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적자에 시달리며 LG그룹의 ‘아픈 손가락’으로 불리던 LG디스플레이가 모처럼 웃었다. 2022년부터 내리 적자를 냈지만, 4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해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65)의 체질 개선 작업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올해 실적 전망도 어느 때보다 밝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1961년생/ 경북대 전자공학과/ 1984년 LG반도체/ 2004년 LG디스플레이 생산기술담당/ 2010년 LG디스플레이 생산기술센터장/ 2013년 LG디스플레이 최고생산책임자/ 2017년 LG화학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장/ 2
모바일릴게임 018년 LG이노텍 사장/ 2023년 LG디스플레이 사장(현) [일러스트 : 강유나]
LG디스플레이 흑자전환
지난해 영업이익 5170억원 올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매출이 25조8101억원으로 전년 대비 3% 감소했지만,
쿨사이다릴게임 5170억원 영업이익을 내 흑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2022년부터 2년 연속 2조원대 영업손실을 냈다. 2024년 적자폭을 줄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5000억원 넘는 영업손실(5606억원)을 기록해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비로소 적자에서 탈출해 내부적으로 고무된 모습이다. 정철동 사장은 지난 1월 29일 임직원 대상 타운홀
골드몽릴게임릴게임 미팅인 ‘최고경영자(CEO) 온에어’에서 “임직원의 전사적인 원가 절감 노력과 품질 개선, 신제품 적기 개발을 통한 양산 등으로 이번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가 적자 터널에서 벗어난 것은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으로 사업 체질을 개선한 덕분이다.
OLED는 스스로 빛을 내는 자
사이다쿨 발광 디스플레이다. 액정표시장치(LCD)와 비교해 화질, 두께, 소비 전력 측면에서 우수하다. 시장 전망도 괜찮다.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OLED 시장 규모는 2024년 533억1057만달러(약 80조원)에서 2028년 686억7500만달러(약 100조원)로 연평균 약 5%씩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발 저가 디스플레이
황금성게임다운로드 공세에 허덕이던 LG디스플레이는 OLED 사업에 주력하며 반전의 기회를 모색해왔다. 2010년대 초 LG디스플레이는 TV용 OLED 시장 공략에 주력했다. 하지만 TV 수요가 기대만큼 높아지지 않았고, 저가 TV 시장에서는 중국산 LCD에 밀려 맥을 못 췄다. 전 세계적인 TV 판매 저하로 대형 패널 매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2023년 말 구원투수로 부임한 정철동 사장은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는 데 힘썼다. 정철동 사장은 LG그룹 내에서 손꼽히는 ‘애플 전문가’다. 1984년 LG반도체에 입사한 이후 LG반도체,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이노텍 등 LG그룹 주요 계열사를 두루 거쳤다. ‘관리형 CEO’였던 전임 정호영 사장과 달리 ‘기술통’으로 불린다. 정통 엔지니어 출신 생산기술 분야 전문가로 주요 고객사로부터 신뢰도가 두텁다는 평가다.
특히 LG이노텍 대표 시절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끈 것은 물론, 저성장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사업 구조를 고도화했다는 평가다. LG이노텍은 애플의 핵심 부품 공급사로 위상을 다져왔다. 듀얼 카메라, 트리플 카메라 등 애플이 신기술을 도입할 때마다 LG이노텍이 독점적으로 생산했다. 애플의 공급 다변화 전략과 치열한 납품 경쟁 속에서도 점유율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LG디스플레이 수장 부임 이후 ‘애플 전문가’답게 OLED 시장 전략을 바꿨다. 글로벌 OLED 시장 큰손인 애플과 협력해 스마트폰 OLED 시장 공략에 나섰다. 취임 직후 애플을 겨냥한 전략고객(SC)사업부를 신설하고 생산라인을 애플 위주로 바꿨다.
