 메시지를 내지 않은 채 침묵했다.
박원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계엄 사과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한다. “단순히 미안하다는 말을 듣고 싶어서가 아니라 국민의힘이 정상적인 정당으로서 기능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권투 시합 도중에 한 선수가 갑자기 칼로 상대방을 찔렀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아야 권투 시합을 이어갈 수 있다. 국민의힘이라는 조직이 바뀌어야지, 단순히 ‘유감이다’ ‘국민들에게 미안하다’ 그런 말만 가지고는 링 위에 올라갈 수가 없지 않겠나.”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윤어게인 세력의 청구서가 날아드는 가운데, 보수는 재건될 수 있을까? 윤석열에 대한 1심 선고는 내려졌지만 ‘12·3 비상계엄의 후유증’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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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화 기자 young@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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