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조선일보 문화부 신정선 기자입니다. ‘그 영화 어때’ 186번째 레터는 지난 4일 개봉한 영화 ‘영원’입니다. 설 연휴가 다가오면서 번쩍번쩍하는 영화들이 관심을 차지하고, 이 영화처럼 반짝반짝하는 영화가 가려지는 듯하네요. ‘그 영화 어때’가 소중한 반짝임을 챙겨드리겠습니다. 사후세계에 가니 첫사랑 미남이 67년째 기다리다 “영원의 세계는 나와 함께하자”고 합니다. 이게 꿈이야 생시야, 믿기지 않는 와중에, 이럴 수가, 지상에서 65년을 해로한 남편도 마중을 나왔네요. 두 남자 중에 누굴 골라야 할까요. 연인이든 친구든 둘이서 보시고 물어보세요. “너라면 누굴 선택할래?” 제 친구는 “둘 다
릴게임5만 싫고 완전히 다른 사람과 새출발하겠다”고 단호하게 말하더군요. 여러분은 어떠실지. ‘영원’의 이야기 앞부분을 말씀드릴게요, 최후의 선택은 여러분의 손에.
영화 '영원'의 사후세계 정거장에서 만난 세 사람. 가운데 벙찐 얼굴이 65년 함께 산 남편입니다. 오른쪽 미남이 첫사
오리지널바다이야기 랑. 아내가 넋이 나갔군요. 남편은 어떻게 해야 아내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요./워터홀컴퍼니
혹시 어느 순간 문득, 옆에 있는 그 사람을 보면서 “내가 이 사람을 왜 만났더라?” 혹은 “왜 결혼했더라?”라고 스스로에게 물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어느 날부턴가 당연하게 내 옆에 있는 사람. 그 사람
바다이야기오리지널 대신 더 나은 사람, 더 멋진 사람을 만날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떨까요. 함께한 많은 것을 뒤로하고 새로운 선택을 할지, 이제까지 만들어온 시간을 소중히 하며 그대로 갈지.
영화 ‘영원’은 그 갈림길에 선 조앤(엘리자베스 올슨)을 보여줍니다. 영화가 시작하면 노부부가 나오는데, 차타고 가면서 아웅다웅 말다툼을 합니다. 태어날 손자 성별 공개
무료릴게임 파티에 가는 중이에요. 할아버지는 투덜거리고, 할머니는 그만하라 하고. 결혼 65주년을 맞이하는 부부, 파티에 도착했는데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집니다. 할아버지가 급사하거든요. (급사의 진짜 원인은 영화 후반부에 나오니까 여기선 건너뛸게요. 할아버지의 오래된 속마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라)
릴게임사이트추천 영화 '영원'의 현생 부부, 래리와 조앤은 젊어진 모습으로 사후세계에서 재회합니다. 조앤은 래리를 최종 남편으로 선택할까요./워터홀컴퍼니
화면이 바뀌고 좀전에 사망한 할아버지 래리(마일즈 텔러)가 기차에서 눈을 뜹니다. 예전 청년의 모습으로. “신입 망자들 도착입니다~”. 안내방송이 나오고 사람들이 와글와글해요. 래리가 죽어서 사후세계 정거장에 도착한 거죠. 여기 오면 가장 행복했던 때의 모습으로 돌아간다는 설정. 어리둥절한 할아버지에게 “고객님의 AC가 곧 온답니다”라는 친절한 안내. AC는 사후세계 안내원(Afterlife Coordinator)인데 망자들이 다음에 갈 영원한 세계를 선택하게 도와줍니다. 영원한 세계는 원하는 대로 고를 수 있습니다. 자본주의 세계, 남자없는 세계, 박물관세계, 영화세계, 음식세계, 악마숭배세계, 알코올세계 등등.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세계가 다 있어요. 단, 선택은 한 번뿐. 절대 바꿀 수 없습니다. 영~워언히~ 그 세계에서 그것만 누릴 수 있는거죠. 어떤 세계는 이미 만원이라 선택 불가. 예를 들어 와인세계는 이미 만원이라고 하네요.