대규모 투자금 마련을 위해 LCD 사업은 과감히 접었다. 지난해 4월 2조2466억원을 받고 중국 차이나스타(CSOT)에 LCD사업부를 매각했다. 매각 대금 중 7000억원은 경기 파주 공장에 투입해 프리미엄 OLED 설비를 갖추는 데 힘썼다. 기존 생산라인을 저전력, 고화질의 신기술이 적용된 OLED 생산라인으로 전환했다. 차세대 프리미엄 OLED 신기술을 적용한 패널과 모듈 인프라 구축 투자에 집중해왔다. 프리미엄 OLED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정 사장의 전략은 결국 효과를 봤다. 지난해 3분기 LG디스플레이의 글로벌 중소형 OLED 점유율은 20.3%로 2023년 3분기(10%) 대비 두 배 넘게 올랐다. 2023년까지만 해도 48% 수준이었던 OLED 매출 비중도 지난해 61%로 높아져 명실상부한 글로벌 OLED 전문회사로 자리매김했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 확보 주력
OLED 매출 비중 61%로 높아져
그럼에도 정 사장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강조한다. 흑자전환을 넘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하기 위해 기술 혁신, 원가 경쟁력 강화에 힘쓰기로 했다. 정 사장은 올해 LG디스플레이 핵심 과제를 1등 기술 확보, 원가 혁신 고도화, 인공지능 전환(AX) 가속화로 잡았다.
대표적인 과제가 AX 가속화다. OLED 제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생산 체계’를 OLED 제조 공정에 도입했다. AI가 OLED 공정 제조 데이터 전수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분석하는 시스템으로, LG디스플레이는 OLED 제조 공정에 필요한 도메인 지식(특정 분야의 전문 지식)을 AI에 학습시켰다. 이를 활용하면 OLED 제조 공정에서 발생 가능한 수많은 이상 원인의 경우의 수를 자동 분석하고 해결책까지 도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LG디스플레이는 AI 도입으로 연간 2000억원 이상 비용을 절감했다. 정 사장은 모든 사업 영역에 AI를 도입해 이 같은 사례를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중소형 OLED 시장에서는 업계 최초로 개발한 ‘탠덤 OLED’ 등 프리미엄 OLED 사업에 집중한다. 탠덤 OLED는 기존 OLED 패널과 두께는 같지만 휘도(밝기)를 두 배, 수명을 네 배로 확대한 제품이다.
탠덤 OLED를 탄성 있는 플라스틱 기판에 결합한 것이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P-OLED(플라스틱 OLED)’다. 차량용 P-OLED는 LCD 대비 소비 전력을 60% 줄이고, 무게는 80% 낮춘 게 특징이다. 얇고 가벼운 데다 구부릴 수 있어 디지털 차별화가 가능하다. LG디스플레이는 2026년 글로벌 자동차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 점유율 60%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LG디스플레이는 어느새 전체 매출 중 IT, 모바일, 차량용 등 중소형 패널 제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81%에 달해 중소형 패널 강자로 탈바꿈했다는 평가다. 덕분에 LG디스플레이의 올해 영업이익이 1조3000억원에 달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정원석 iM증권 애널리스트는 “모바일 OLED 패널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고, OLED TV 패널 출하량도 늘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조3600억원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안심할 때는 아니다. 중국이 글로벌 LCD 시장을 장악한 데다 OLED 시장에서도 우리를 바짝 추격하는 양상이다.
BOE, 비전옥스 등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최근 OLED 투자를 늘리면서 점유율이 우상향 곡선을 그린다. 2028년 중국의 OLED 생산 능력이 한국을 넘어설 것이란 우울한 전망(시장조사 업체 DSCC 분석)까지 나왔다.
OLED 사업 투자로 턴어라운드를 기대하는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선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재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흑자전환하기는 했지만, 중국의 공세가 워낙 거센 데다 투자 여력이 많지 않아 OLED 점유율이 계속 높아질지는 미지수”라고 귀띔했다.
[김경민 기자 kim.kyungmi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47호·설합본호(2026.02.11~02.2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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