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선포 다음 날인 2024년 12월 4일 제주시청에서 열린 규탄 대회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12월 3일, 그날은 대한민국이 다시 한 번 스스로에게 묻는 날이다. 우리는 과연 민주국가인가, 아니면 언제든 군홧발에 짓밟힐 수 있는 취약한 체제인가. "계엄"이라는 단어가 다시 현실이 되었던 그 밤, 이 나라는 과거로 퇴행했다. 역사는 반복되지 않는다고 믿었던 것은 순진한 착각이었다.
교육자로서 그날 이후 아이들 앞에 서는 일이 부끄러웠다. 헌법이 교과서의 문장이 아니라 살아 있는 약속이라는 사실을 가르쳐 왔건만, 국가는 그 약속을 바다이야기무료머니 가장 먼저 배신했다. 총과 명령, 통제와 공포가 다시 일상으로 내려앉는 장면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말았다.
제주는 이 장면을 예외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 이 섬은 '계엄'이라는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뼛속 깊이 아는 땅이다. 제주4.3은 단순한 지역의 비극이 아니다. 국가 권력이 시민에게 총을 겨눈 순간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를 바다이야기게임2 보여주는 대한민국의 가장 잔인한 교과서다. 침묵의 대가는 학살이었고, 국가의 이름은 변명이 되었다.
그런 역사를 가진 제주에서, 다시 계엄을 입에 올리는 권력이 등장했다는 사실은 용납할 수 없는 모욕이다. 4.3 위에 민주주의를 세운 이 나라에서, 다시 장갑차와 군화를 떠올리게 한 것만으로도 이는 명백한 내란의 기억 소환이며, 역사에 대한 릴짱릴게임 폭력이다.
아이들에게 나는 분명히 말한다. 내란은 실패했기 때문에 문제가 아니라, 시도되었기 때문에 죄다. 민주주의는 결과로 평가되지 않는다. 그 의도와 순간부터 심판받는다. "명령이었다"는 말이 학살을 정당화하지 못했듯?"통치의 필요"라는 말 또한 시민의 자유를 말살할 수 없다.
그러나 절망만 남지 않았다. 계엄의 밤 바다이야기프로그램다운로드 , 대한민국은 침묵하지 않았다. 시민들은 가만히 있지 않았고, 광장은 다시 깨어났다. 누구의 지시도 없이 서로를 지켰고, 누구의 통제도 없이 민주주의를 선택했다. 그 자체가 이 나라의 희망이며, 시민이야말로 헌법의 최종 수호자임을 증명한 장면이었다.
제주는 특히 그랬다. 가장 아픈 기억을 가진 땅이 가장 먼저 깨어났다. 침묵이 비극을 낳았 바다신2릴게임 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주는 오늘도 말한다. "다시는 당하지 않겠다." 이것은 분노가 아니라 선언이다.
내란은 종식되어야 한다. 흐지부지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 타협으로 덮을 일이 아니다. 봉합은 또 다른 폭력이다. 책임 없는 반성은 학습되지 않는다. 처벌 없는 내란은 다음 시도의 연습이 된다.

교육자로서 분명히 외친다.
역사를 배신한 권력은 반드시 심판받아야 한다.
아이들에게 정의를 가르치려면, 어른이 먼저 정의를 보여야 한다.




송문석 전 서귀중앙여중 교장.


12.3은 끝나지 않았다. 이것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이며, 선택의 시간이다. 침묵할 것인가, 기억할 것인가. 외면할 것인가, 다시 일어설 것인가.
제주는 이미 답을 알고 있다.침묵은 학살을 낳았고,기억은 민주주의를 세운다는 것을.

이제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나라를 남겨야 한다.
내란은 종식되어야 한다.
역사는 반드시, 오늘의 비겁함을 기록할 것이다. / 송문석 전 서귀중앙여중교장 기자 admin@119sh.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