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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적 그리스도’를 역사적 예수와 조화시켜
김동건(
사진) 영남신학대 교수의 새 책 ‘그리스도론의 미래’(The future of Christology-Jesus Christ for a Global Age·표지)가 최근 미국과 영국에서 동시 출간됐다. 미국 유수 신학 전문 출판사 포트리스 프레스(Fortress Press)와 인문·사회과학 전문 출판사 렉싱턴 북스(Lexington Books)가 공동 출판했다. 포트리스 프레스는 세계적 신학자인 위르겐 몰트만과 톰 라이트의 저서, 디트리히 본회퍼 전집 등 기독교 역사·신학·윤리 분야 서적을 주로 펴낸 출판사다.

그리스도론을 정면으로 다룬 가볍지 않은 신학서적이자 세계 신학계에서 변방에 속하는 한국 신학자가 쓴 책임에도 영어로 출간돼 영미권 독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출판사는 지난 6월 28일 첫 출간 후 5일 만에 추가 제작을 결정했다. 책은 현재 영미권뿐 아니라 캐나다 호주 독일 등의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에서도 판매 중이다.
책은 김 교수의 ‘그리스도론 3부작’ 완결판이다. ‘예수: 선포와 독특성’과 ‘그리스도론의 역사’는 모두 국내 기독 출판사인 대한기독교서회에서 냈지만, 이번만은 미국 출판사에서 먼저 출간했다. 김 교수는 18일 “책은 ‘그리스도론의 미래’를 주제로 현대의 공적 신학과 우주를 포괄하는 그리스도론을 다룬다”며 “새 학설과 유형을 여럿 제시했기에 세계 신학계와 독자들에게도 소개하고자 영어로 먼저 출간키로 결심했다”고 했다.
책은 우주적 그리스도론과 과학적 결정론, 만인구원론 등 현재 그리스도론이 마주하거나 향후 마주할 신학적 주제 12가지를 다룬다. 특기할 만한 점은 우주적 그리스도와 역사적 예수를 조화시킨 새로운 유형의 그리스도론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우주적 그리스도는 생태계와 우주를 포괄하는 그리스도론으로 그간 인간과 역사 중심으로 바라본 그리스도론의 한계를 넘어선다. 역사적 예수는 역사의 범주에서 예수를 이해하는 방식이다. 책에서 새롭게 제안된 그리스도론은 두 이론의 조화유형으로 김 교수가 처음 고안한 것이다.
그는 “자연과 우주를 기틀로 삼아 그리스도의 인격성을 조화시킨 이번 유형은 우주적 그리스도론의 장점과 역사적 예수론의 장점을 모두 취했다”며 “다가올 시대를 매개할 수 있는 그리스도론의 주요 학설이 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책 뒤표지에는 이 같은 내용을 출간 전 먼저 접한 해외 신학대 교수의 호평이 실렸다. 데이비드 퍼거슨 영국 에든버러대 신학과 교수는 “이번 작품은 이 분야(그리스도론)를 연구하려는 모든 이의 관심을 받을 만하다”고 했다. 게리 배드콕 캐나다 휴런대 신학과 교수는 “기독교 신앙이 지적으로 놀라운 역사뿐 아니라 미래를 열어가는 흥미롭고 창의적인 현재도 가졌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는 책”이라고 썼다.
한국어판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 대한기독교서회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서진한 대한기독교서회 대표는 “신학의 핵심인 그리스도론을 해외 신학 전문 출판사에서 출간한 국내 신학자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한국기독교 130여년 역사의 신학적 열매라 평가한다”고 말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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