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어린 것이 무슨 일로 이토록 의식이 없는 걸까요..." 홍주 씨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중환자실 면회 시간에 희찬이 손을릴게임오션파라다이스 꼭 잡아주는 것밖에 없었다.
◆ 장기기증이라는 소중한 가치…"아들이 이 땅에 온 이유가 있어요" "희찬이 뇌가 많이 다쳐서 소생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입원한 지 사흘째 되던 날, 의사는 홍주 씨에게 최후통첩 같은 말을 건넸다. 심정지로 산소 공급이 끊기면서 뇌가 손상된 것. 홍주 씨는 머리를 부여잡고 자책했다. 아들의 불규칙한 숨소리를 조금만 더 일찍 알아차리고 손을 썼더라면 결과가 달라졌을 거라는 울분이었다. 희찬이가 뇌사 가능성에 접어들면서, 절차에 따라 장기기증 의사를 확인하는 '장기구득 코디네이터'가 홍주 씨를 찾아왔다. 뇌사 개념부터 기증 가능한 장기를 조목조목 읊어가는 찰나에 홍주 씨는 버럭 소리를 질렀다. "가족이라면 살아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기 마련입니다. 장기기증을 동의하겠다고 하면 우리 희찬이의 생명을 포기하는 거잖아요." 면담을 뿌리치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홍주 씨. 면회 대기실 의자에 앉아 있는데 자꾸만 코디네이터의 말이 떠오른다. '시간이 흐르면 기증할 수 있는 장기 수는 줄어든다'는 것. 열 번의 유산 끝에 얻은 아들을 허무하게 보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홍주 씨는 다시 전화를 들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면... 우리 희찬이 장기기증 하겠습니다." "고민이 많이 됐어요. 자식을 포기할 수 없고 시간이 지나서 이 세상에 남지 않는다면 어떡하나 했어요. 만감이 교차했었다고 봐야죠." 6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된 희찬이를 매일매일 그린다. 그럼에도 단 한 번도 아들의 장기기증 결정을 후회한 적이 없다. "삶이란 의미를 부여하고 가치를 추구하는 과정이잖아요. 희찬이가 놓아준 징검다리를 딛고 다시 살아난 이들이 모두 제 자식이라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장기기증으로 아들이 승화되면서 함께 숨 쉬고 있다고 위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