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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 대촌마을에 사는 A씨(80대)는 올겨울이 벌써부터 겁난다. 하루 8장을 때니 겨우내 필요한 연탄만 2천장. 정부와 지자체 지원금으론 턱없이 모자라 남은 물량은 없는 형편 속 결국 사비로 메워야 해서다. /임지섭 기자 ljs@namdonews.com


#1. 남구 대촌마을에 사는 A씨(80대)는 올겨울이 벌써부터 겁난다. 하루 8장을 때니 겨울 내 필요한 연탄만 2천장. 정부와 지자체 지원금으론 턱없이 모자란데다 남은 물량 또한 없는 형편 속 결국 사비로 메워야 한다. 반세기 넘게 이 마을에서 연탄만 써 릴게임갓 온 터라 도시가스로 바꿀 엄두도 못 낸다. 그는 "요즘 후원도 줄고, 연탄 쓰는 사람도 줄어 갈수록 외롭고, 무섭고, 불안하다"고 했다.
#2. 서구 발산마을에 사는 B씨(80대·여)는 최근 주민 갈등을 겪었다. 그는 마을에서 유일하게 연탄을 쓰는 주민이다. 그런데 연탄 보일러가 고장 나 수리를 부르자, 이웃 주민의 항의로 수리가 중단되는 검증완료릴게임 일이 벌어졌다. "수리하면 또 연탄 연기가 날 것 아니냐"는 이유였다고 한다. B씨는 "연탄 냄새로 불편한 이웃의 심정도 이해는 되지만, 도시가스를 쓸 만큼 형편이 되지 않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연탄 외에는 겨울을 버틸 마땅한 대책이 없는 취약계층이 빠르게 고립되고 있다. 연탄 생산 감소, 가격 인상, 후원 절벽이 겹치면서 사이다쿨 연탄 난방이라는 마지막 안전망마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8일 광주시·연탄은행 등에 따르면 올해 연탄 사용 가구는 광주 821가구, 전남은 2천577가구다. 2년 전 대비 광주는 25%, 전남은 35% 줄었다. 전국적으로도 5만9천695 가구가 쓰는데, 2년 새 19% 감소한 숫자다. 연탄은행은 "도시 재개발로 도시가스를 쓸 수밖에 없 황금성슬롯 는 곳이 늘고, 연탄공장 폐업이 이어지면서 연탄을 구하기 힘들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에너지 선택권'조차 없는 취약계층은 생존을 위해 연탄을 쓴다. 전국 연탄 가구 중 절반 이상(53.7%)은 '소외가구', 21.5%는 '수급자'였다.
문제는 연탄값도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광주·전남 유일 연탄 생산업체인 오션파라다이스사이트 남선연탄이 문 닫으면서다. 이에 전북 전주에서 연탄을 들여오다 보니 운송비가 붙게 됐다. 지난해 1장당 850원이던 광주는 1천원, 더 먼 전남 지역은 1천200~1천400원까지 가격이 올랐다.
지자체가 지원을 늘리곤 있지만 역부족이다. 광주시는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에 가구당 최대 20만원으로, 작년 대비 6만원 올렸다. 독거노인·장애가구 등 소외계층엔 6만원을 준다. 전남도 1천661가구에 가구당 9만9천원으로 다소 올렸다. 연탄 구매비를 지원하는 정부의 연탄쿠폰(47만2천원)도 있다. 다만 연탄을 하루 5장 이상 쓰는 기준으로 6개월을 버티려면 1천~2천장이 필요하다. 연탄쿠폰만으로 구입한다고 가정하면 472장(1천원 기준), 전체 필요량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민간 후원도 급감했다. 전주연탄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전남엔 5만~6만장의 연탄 후원이 이뤄졌으나, 올해는 3천장 수준에 그치고 있다. 90% 이상 급감한 것이다. 전주연탄은행 관계자는 "불경기 등 다양한 이유로 후원이 해마다 줄고 있는 상황"이라고 푸념했다.
앞으로의 전망도 어둡다. 정부가 기후위기 속 탈(脫) 석탄 기조를 내세우면서다. 산업통상부는 내년부터 석탄을 원료로 하는 연탄 공장에 지급하던 생산 보조금을 올해 190억원에서 95억원으로 절반 줄였다. 2028년에는 아예 없어진다. 연탄 공장 도매가도 7년 만에 15%(639원→739원) 인상된다. 소비자 가격은 인상폭이 더 클 수밖에 없다. 광주시 관계자는 "정부 기조에 맞춰 에너지 바우처 지급시 '저소득층 에너지 효율 개선 사업'도 홍보하는 등 전환을 독려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펼칠 계획"이라고 했다./임지섭 기자 ljs@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