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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북한의 레슬링 국가대표인 원명경 선수가 지난 9월 17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2025 세계레슬링연맹(UWW) 세계레슬링선수권' 여자 자유형 50kg급 결승전에서 우승이 확정되고 모든 심판진을 찾아가 울면서 포옹하는 영상이 공개됐다.(인스타그램 캡처)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의 레슬링 국가대표 선수 원명경이 지난 9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을 때의 영상이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 파격에 가까운 자유로운 감정 표출과 행동으로 '북한의 MZ 세대 모바일야마토 '의 단면을 보여 줬다는 해석이 나오면서다.
원명경은 지난 9월 17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2025 세계레슬링연맹(UWW) 세계레슬링선수권' 여자 자유형 50kg급 결승에서 중국의 장유를 꺾고 우승했다. 원명경은 2019년 주니어 아시아챔피언십 동메달, 2025년 아시아챔피언십 동메달 등 국제대회에서 꾸준히 성적을 황금성릴게임사이트 낸 북한의 간판급 선수다.
정확한 나이는 파악되지 않았으나 원명경은 특유의 동안으로 북한의 MZ 세대를 대표하는 스포츠 선수 중 한 명으로 지목되고 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2025 세계 레슬링 선수권 골드몽사이트 대회' 50㎏급 경기에 출전한 원명경 선수가 중국 선수를 누르고 우승했다고 보도했다. 손일심 선수는 57㎏급 경기에서 2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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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진 원명경의 우승 당시 영상을 보면 과거 북한의 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 극도로 경직된 모습을 보인 것과 큰 차이가 나는 장면을 확인할 수 있다.
원명경은 우승 확정 후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리면서 경기장 곳곳에 서 있는 모든 심판진에게 달려가 안기고 바다이야기고래출현 감사를 전하는 인사를 했다. 말이 인사지 마치 자국의 코치진과 우승의 기쁨을 나눌 때와 똑같은 모습으로 마음껏 감정을 표출하며 심판진에게 안기는 원명경의 모습에 이채롭다는 평가마저 나왔다.
통상적으로 국제대회에서 심판진과 이같은 격한 인사를 나누는 선수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화면에 잡힌 심판들도 당혹스럽게 웃으며 원명경 선수의 등을 토닥이거나 머쓱해했다.
과거 북한 선수들은 자국 감독과 선수단 외에는 외부와의 접촉을 극도로 피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해 열린 파리올림픽에서 다이빙 싱크로 종목 은메달을 딴 김미래·조진미 선수는 시상식 후 외신 기자들과 마주한 자리에서 쏟아지는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이들과 동행한 북한의 통역관이 "적극적으로 말해도 된다. 일 없다"라고 재촉하고 나서야 몇 마디 답을 한 것이 전부다.
철저하게 체제에 충성하는 모습을 부각하는 것도 북한 선수들의 특징이었다. 지난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역도 55kg급 경기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건 강현경 선수는 기념촬영 직전 자신의 금메달을 북한 측 선수단장인 김일국 체육상(장관)에게 걸어 주려 했는데, 김 체육상이 오히려 화들짝 놀라 이를 만류하기도 했다.
특히 북한 선수들은 한국 기자단이나 선수단과 동석하는 자리에서는 노골적으로 불편함을 내비치며 무성의한 모습을 자주 보여 왔다. 파리올림픽 여자 복싱 동메달리스트인 북한의 '복싱 영웅' 방철미는 역시 동메달을 딴 한국의 임애지와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방철미는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도 임애지와 만나 시합하는 등 인연이 있었지만 기자회견장에서는 "(임애지와) 선수로 같은 순위에 선 것 외에 다른 것은 없다. 다른 감정이 전혀 없다"라고 냉담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모습은 북한이라는 체제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로 작용한 것이 사실이다. 그 때문에 지난 9월 원명경이 보인 모습은 북한이 수년 사이 국제대회 출전하는 선수들의 행동에 대한 규제를 푼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아울러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코로나19 봉쇄 해제 직후 스포츠를 장려하고 국제대회 성과를 위해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어, 특출한 성적을 내는 선수들은 다른 선수들과 다른 대우를 받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곧 북한 내부에서 이들의 '위상'을 보여 주는 것이라는 뜻이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