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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심서 무기징역 선고받은 고유정, 의붓아들 살해 무죄는 왜?
   근서민  (20-02-21 17:03)
조회 :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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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편과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이 20일 오후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제주지법에 도착해 호송차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고유정(37)이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의붓아들 살해 혐의는 무죄로 인정됐다.

20일 제주지방법원 형사2부(재판장 정봉기 부장판사)는 전 남편 살인과 사체 손괴, 사체 은닉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고씨에 대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재판부는 “피고인은 천륜인 아들과 친아버지인 피해자의 관계를 단절시키는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범행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겼다는 점에서 죄질이 대단히 불량하다”며 며 “피해자를 잃은 유족은 시신조차 찾지 못해 깊은 슬픔에 시달리며 엄벌을 탄원하고 있고, 범행 의미를 알지 못하는 어린 아들은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인 피고인의 보살핌도 받지 못한 채 고통과 마주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은 유족의 고통을 외면하면서 오히려 피해자가 자신을 성폭행하는 과정에서 저항하다 살해했다는 도저히 납득 안되는 변명으로 부인했다”며 “피해자에 대한 인간적 연민, 죄책감은 찾아볼 수 없고 피해자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만큼 이에 상응하는 책임을 물을 수 밖에 없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고유정씨는 그간 진행된 재판에서 사체 손괴, 사체 은닉은 인정했으나 전 남편을 살해한 것은 성폭행에 대항하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저질렀을 뿐 계획적 범행은 아니였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사건 현장인 펜션에 남아있는 피해자의 혈흔 형태가 피고인이 피해자를 다수 찔렀을 때 나타나는 정지이탈흔인 점, 사전에 마트에서 살해도구와 청소도구를 구입했고 범행 후에는 버리거나 반품한 점 등을 들어 우발적인 범행이라는 피고인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피해자가 요청한 아들과의 면접교섭권이 인정된 지난해 5월10~16일 집중적으로 살해, 손괴, 은닉 방법을 인터넷으로 검색한 점, 살해 이후 피해자 휴대전화를 조작한 점도 검찰의 주장대로 계획 범행의 근거로 봤다. 전 남편이 성폭행 하려 했다는 피고인의 주장도 전 남편의 면접교섭 과정을 봤을때 납득되지 않는다고 했다.

고유정씨는 지난해 5월25일 오후 8시10분부터 9시50분 사이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한 뒤 27일까지 펜션에 머물며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고씨는 28일 저녁 시신을 실은 자신의 차량과 함께 완도행 여객선을 타고 제주를 빠져나가면서 시신을 버리고, 29일부터 31일 새벽 3시쯤까지 경기 김포에 있는 가족 명의 아파트에 머물며 2차로 시신을 훼손해 버려 은닉한 혐의도 있다. 지난해 6월1일 청주 자택에서 체포됐다. 전 남편의 시신은 현재까지 찾지 못했다.

반면 의붓아들 ㄱ군(당시 5세) 살해 혐의에 대해서는 범죄 증명이 안됐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쟁점은 현 남편에게 수면제 성분의 차를 마시게 해 깊은 잠에 빠지게 한 후 의붓아들을 살해했다는 것과 합리적 의심없이 피고인이 ㄱ군을 살해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11월 제주에서 수면제 성분 약을 처방받은 뒤 복용하지 않은 채 청주서 버렸다는 진술은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고의적인 투약 사실은 엄격한 증거에 의해 인정돼야 한다”며 “현 남편의 모발에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지만 피고인이 차에 넣었다는 사실을 단정하기 어렵고 복용 시기도 특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상당히 왜소한 ㄱ군이 수면유도 효과가 있는 감기약을 복용한 상태에서 잠자는 중 다리 등에 의해 몸이 눌려 사망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게 어렵다”며 “ㄱ군의 사망추정 시각을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피고인이 깨어 있었다는 흔적만으로 피해자를 살해했다고 단정할수도 없다”고 말했다.

피고인이 현 남편과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의붓아들인 ㄱ군을 양육해야 한다는 전제를 인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란한 가정을 위해 살해했다는 동기도 납득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현 남편의 수면 검사는 항우울제, 수면제 등을 복용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결과이기에 그대로 신뢰하기 어렵다”며 “피고인이 현 남편의 버릇을 갑자기 언급한 것이 ㄱ군의 사망 원인을 위장하려고 한 것인지 의문이 들지만 살해계획을 세웠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질식사 뉴스 검색, ㄱ군 사망 후 냉정한 모습, ㄱ군 사망 후 곧바로 이불 등을 치운 점 등도 살해 혐의를 인정하기에는 부족한 간접 사실이라고 밝혔다.

