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 오후 4시 떼아뜨르 다락 소극장서 인천 초연
두뇌 교환 실험, 과학만능주의·인간성 질문 던진 문제작
지역 문화운동 이끌었던 진우촌 작품… 시민배우들이 열연
인천 떼아뜨르 다락 소극장에서 시민 연극 프로젝트 ‘두뇌수술’ 연습 중인 시민배우들. /떼아뜨르 다락 제공
바다이야기슬롯 인천 출신 극작가 진우촌(秦雨村·1904~1953, 본명 진종혁)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두뇌수술’이 인천 시민배우들의 열연으로 인천에서 초연된다.
인천 중구 신포동에 있는 ‘떼아뜨르 다락’ 소극장은 오는 29일 오후 4시 시민 연극 프로젝트로 진우촌의 ‘두뇌수술’을 공연한다. 해방 직후인 1945년 12월 발표된 이 작
바다이야기#릴게임 품은 제목이 암시하듯 두뇌를 수술하는 소재를 다루고 있는 공상적인 내용이다. 진우촌의 해방 후 첫 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두뇌수술’은 과학만능주의의 시대적 조류 속에서 오영호 의학박사가 사람의 뇌를 바꾸는 수술을 시도한다는 내용으로, 연극사에서도 특이한 소재를 흥미롭게 다뤘다. 연극 평론가인 유민영 전 단국대 교수는 그의 연극사 저작에서
릴게임갓 진우촌을 ‘실험적 극작가’로 평가하기도 했다.
작품은 부잣집의 어리석은 아들 상도와 가난한 집의 똑똑한 청년 무길의 뇌를 오영호 박사의 집도로 바꾼 후에 벌어지는 여러 상황을 보여준다. 물리적 두뇌 교환 수술은 성공적으로 이뤄졌지만, 상도의 두뇌를 이식받은 무길의 육신은 죽는다. 무길의 두뇌를 이식받은 상도의 몸으로 변모한 무길의 정신은
골드몽게임 변화하지 않고 살아난다는 이야기 구조를 통해 작가 진우촌은 과학기술 문명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또한 작가는 변하지 않는 인간의 사랑과 정신의 소중함을 일깨우려 했다.
이번 공연을 연출한 떼아뜨르 다락 백재이 대표는 “AI(인공지능)가 쏟아져 나오면서 인간의 지적 능력을 컴퓨터가 대체하는 사회적 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때에 암시하
릴게임바다이야기 는 바가 큰 작품이 인천에서 초연되는 것”이라고 공연의 의미를 설명했다.
인천 떼아뜨르 다락 소극장에서 시민 연극 프로젝트 ‘두뇌수술’ 연습 중인 시민배우들. /떼아뜨르 다락 제공
이번 공연의 또 다른 특징은 전문 배우가 아닌 시민배우들이 출연한다는 점이다. 이 작품은 진우촌의 대표작으로 거론돼 왔다. 작품의 초연은 진우촌 자신이 1948년 12월 극단 ‘예술소극장’을 창단해 대표를 맡으면서 첫 번째 레퍼토리로 준비했다. 이후 서울의 몇몇 극단에서 간헐적으로 공연된 적이 있으나, 정작 진우촌의 고향인 인천에서는 공연된 적이 없었다. 시민배우들이 초연하게 된 것이다.
1904년 인천에서 태어난 진우촌은 인천의 사립인명학교를 거쳐 인천영화보통학교를 졸업하고, 경인철도를 이용한 이른바 ‘경인기차통학생’으로 배재학당에서 공부했다. 진우촌은 1920년대 인천 청년사회운동과 지역문화운동의 리더 역할을 한 문화운동가였다. 인천 최초의 순문예지 ‘습작시대’ 창간을 주도하고, ‘칠면구락부’, ‘포인극회’ 등 연극단체를 이끌었다. 전국의 지역 문인들과 연대해 지역문학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백재이 대표는 “인천 출신 함세덕 작품을 몇 차례 올렸지만, 진우촌의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시민 연극 프로젝트로 이 작품을 과감하게 도전하겠다는 생각으로 공연을 제작했으며, 시민배우들이 매우 열정적으로 작품에 임했다”고 말했다.
인천 떼아뜨르 다락에서 공연되는 ‘두뇌수술’에 출연하는 시민배우들. /떼아뜨르 다락 제공
/박경호 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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