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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3시 45분경, 대전 복합터미널 인근에서 유세 중인 선거운동 팀을 시민들이 무관심하게 지나쳤다. 사진=최광연 수습기자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13일 오전 8시경, 대전 서구 큰마을네거리. 한 대선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이 지지를 호소하며 연신 구호를 외쳤지만, 길가를 지나는 시민들 대부분은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몇몇은 고개를 저으며 자리를 떴다. 20대 회사원 이모 상한주
씨는 "선거운동이 한창이라는데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정치 얘기는 피곤하고 굳이 알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 이틀 째를 맞았지만 대전의 주요 거리에서는 제21대 대통령선거에 대한 무관심과 적개심이 심심치 않게 감지됐다.
유세장소에서 조금만 멀어져도 정치에 무심한 유권자들의 모습을 쉽게 찾을 동영상황금성
수 있었으며, 이들은 치열한 선거전에서 한 발짝 물러서 침묵을 지키는 모습이었다.
과거 선거에 비해 이번 대선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선거 열기가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는 배경에는 유권자들의 광범위한 정치 피로감과 무관심이 자리 잡고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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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발표된 '전국 지표조사(NBS)' 결과(4월 28일부터 30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의 '차기 대통령 적합도' 설문에서 '의견 유보' 응답은 18%였다. 직전 조사(23%)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통계적 오차 범위 내의 변화2011년추천주
에 불과하다. 대선을 불과 한 달 앞두고 응답자 다섯 명 중 한 명이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는 것은 이례적이다.
2017년 19대 대선과 2022년 20대 대선을 한 달여 앞둔 시점의 한국갤럽 조사에서 의견을 유보한 층은 10%에 머물렀다.
이처럼 응답을 유보하거나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숨은 표심의 규모가 과거보다 커지면안철수연구소 주식
서, 이들의 최종 선택(혹은 기권)이 선거의 중요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날 오후, 대전 중앙시장. 58세 자영업자 박모 씨는 정치 이야기를 꺼내자 손사래부터 쳤다. 과거 보수 정당을 지지했던 박 씨는 "이젠 누구도 믿을 수 없다는 생각뿐"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그는 "현 정권도 전 정권도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라면서 "차라리 투표일에 집에서 쉴까 한다"고 털어놓았다.
세종시에 거주하는 36살 회사원 이섬길 씨도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 이 씨는 "대선 후보들이 맨날 싸우기만 하고 국민 삶은 안 돌보니, 도대체 찍을 사람이 없다"며 "찍고 싶은 후보가 없다는 게 이렇게 괴로운 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요 정당 후보 둘 다 마음에 들지 않아 제3의 후보까지 고려하고 있지만 "누굴 뽑아도 나라가 나아질 거라는 기대가 안 든다"고 했다.
이렇듯 '차악(次惡)을 고를 뿐'이라는 체념 섞인 반응은 지역 내 청년층부터 장년층까지 광범위하게 퍼져나가고 있는 양상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장기간 경기 침체 속에 생활고를 겪는 사이 정치권은 매번 진영 싸움과 스캔들로 국민을 지치게 만들었다"며 "실제로 고질적인 청년 실업과 인구 감소 같은 문제에 대해 정치권이 제대로 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서로 헐뜯는 정쟁만 반복하다 보니 유권자 다수가 정치 자체에 등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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