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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충북 청주에서 69세 여성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감염돼 숨졌다. 이 환자를 살리려 중환자실에서 심폐소생술을 하던 상급종합병원 의료진 7명이 2차 감염됐다. 간헐적으로 2차 감염이 생기긴 하지만 이렇게 집단적으로 발생하자 보건 당국이 깜짝 놀랐다.
SFTS는 참진드기, 특히 작은소피참진드기가 매개 곤충이다.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가 사람이나 포유류를 물면서 감염된다.
보건 당국은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참진드내일전략
기 포획 작전을 시작했다. 6개 부처가 합동 역학조사에 섰다. 질병청, 야생동물질병관리원, 농림축산검역본부, 충북도청, 보은군 축산과·보건소 등이다. 20여명의 역학조사반이 꾸려졌고, 질병청이 이들을 교육했다. 기관별 역할을 분담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을릴게임 사이트 도메인
매개하는 작은소피참진드기(왼쪽). 작은소피참진드기가 암컷, 수컷, 약충, 유충 순서대로 1㎜ 눈금자 위에 올려져 있다. 오른쪽 사진은 진드기 채집기에 붙어 있는 참진드기. 질병청 제공
숨진 환자는 텃밭에서 일하다 진드기에 물렸다고 한다. 보건 당국은 텃밭과 그 주변, 환자의 집과 부변, 동네, 오리지널 바다이야기
야산 등을 뒤져서 참진드기를 잡았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쉬운 편. 고양이·고라니 등의 야생 동물이 문제였다. 드론을 띄워서 고라니를 쫓았다. 소재가 파악되면 포수를 동원해 포획했다. 이렇게 해서 세 마리의 고라니를 잡아 혈액을 채취했다. 한 마리는 사체였고 거기서 참진드기를 찾았다.
길고양이 네 마리를 잡아 혈액을 채릴게임 코리아
취했다. 환자가 키우던 반려견도 빠뜨리지 않았다. 너구리는 잡지 못했다.
SFTS에 감염됐다 숨진 충북 보은군 환자의 반려견. 보건 당국 관계자가 개의 혈액을 뽑고 귀,배에서 참진드기를 잡고 있다. 검사 결과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질병청 제공.
수수료
고라니·고양이·개 몸에 붙어있던 참진드기도 잡았다. 이렇게 해서 약 1000마리의 참진드기를 잡았다.
2주 간의 합동 작전이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혈액이나 참진드기에서 SFTS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작전 실패.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는 심정으로 역학조사를 했지만 끝내 바이러스를 찾지 못했다. 6개 기관이 합동으로 나서기는 보기 드문 일이다.
작은소피참진드기는 크기가 2~3mm이다. 매우 작은 곤충이다. 전국에 다 있다. 몸은 갈색이고 날개가 없다. 무리를 지어 움직인다고 한다. 환자를 문 이후 무리들이 다른 데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크다.
환자가 살던 지역은 그 전에 SFTS가 발생한 적이 없다고 한다. 전형적인 충북의 농촌 마을이다. 전국 어디서나 SFTS가 발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환자는 진드기에 물린 지 6일 후인 6월 2일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 4일 보은군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가 증세가 악화하자 상급종합병원으로 실려갔다. 심펴소생술·인공호흡기 등의 치료를 받았지만 그 달 11일 다발성 장기부전(여러 개 장기가 나빠지는 증세)으로 숨졌다. 의료진의 2차 감염은 그 달 17~20일 나타났다.
수색팀은 고라니를 찾기 위해 열화상 드론으로 주변 산과 들판을 샅샅이 뒤졌다. 아래 붉은 색 원 안에 검은 형체가 열화상 드론에 포착된 고라니의 모습. 질병청 제공
SFTS의 증세는 감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 심각한 병인지 의심하지 않는다. 이 병은 그리 잘 알려진 병이 아니라 환자가 생각도 못한다. 감기로 여기며 약을 먹고 버티는 경우가 많다. 잠복기는 5~14일이다. 야외 활동 후 38도 이상의 고열, 오심·구토·설사·식욕부진 등의 증세가 있으면 SFTS를 의심하고 의사를 찾는 게 좋다.
김종희 질병청 인수공통감염병관리과장은 "참진드기는 수풀에 가장 많다. 야외 활동할 때 풀밭에 눕거나 옷을 벗어두거나 용변을 보면 위험하다. 돗자리를 까는 게 좋다. 야외 활동 후에는 옷을 털고 세탁하고 샤워해야 한다. 몸에 진드기가 없는지 꼼꼼하게 확인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SFTS는 매우 위험한 감염병이다. 국내 누적 사망률이 18.5%에 이른다. 최고 사망률은 47%이다. 백신이나 치료 약이 없다.
신성식 기자 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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