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웅 기자]
일생을 책방과 함께(그것도 고서점) 해온 이겸노는 1909년 평남 용강군에서 태어나 삼화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상경하여 서점 점원생활을 했다. 얼마 후 서울 관훈동에 개업한 서점 규권당을 해방을 계기로 통문관으로 바꿔 운영하였다. 민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고 많은 고서화를 수집하여 연구가들에게 편익을 주었다.
국보급의 각종 고서와 미술·서예품이 그의 손을 거쳐 세상의 빛을 보거나 거래되었다.
이런 과정에서 두 차례 엉뚱한 '서화(書禍)'를 입기도 했다. 1989년 발간한 <통문관책방비화>에는 우리나라의 귀한 고문서 관련 각종 비화가 적혀
바다이야기pc버전다운 있다.
소개하는 글은 이 책에 실린 '독서와 삼치(三痴)'이다. 수필가이기도 했던 지은이는 고서와 관련 각종 수필도 많이 썼다.
어느 때부터인지 독서인(讀書人)들 사이에 삼치(三痴)라는 흐리터분하고 자랑스럽지 못한 말이 전래되고 있다. 책을 빌려달라는 사람도
바다이야기게임 치(痴), 빌려주는 사람도 痴, 빌려보고 돌려주는 사람도 痴, 이래서 삼치(三痴) 라는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이다. 서도용시방한소(書到用時方恨少)라는 시구와 같이 아무리 장서가 많다고 용도에 따라 무슨 책이나 빠짐없이 다 있을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꼭 참고해야 할 책이 수중에는 없고 또 쉽사리 구할 수도 없는 책은 부득이 우
손오공릴게임 인 동료들 사이에 서로 빌려주고 받는 것은 인지상정이며 우정을 더해주는 미속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책을 빌려 받은 사람은 그 책을 손상하지 않게 깨끗이 읽고 반드시 약속기일 안에 돌려주는 것이 또한 예일 것이며 신의를 존중하는 행위가 아닐까.
이와 같은 조건을 이행하지
골드몽릴게임릴게임 못하기 때문에 술병 치(?)로 와전된 것이지만 독서인들에게 명예롭지 못한 삼치(三痴)라는 레텔이 붙게 되었을 것이다. 책을 빌리고 빌려주고 읽고 돌려주는 사람이 모두 치(痴)에 속하는 사람이라면 치(痴)를 면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책을 안빌려주는 것이 상책이라는 결론이 된다. 그런데 나의 오늘날까지의 체험을 통해 보면, 우리들의 생활주변의 풍조로 보아 책을
오션파라다이스다운로드 빌려주는 사람은 치(痴) 중에서도 대치(大痴)에 속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이제 나도 대치(大痴)를 면할 수 없었던 몇 가지 쓰라린 체험담을 하고자 한다.
1971년 8월31일 제551호로 문화재관리국의 보물지정을 받은 <시용향악보(時用鄕樂譜)>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은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유일본으로 사학가 고 황의돈(黃義敦) 박사의 소장이었는데 내가 양수(讓受)한 책이다.
이 책의 출현으로 국악·국문학계의 수확이 대단했던 유일본이다.
그런데 54년 초에 어느 대학에서 이 책을 영인 발행하자는 교섭이 왔다. 이때 나는 연구에 이바지하는 뜻에서 쾌히 승낙하고 책을 빌려주었다. 몇 달 후 5월 20일자로 책은 드디어 출간되었다. 그러나 원본의 초두(初頭) 넉 장을 분실하고 말았다. 유감의 도를 넘어 괘씸한 일이었다.
학교와 인쇄소와 발행소에서는 서로 책임을 전가시킬 뿐이었다. 실수가 아니고 고의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품지 않을 수 없는 무책임한 처사이며 노(怒)해도 소용이 없고 싸워도 해결을 지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영인본은 결장(缺張) 없이 완전한 것으로 출간된 후에 책장을 분실한 것만은 불행 중 다행한 일이었다. 끝내 그 책장을 찾지 못하고 다음과 같은 부전(附箋)을 책 끝에 달고 돌아왔다.
저간(這間) 본 도서관에서 차용 중이던 귀(貴) 장본 시용향악보(時用鄕樂譜) 전 83張 중 기간(其間) 어떤 사정으로 5장을 유실(遺失)한 채 아직 수색(?索) 중이옵기 우선 5장을 결(決)한 원본 78장만을 사수(査收)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실은 5장이 아니고 4장이다. 그러므로 전 79장이 남아 있다 - 필자 주).
단기 4287년 8월 11일
×××(印)
덧붙이는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