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문화 프로그램 점검하는 김민석 총리 (경주=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가 29일 APEC 문화 프로그램 점검 차 경북 경주시 월정교를 찾아 한복패션쇼 준비현황을 보고 받은 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과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2025.8.29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전 세계에 한국 문화의 저변과 높은 수준을 알리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이달 말 APEC 정상회의 기간에 맞춰 경주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2만여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유산 금리전망 , 미술, 전통예술 등을 아우르는 전시·공연을 통해 K-컬처를 전 세계에 적극 홍보한다는 방침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행사는 국립경주박물관 신라역사관에서 개막하는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 특별전이다. 이번 전시는 신라 천년의 역사가 깃든 경주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린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1921년 세상에 처음으로 슈퍼직장인증후군 알려진 금관총 금관을 비롯해 천마총 금관, 황남대총 금관 등 신라 금관 6점을 한 자리에 모은 최초의 전시다. 금 허리띠 6점 등 신라의 황금 장신구를 망라해 '황금의 나라' 신라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단순히 유물을 전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장신구의 소유 방식과 당시 신분 질서를 소개하고, 신라인의 탁월한 금공예 기술을 알기 쉽게 전 중고차대출 달할 예정이다. 일반 관람은 11월 2일부터 이뤄진다.
문체부 관계자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독창적인 디자인과 뛰어난 고대 황금 공예 기술이 깃든 금관을 통해 한국 문화의 깊이를 외국인 관광객에게 소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솔거 미술 여성무직자대출 관 특별전 '신라한향' 전시 전경 (경주=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21일 경주 솔거 미술관에 전시 중인 김민 작가의 (왼쪽부터) '석가여래 상주설법탑'과 '적연명', '다보여래 상주증명탑'이 전시돼 있고 그 앞에 검은 연지가 설치돼 있다. 2025.10.21. laecorp@yna.co.kr


정상 사업주체 회의를 계기로 한국 미술의 우수성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지난 22일 경주 솔거미술관에서 개막한 '신라한향'(新羅韓香)전이 대표적이다. 이 전시에서는 수묵화의 거장 박대성을 비롯해 전통 회화 작가 김민, 불교미술가 송천 스님, 유리공예가 박선민의 작품 약 50점을 관람할 수 있다. APEC 주제어인 '지속 가능한 내일'을 찬란한 신라 문화와 불교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이 세계인들을 기다리고 있다.
또 지난 7월 경주 우양미술관에서 개막한 '백남준 특별전'도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 미술의 높은 수준을 경험하는 장이 될 전망이다.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이 1989∼1991년 만든 '나의 파우스트' 연작 13점 중 '경제학'과 '영혼성' 2점을 만날 수 있다.
한국 공예의 우수성과 미래가치를 조명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경주 천군복합문화공간에서 27일 개막하는 '2025 한국공예전_미래유산'에서는 한국 공예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작품이 전시된다. 최병훈, 정다혜, 정구호 등 31명의 대표 공예작가가 총 66점의 작품을 출품한다.



전통연희극 '단심' 장면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 전통예술의 백미를 체험할 수 있는 무대 공연도 다채롭게 준비했다.
이달 31일부터 11월 4일까지 경주엑스포대공원 문화센터 문무홀에서는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의 전통연희극 '단심'이 공연된다. 판소리 다섯 마당 중 하나인 '심청가'를 모티브로 인물의 내면적 갈등과 성장을 현대적 무대 미학으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무대 4면을 채운 LED 패널을 활용해 한국적 미와 전통 색감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지난 8월 개막한 전통예술공연 '서라벌 풍류'도 정상회의 기간 내내 경주 도심 곳곳에서 펼쳐진다. 첨성대 야외무대에선 '화랑'을 주제로 한 다양한 초청 공연이 이어지고, 보문관광단지 내 육부촌에서는 지역·청년예술가들이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국악과 풍물 공연을 선보인다.



'서라벌 풍류' 포스터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 무용의 매력도 알린다. 7∼11월 다섯 달간 진행 중인 서울국제무용콩쿠르의 부대행사가 27일 첨성대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조선 시대 궁중 잔치 연희 의식인 '연경당진작례' 복원 공연을 통해 한국 전통무용의 아름다움을 외국인 관광객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한류를 활용해 한국 관광을 홍보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경주화백컨벤션센터 1층 대형 미디어월에서는 26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한국 관광 홍보영상 15편이 상영된다. 한국관광공사가 보유한 영상 중 자연경관과 문화유산, 지역관광의 매력을 가장 잘 표현한 영상을 선정해 송출할 예정이다.



APEC 기념 첨성대 미디어아트 (경주=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20일 오후 경북 경주시 인왕동 첨성대에서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기념하는 미디어아트가 진행되고 있다. 2025.10.20 mtkht@yna.co.kr


문체부는 이번 정상회의를 외교 행사를 넘어 한국의 문화가 도시와 산업, 관광과 맞물려 세계 문화의 중심으로 발돋움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천년고도 경주가 가진 특유의 독창적 문화를 활용해 한류 확산을 가속한다는 복안도 구상 중이다.
김진희 문체부 공연전통예술과장은 "APEC 정상회의를 통해 K-컬처의 높은 수준을 전 세계에 알리고, 그 저변에 한국의 오랜 전통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겠다"며 "더불어 그동안 외국인들에게 덜 알려진 문화의 보고(寶庫) 경주의 매력도 널리 소개해 한류 증진의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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