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른 러시아 대형 석유기업이 해외 핵심 사업장인 이라크 유전에 '불가항력'을 선언했습니다.
제재 효과가 나오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 가운데 러시아는 여전히 목표를 달성해야 전쟁을 끝내겠다는 입장입니다.
베를린 송영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러시아 대형 석유 기업 루코일이 이라크 웨스트 쿠르나2 유전과 관련해 '불가항력'을 선언했습니다.
이라크 정부에 더는 정상적으로 작업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힌 겁니다.
루코일은 지난달 미국이 제재를 가한 러시아의 대형 석유 기업 두 곳 중 한 곳으로, 불가항력 선언은 제재 효과가 나타난 신호로 분석됩니다.
미국의 제재로 이라크가 루코일에 대한 현금·원유 지급을 중단하면서 사업에 차질이 생겼단 겁니다.
하루 48만 배럴 이상을 생산하는 웨스트 쿠르나2 유전은 세계 최대 유전 중 하나로 루
코일의 가장 가치 있는 해외 자산으로 평가받습니다.
루코일은 이 유전의 지분 75%를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라크 석유 산업 고위 관계자는 "불가항력 사유가 6개월 안에 해결되지 않으면 루코일은 생산을 중단하고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제재의 효
과가 6개월 뒤 분명히 나타날 거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달 24일 : "(그(푸틴 대통령)는 미국의 제재가 러시아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 못할 거라고 했습니다. 그게 틀린 말인가요?) 6개월 후에 제가 알려드릴게요. 두고 봅시다. 모든 게 어떻게 돌아가는지 보죠."]
미국의 종전 압
박에도 러시아는 당장 전쟁을 끝낼 생각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크렘린궁은 정치적, 외교적 수단으로 분쟁을 해결하는 걸 선호한다면서도 목표 달성이 먼저라는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크렘린궁 대변인 : "우리는 이 분쟁이 가능한 한 빨리 끝나기를 바랍니다. 러시아가 당초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면 종식될 수 있습
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습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원자력 부문까지 포함한 더 강력한 제재를 국제사회에 촉구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영상편집:한미희/그래픽:강민수/자료조사:주양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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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석 기자 (sy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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