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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칼리굴라: 얼티메이트 컷'의 한 장면. 칸영화제 홈페이지


"영화사상 최악의 괴작(怪作)." 1979년 개봉했던 영화 '칼리굴라'에 내려진 평가다. 영화리뷰 사이트 로튼토마토의 '칼리굴라' 평점은 18%로, 사실 이 정도면 재론의 가치가 없는 '망작'에 준한다. 그런데 '칼리굴라'가 46년 만에 한국에서 12월 3일 재개봉한다. 심지어 2년 전인 2023년 칸국제영화제에서 '칸 클래식 부문'으로 상영돼 재평가됐다. '칼리굴라'엔 어떤 비화가 숨겨져 있는 걸까.
고전영화들이 4K 릴게임예시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 중이다. '칼리굴라'를 연출자와 각본가의 최초 의도대로 되살린 '칼리굴라: 얼티메이트 컷', 타셈 싱의 '더 폴: 디렉터스 컷', 발레리오 주를리니의 '타타르인의 사막' 등이 고화질(4K)과 음향으로 복원되며 'MZ 시네필'을 집결시키고 있다.
'칼리굴라: 얼티메이트 컷'을 이해하려면 당시 논란을 되짚어야 한다 오징어릴게임 .
감독 틴토 브라스, 시나리오 작가 고어 비달이 의기투합한 이 작품은 폭군 카이사르를 다룬다. 칼리굴라(Caligula)는 카이사르의 별명으로 '작은 군화'란 뜻이다.
황제 티베리우스의 죽음 이후 새 황제로 등극한 카이사르가 스스로를 '인간의 모습을 한 신(神)'으로 자임하며 색정광으로 군림하는 모습을 조명하는데, 제작 오션릴게임 자였던 펜트하우스 매거진 측이 영화에 '하드코어 섹스' 장면을 무분별하게 삽입하면서 영화 분위기를 '포르노'로 격하시켰고, 이에 격분한 감독과 작가는 "이건 내 작품이 아니다"고 항의하다 해고되는 등 스캔들이 불거졌던 작품이다. 잘 알려진 대로 펜트하우스 매거진은 '플레이보이'와 함께 성인잡지의 양대산맥을 이뤘던 바로 그 회사다.
'칼리굴 검증완료릴게임 라'는 이후 수십 년간 외설성을 부각한 해적판이 퍼졌고, 관객들은 이 영화를 대개 괴이한 포르노물로 기억할 수밖에 없었다. 40여 년이 흘러 틴토 브라스와 고어 비달은 '칼리굴라'의 명예를 회복하고자 힘썼고, 90시간의 원본 영상(풋티지)을 재편집해 '얼티메이트 컷'을 만들어냈다.
칸영화제 상영 당시 집행위원회는 "이 고전영화는 악몽 같은 알라딘게임 촬영으로 악명 높다. 퇴폐적인 서사시가 탄생해 스캔들을 일으켰다"며 "하지만 이번 재편집본은 원작 영화의 장면을 단 한 장면도 사용하지 않았다. 완전히 새로운 영화"라고 평했다.
최초 개봉판인 '칼리굴라'는 눈뜨고 보기 어려울 만큼 선정적이다. 성기 노출이 기본값이다. 핵심은 재편집본이 이런 선정성을 덜어내면서 상영시간 178분(2시간58분)을 어떤 방식으로 재해석했는가다. '칼리굴라: 얼티메이트 컷' 재개봉은 '영화는 과연 언제 완성되는가'란 질문을 남긴다.



영화 '더 폴: 디렉터스 컷'의 한 장면. 오드


2024년 크리스마스 때 재개봉했던 '더 폴: 디렉터스 컷'은 예술영화임에도 18만관객을 동원했다. 2007년 첫 개봉 당시 큰 반향이 없던 영화였으나, 재개봉 직후 "완벽한 영화 미학"이란 평가를 받았다. 타셈 싱 감독은 이 영화의 일본 개봉을 앞두고 최근 한국을 또 방문했다.
'더 폴: 디렉터스 컷'은 척추를 다쳐 다시는 걸을 수 없게 된 스턴트맨 로이가 옆 병실의 5세 소녀 알렉산드리아에게 자신의 꿈 이야기를 들려주는 서사다. 상징적 서사도 매력적이지만, 무엇보다 영상미가 탁월하다. 싱 감독은 CF 감독 출신으로 4년간 28개국을 직접 돌며 영화를 찍었다. 미친 듯이 아름다운 영상엔 CG가 한 컷도 없고, "장소 섭외에만 17년이 걸렸다"는 비화도 영화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1976년 고전 '타타르인의 사막'도 지난 10월 한국 관객을 만났다. 이탈리아 작가 디노 부차티의 동명 소설을 원작 삼은 영화로, 이 소설은 르몽드 선정 '20세기 100권의 책'에 포함됐고, 영화 음악은 엔니오 모리코네가 맡았다. 황량한 사막의 요새에 부임한 군인 조반니 드로고는 오지 않는 적을 기다린다.
[김유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