고씨는 지난해 3월2일 오전 4∼6시쯤 충북 청주 자택에서 잠을 자던 의붓아들 ㄱ군(당시 5세) 등 뒤에 올라타 뒤통수 부위를 10분가량 강하게 눌러 살해한 혐의도 받았다. ㄱ군이 할머니와 살던 제주에서 지난해 2월28일 친아버지가 있는 청주로 거주지를 옮긴 지 사흘 만에 발생한 사건이다.

고씨는 최후진술에서 “의붓아들 살해혐의에 대해 자신에게 뒤집어씌우는 것이고,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며 강력하게 부인해왔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0일 고씨에 대해 법정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다.

온라인뉴스팀 sportskyungh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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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 전원합의체가 20일 대법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조모씨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당해고구제 재심판정 취소 소송 상고심에서 각하 판단한 원심을 파기했다. /더팩트 DB

대법 "중노위, 복직 불가능해도 판단해야"

[더팩트ㅣ송은화 기자] 근로자가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했다면 정년에 이르거나 근로계약이 만료돼 복직할 수 없더라도 중앙노동노동위원회는 부당해고인지 판단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이에 따라 원직 복직이 불가능할 경우 아예 부당해고 판단조차 하지 않았던 기존 판례가 모두 바뀌게 됐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0일 대법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조모씨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당해고구제 재심판정 취소 소송의 상고심에서 각하 판단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1심 법원이었던 서울행정법원으로 돌려보냈다. 특히 대법원은 원심 파기와 함께 각하 판단한 1심 판결을 취소하는 '(파기)자판'을 선고했다. 파기자판이란 상소심 법원이 상고 이유가 있다고 인정할 때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파기환송하거나 파기이송하지 않고, 사건을 스스로 재판하는 것을 의미한다.

잡지발간 사업 등을 하는 A사에 근무하던 조씨는 2016년 12월 사측에서 해고 통보를 받았다. 조씨는 2017년 1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구제 신청을 했으나 4개월 뒤 '해고가 적정하고, 절차적 위법도 없다'는 이유로 기각됐다. 이에 불복한 조 씨는 2017년 6월 중앙노동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했으나, 중노위도 같은 이유로 기각하자 소송까지 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A사는 '취업규칙 시행 전 입사한 직원의 정년을 만 60세로 한다'는 내용으로 취업규칙을 개정하고 2017년 10월 1일부터 시행했다. 이 규칙 시행 전 이미 만 60살이 넘은 조 씨는 취업규칙에 따라 원직 복직이 어렵게 됐다.

앞서 1·2심 모두는 소를 각하했다. 근로자가 더이상 원직에 복직하는 것이 불가능해 '소의 이익이 없다'는 취지다. 1심 재판부는 "조 씨는 A사 정년규정 시행일인 2017년 10월 1일 이미 정년이 지나 당연 퇴직함에 따라 근로자 지위를 회복하거나 이를 대신하는 금전보상을 받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재심판정 취소를 구할 소의 이익이 소멸했다"고 각하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판단은 달랐다. 대법원은 부당해고 구제명령제도는 부당해고를 당한 근로자에 대한 원상회복을 위해 도입된 제도인 만큼, 근로자 지위의 회복만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재판부는 "복직이 불가능하더라도 부당해고라는 사실을 확인해 해고기간 중의 임금을 지급받도록 하는 것도 이 제도 목적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또 "복직은 장래에 대한 것이고, 해고기간 중 임금을 받는 것은 과거에 대한 것이라 서로 목적과 효과가 다를 뿐이지 어느 것이 더 우월한 구제 방법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이런 이유에서 원직 복직이 가능한 근로자에 한해 구제해서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민사소송을 통한 권리구제가 가능하지만 소송절차가 번잡하고 과다한 비용 부담 등의 문제가 있다"며 "이와 별개로 신속·간이한 구제 절차 및 행정소송으로 부당해고를 확인받고 임금 손실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부당해고 구제 명령제도의 취지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대법 전원합의체는 이런 취지 등으로 볼때 "조씨가 당연퇴직했다는 이유만으로 로 소의 이익이 없다고 보고 각하한 1심 판결을 정당하다고 판단한 원심판결은 소의 이익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여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이날 판례 변경으로 부당해고 구제신청 후 정년이 되거나 근로계약기간이 만료돼 원직에 복직하는 것이 불가능한 근로자들도 해고기간 중의 임금을 지급받기 위해 재심판정 취소 소송에서 부당해고에 관한 본안 판단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특히 "부당해고를 당한 근로자가 부당해고 구제명령제도를 통해 구제받을 수 있는 기회를 확대했다는 데 이번 판결의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happ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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