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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신안 염전서 7년여 근무한 50대
“月 180만원중 5만~10만원 받았지만
고용부 중재로 400만원만 받고 합의”
가족 “업주 말만 듣고 사건 종결” 분통
장애인 관리시스템·지자체 관심 절실





지적 장애가 있는 50대 A씨가 염전에서 7년여간 근무를 하고도 적정 급여를 받지 못하는 등 학대를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당 염전 업주는 정상적으로 급여가 지급됐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A씨는 지난 2014년부터 7년 가량 전남 신안 한 염전에서 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씨가 받은 월급은 평균 10만원이 채 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A씨의 누나인 B(울산 남구)씨는 19일 “염전 업주가 월급 180만원 중 숙식비 45만원, 의료보험비 110만원 등을 사전에 제하고 5만~10만원씩 현금으로 주면서 월급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B씨는 “노무사를 통해 체불임금을 산정해본 결과, 모든 수당을 제하고 단순 시급으로만 계산해도 약 7000만원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들은 고용부가 A씨의 임금 문제를 해결해주기는커녕 오히려 합의를 종용하며 쉬쉬했다고 주장했다. 사업주가 A씨에 7년간 일하다 그만두자 미지급 임금 1400만원을 주기로 했는데, 고용부가 중재에 나서면서 의사소통이 명확하지 않은 A씨가 업주에게 400만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A씨 가족들은 고용노동부 목포지청에 노동착취와 임금체불에 관한 진정서를 제출했다.

고용부는 “매년 A씨 서명이 들어간 임금 정상 지급 서류를 받았다. 이번에는 일을 그만두기 전 체불된 400만원에 대한 지급 논의가 있었는데 A씨가 출석에 불응했다”며 “400만원을 받고 A씨와 업주가 합의하겠다는 의사가 있어 이미 종결한 사건”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가족들은 의사 표현도 어눌하고 장애가 있는 A씨가 임금이나 근무시간 등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했을 것이고 업주로부터 월급을 받기 위한 계좌조차 없었다고 반박한다. 게다가 4대 보험에도 가입돼 있지 않는 등 정황상 임금체불과 노동착취가 의심되는데도 업주의 말만 듣고 사건을 종결해버렸다고 분통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