영화 '영원'이 보여주는 사후세계의 아카이브 박물관. 현생의 삶을 일대기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관람객이 되어 지켜보는 자신의 삶. 만감이 교차하겠지요./워터홀컴퍼니
래리가 선택한 세계는 화창한 해변이 영원한 해변월드. 막 떠나려는데 아내 조앤이 사후세계에 도착했습니다. 아내가 말기암이었거든요. 둘이 영원한 세계로 떠나려나 하는 찰나, 저쪽에서 걸어오는 멋진 남성. 바로 조앤의 첫사랑이자 첫 남편, 6·25 때 전사한 루크(칼럼 터너)입니다. 조앤은 루크가 전사하고 2년쯤 뒤에 래리를 만나서 재혼했고, 루크는 사후세계에서 67년간 조앤만을 기다렸습니다. 조앤이 오면 같이 영원의 세계로 떠나려고요.
“내 기억보다 더 눈부시네요.” 감격한 조앤. “몽고메리 클리프트 같이 생겼네요.” 옆에 있는 AC도 거듭니다. “당신을 생각하지 않은 적이 없어. 행복한 나날을 살아보자.” 루크의 말은 어쩜 이리 달콤한지요. 충격받은 건 래리입니다. 졸지에 아내를 잃게 생겼어요. 래리에게 너무나 불리한 상황이죠. 조앤에게 루크는 ‘가보지 않은 길’입니다. 젊고 아름다운 기억으로만 새겨진 남자, 그 남자와 살았으면 이뤘을 가족. 살아보고 싶은 인생입니다. “어떻게 추억을 이길 수 있겠어요.” 한탄하는 래리에게 AC가 조언합니다. “어떻게 사랑에 빠졌는지 알아내야 해요.” 래리는 오래된 사랑의 기억을 일깨우고 다시 조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요.
영화 '영원'에서 조앤의 선택은 조앤이 스스로를 발견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가장 원하는 남자는 그녀가 원하는 삶을 말하는 거니까요./워터홀컴퍼니
조앤의 선택은 조앤이 스스로를 발견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가장 원하는 남자는 그녀가 원하는 삶을 말하는 거니까요. 처음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혼란스러워합니다. 그러다보니 영화가 좀 왔다갔다해요. 스포라 자세히 말씀드리기는 어려운데, 제가 래리에게 감동한 장면이 있거든요. 아, 이런 남자여서 조앤이 빠졌겠구나 싶은. 그런데 그걸 또 뒤집더군요. 그만큼 영원으로 가는 길은 일직선이 아니라서 그런지.
‘영원’은 사후세계 설정이 아기자기하고 재밌어요. 말씀드린 각종 영원의 세계가 좋기만 한 건 아니었나봐요. 탈출자들이 속출한다고 하니까요. 박물관세계를 선택했던 한 망자는 탈출했다가 다시 끌려오더군요. 탈출에 실패하면 ‘공허의 세계’로 보내집니다. 일종의 블랙홀 같은 건가봐요. 그러니까 처음에 잘 골라야 합니다. 오즈 야스지로나 알프레드 히치콕은 죽어서 영화세계를 선택했을까요. 피카소는 그림세계에서 영원히 그림만 그리고 있을까요. 영원한 것도, 너무 좋아하는 것을 영원히 누릴 수 있는 것도 꼭 행복한 것만은 아닐 것 같네요.
각 세계에 있는 ‘아카이브 박물관’도 흥미로워요. 거기 들어가면 한 사람의 일생을 젊을 때부터 마지막까지 장면장면 구성해서 보여줍니다. 아, 내가 저랬지, 우리가 저랬지. 만감이 교차하게 돼죠. 조앤도 아카이브 박물관에 들어갔다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자신의 감정을 알게 되고요. 그래서 그녀의 선택은 어떻게 될지, 영화를 보시면서 따라가 보세요. 그 길은 여러분 마음의 행로를 보여주는 투명한 지도이기도 할테니까요. 독자분도 제 친구처럼 “아, 둘 다 말고, 완전히 다른 남자와 다르게 살아보겠어!”라고 하실지. 그럼, 저는 다음 레터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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