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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이 안경을 맞추러 오기로 한 날이 가까워지면 마치 소풍 가기 전날처럼 설렙니다. 아이들이 안경을 받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나도 큰 행복감을 느껴요. 한편으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여전히 많이 있고, 그 사람들을 위해 앞으로도 더 나눠야겠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안경원을 운영하고 있는 후원자 장인호(56) 씨는 13년 전부터 초록우산을 통해 무료 안경을 나누고 있다. 초록우산을 통하기 전에도 장 씨는 시청·주민센터와 연계해 안경을 기부해 왔다고 한다. 많이 기부할 때는 한 달에 100명도 넘는 사람들이 장 씨에게 무료로 안경바다이야기 황금고래
    을 맞추기도 했다. 현재는 보호대상아동, 자립준비청년 등 매월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와 청년 4∼8명 정도에게 안경을 나누고 있다.
    장 씨가 초록우산을 통해 지원하는 후원금과 물품을 모두 금액으로 환산하면 매월 100만 원 정도가 된다. 그 밖에 독거노인에게 지원하는 안경까지 합치면 훨씬 많지만, 장 씨는 “매월 얼마씩 후원하는지 세면서 기선물증거금
    부를 하고 있지는 않다”며 웃었다. 장 씨는 “제 안경을 받고 얼굴이 환해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그저 뿌듯함으로 계속 나누는 것”이라고 나눔의 기쁨을 설명했다.
    장 씨의 첫 나눔은 약 20년 전으로 되돌아간다. 장 씨가 대학교를 졸업한 뒤 안경원에서 일하던 어느 날, 한 할머니가 종이 한 장을 들고 가게로 들어왔다고 한다. 할머니는 오션파라다이스 온라인
    “글을 읽지 못한다”며 장 씨에게 초등학생 손녀가 받아온 가정통신문을 내밀었다. 장 씨가 내용을 읽어드리자, 할머니는 거듭 고맙다며 가게를 떠났다.
    하지만 얼마 뒤 할머니는 또 다른 가정통신문을 들고서 가게에 들어와 읽어달라고 부탁했다. 장 씨는 그제야 할머니가 글을 몰라서 읽지 못한 것이 아니라 시력이 좋지 않아 글을 읽지 못했다는 것을주식왕초보강좌
    깨달았다고 한다. 장 씨는 돋보기 안경을 하나 맞추기를 권했지만, 손녀와 단둘이 지낸다는 할머니는 “그럴 형편이 되지 않는다”며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고작 몇만 원 하는 안경을 맞추지 못해 할머니가 잘 보이지 않는 눈으로 홀로 손녀를 키운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쓰인 장 씨는 할머니가 떠난 뒤 곧바로 할머니를 위한 돋보기 안경을 하나 맞야마토게임동영상
    췄다. 이후 할머니가 다시 오셨을 때 “누가 맞춰놓은 건데 오랫동안 찾아가지 않았다”고 둘러대며 안경을 건넸다. 그때부터 장 씨는 어렵게 사는 사람들을 위해 안경을 나눠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장 씨에게 안경 기부는 단순히 시력 보조용 기구를 나누는 것이 아니다. 그의 안경엔 나눔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려는 마음이 담겼다. 장 씨는 “안경을 나누는 것은 단순히 완제품을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개별 시력검사를 통해 그 사람의 눈 상태에 맞는 안경을 맞춰야 한다”며 “그렇기에 내겐 지금까지 나눈 안경 하나하나가 모두 각자 다른 나눔과 같다”고 말했다.



    장인호(오른쪽) 후원자가 초록우산 감사패를 받고 있다.


    장 씨는 고도 난시용 교정렌즈 안경, 백내장·녹내장 예방용 안경, 시각장애인용 보호 안경 등 필요한 사람들에게 종류를 가리지 않고 안경을 나누고 있다. 장 씨는 요즘 특히 자립준비청년들에게 관심이 많다고 한다. 그는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면서 성인이 돼 사회에 덩그러니 놓이게 된 청년들을 보면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이 든다. 초록우산을 통해 안경을 맞추러 오는 자립준비청년들과 대화해 보면 한 명 한 명의 사연이 참 딱하고, 힘들게 지내고 있는 게 느껴진다”고 털어놨다. “아이들을 보면 씩씩하고 예의 바른 아이들도 있는 반면, 낯가리고 뾰로통한 아이들도 있다. 각자의 태도와 분위기는 다르지만 모든 아이들이 제 눈엔 다 예뻐 보인다”는 장 씨는 “자립준비청년들에게는 한 달에 10명이 됐든 100명이 됐든 언제든지 안경을 꾸준히 후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나눔은 뿌듯한 소식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장 씨는 “초등학교 4학년이던 한 친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한부모가정 아동이었는데, 안경을 맞춰준 이후로 학교에서 성적으로 1, 2등을 다투는 상위권이 되었다고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 학생은 그동안 시력이 안 좋아 칠판이 잘 보이지 않았는데, 매일 폐지를 줍는 할머니를 생각해 비싼 안경을 맞춰달라고 할 수 없었다는 사연이다. 노인들에게 안경을 후원하며 따뜻한 온정을 돌려받은 적도 있다. 장 씨는 “노인분들이 정이 워낙 많으시니 안경을 받은 뒤 본인이 농사 지으신 거라며 감자나 고구마를 쪄서 가져다주시고, 도시락처럼 밥을 싸 와 주시는 분도 계셨다”고 웃어 보였다.
    장 씨의 나눔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 아버지께서 농사를 지어 가을에 추수하면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 명단을 적어서 쌀을 몇 가마씩 보내기도 하셨고, 어려운 가정 아이들을 위해 책과 책가방·운동화 등도 사 주셨다”는 장 씨는 “그래서 그런지 우리 가족들에게는 어려운 사람을 돕고자 하는 마음이 전통처럼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는 안경 기부를 넘어 더 큰 나눔을 하고 싶다는 것이 장 씨의 또 다른 다짐이다. 그는 “친척들이 좋은 일을 하기 위해 모은 돈이 있어, 그것을 기금으로 오는 7월부터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을 위한 장학 사업을 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문화일보 - 초록우산 공동기획
    조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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