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두고 지난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시중은행으로 공급될 설 자금 방출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5조 638억원. 한국은행이 지난해 설 연휴를 앞두고 금융기관에 공급한 돈의 총량이다. 한은은 1년 전 설과 비교해 4077억원을 더 풀었다.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설 연휴 기간이 3일에서 6일로 늘어나면서 발행액이 증가한 덕분이다.
평소 일상에선 현금을 쓸 일이 크게 줄었다. 대중교통은 물론 편의점·카페에서도 카드·모바일 결제가 기본인 시대다. 그럼에도 명절 만큼은 예외다. 설과 추석 때마다 화폐 수
바다이야기다운로드 요가 폭증하는 현상은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세뱃돈을 준비하려는 가정, 명절 상여금을 지급해야 하는 기업, 현금 결제 비중이 높은 전통시장과 소상공인까지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은행 창구와 현금자동입출금기(ATM)의 현금 소진 속도도 눈에 띄게 빨라진다. 특히 세뱃돈이나 용돈은 여전히 봉투에 담긴 현금이 가장 직관적인 전달 수단으로 인식
릴게임바다이야기사이트 되는 측면도 있다. 이런 명절 특수에 대비해 한은이 선제적으로 자금 공급에 나서는 것이다. 그럼 한은은 갑자기 이 많은 돈을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가져오는 것일까.
명절에 공급되는 화폐는 주로 서울 중구 한은 본부 ‘지하금고’에서 나온다. 이 금고에는 10조원이 넘는 돈이 보관돼 있다고 하는데, 정확한 액수는 비공개다. 사실 금고는 지하
바다이야기예시 뿐 아니라 지상에도 따로 있고, 명절뿐 아니라 평소에도 수시로 그곳에서 화폐를 반출한다고 한다.
한은 금고 관련 사항은 모두 국가 기밀이다. 외부인 접근도 불가능하고, 한은 발권국 직원들이 돌아가며 지키는 것으로 전해진다. 열쇠를 직원들이 여러개 나눠 갖고 있고, 한 번에 모아야 금고를 열 수 있다는 소문도 있다. 한국조폐공사에서 제작해
모바일바다이야기 들어온 지폐와 시중에서 회수된 화폐가 이 금고에 쌓였다가 통화 수급 상황에 맞춰 단계적으로 금융권으로 이동한다.
한은 금고를 채우는 지폐의 출발점은 조폐공사다. 한은이 연간 발행 계획과 교체 수요를 바탕으로 발주 물량을 정하면 조폐공사는 이에 맞춰 지폐를 인쇄·검수한다. 인쇄를 마친 지폐는 위·변조 방지 장치와 인쇄 상태, 규격 등에 대한
모바일바다이야기 품질 검사를 거친 뒤 보안 운송망을 통해 한은으로 이송된다. 그 과정에서 무장 경호와 실시간 추적 시스템 등 고도의 보안 절차가 적용된다.
금고 안에 들어온 지폐는 엄밀히 말해 돈으로 집계되지 않는다. 시중에 풀리지 않은 상태라서다. 이 때문에 통화량 통계에도 포함되지 않고, 한은 내부에선 ‘발행준비자금’으로 관리된다. 이 돈이 금융기관 창구로 이동하는 순간에야 비로소 유통 화폐가 된다. 명절을 앞두고 은행권으로 전달되는 자금 역시 이 발행준비자금 가운데 일부다.
명절이 다가오면 은행권은 특히 신권 확보에 신경을 곤두세운다. 세뱃돈이나 용돈으로 쓰기에 적당한 1만원권과 5만원권에 대한 수요가 집중되기 때문이다. 다만 시중은행이 보유한 신권 물량은 한정돼 있다. 수요를 자체 충당하기 어렵다. 이에 한은에 별도로 요청해 신권을 배정받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원하는 만큼 신권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보니 명절을 앞두고 신권 확보 경쟁이 벌어지는 게 관행처럼 자리잡았다.
한은은 본점을 비롯한 전국 본부에서 명절 대비 신권 교환 서비스도 매년 진행하고 있다. 한은은 지난해 설을 앞둔 1월 13일부터 24일까지 총 343억4000만원 규모의 신권 교환을 집행했다. 이 가운데 5만 원권 교환 규모는 158억6000만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2024년 설(148억8000만 원) 당시보다 10억원 가량 늘어난 것이다.
뉴시스
사실 명절에 풀리는 지폐가 모두 막 찍어낸 새 돈은 아니다. 시중에 한 차례 유통됐다가 다시 한은으로 환수된 지폐 가운데 상태가 양호한 화폐도 다시 시장으로 나간다. 지폐 제조에는 상당한 비용이 드는 만큼 명절마다 대규모 신권을 공급하는 게 재정적 부담이라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래서 한은은 신권과 함께 재유통 가능한 지폐를 병행 활용하는 방식으로 명절 현금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명절 연휴가 끝나면 시중에 풀렸던 현금은 다시 금융권을 통해 빠르게 회수된다. 세뱃돈으로 지급된 현금 가운데 상당 부분이 예금이나 적금 형태로 은행으로 돌아온다.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에서 유통된 현금 역시 매출 정산 과정에서 금융기관으로 재유입된다. 한은은 연휴 이후 은행권에 남은 초과 현금을 회수해 다시 발행준비자금으로 편입시킨다. 이를 통해 통화량이 일시적으로 급증했다가 정상 수준으로 되돌아오도록 관리하는 셈이다.
현금 사용 빈도가 확 느는 만큼 명절에는 위조지폐에 노출될 가능성도 함께 커진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화폐 취급 과정에서 발견되거나 금융기관·개인이 신고한 위조지폐는 98장으로 집계됐다. 발생 건수는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지만, 여전히 시중에서 위조지폐가 유통되고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명절 전후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매장 등 현금 거래가 많은 곳에서는 지폐를 받을 때 간단한 확인 습관을 들이는 것이 안전하다.
오만원권은 왼쪽의 띠형 홀로그램을 기울여 보면 각도에 따라 우리나라 지도와 태극, 4괘 무늬가 번갈아 나타난다. 지폐 가운데의 입체형 부분 노출 은선은 기울였을 때 은선 속 태극 문양이 상하·좌우로 움직이는지 확인하면 된다. 빛에 비추면 숨은 그림으로 신사임당 초상이 드러나며, 초상과 문자·숫자 부분을 만지면 오돌토돌한 촉감이 느껴진다.
만원권 역시 흰색과 초록색 경계 부분의 홀로그램을 기울이면 지도·태극·‘10000’·4괘 문양이 번갈아 보인다. 빛에 비추면 세종대왕 초상이 나타나고, 초상과 문자·숫자를 손으로 만졌을 때 특유의 요철감이 느껴지는지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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