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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피톤치드·음이온 가득한 숲, 면역력·심혈관 강화하는 ‘그린 닥터’
   독고민운  (19-08-19 06:30)
조회 : 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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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소리에 스트레스 호르몬 감소
산소 마음껏 마시니 뇌 기능 향상
부교감신경 자극해 정서적 안정
치유의 힘 품은 숲길 걷기
울창한 숲은 치유의 공간이다. 강력한 생명력을 품은 초록빛 나무는 항염·항산화 효과가 있는 피톤치드를 뿜어내고,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에서는 음이온이 방출된다. 청정한 공기가 가득한 숲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신체 면역력은 향상된다. 정서적 안정감 회복에도 긍정적이다.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의 여유를 찾으면서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나날이 심해지는 미세먼지·폭염으로부터 벗어나 숲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몸과 마음을 위로하는 숲의 치유 효과를 살펴봤다.

녹음이 우거진 여름 숲은 걷기에 좋다. 나무가 왕성하게 성장하면서 향긋한 피톤치드가 풍부한 데다 무성한 나뭇잎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줘 뜨거운 태양을 피하기 편하다. 두 발을 움직여 푹신한 흙이 깔린 숲길을 오르락내리락 걸으면서 시간을 보내면 저절로 몸과 마음이 안정된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 신경정신과 김종우 교수는 “숲이 시각·후각·청각·촉각 등 다양한 감각을 자극해 심신을 이완시켜 체내 면역력을 높인다”고 말했다.

몸 스스로 치유하는 능력 키워줘

숲의 모든 것은 우리 몸에 약이 된다. 숲을 이루는 녹색 경관을 비롯해 산소·피톤치드·소리 등 여러 요소가 통합적으로 작용해 자연 치유 능력을 강화한다. 바로 숲 치유다. 숲에 가득한 피톤치드·음이온이 쾌적함을 선사해 면역력을 높여주고, 잔잔한 숲의 소리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분비를 줄인다.

 맑은 공기도 장점이다. 숲은 거대한 산소 공장이다. 숲의 공기는 도심보다 산소 농도가 높고 미세먼지가 적어 청정하다. 체내 산소가 충분히 공급돼 신진대사가 원활해지면서 뇌 기능이 활발해진다. 신원섭 충북대 산림학과 교수는 “숲에 들어서는 순간, 걸을 때마다 활력을 채워주는 건강 샤워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숲길 걷기의 치유 효과는 다양하다. 대표적인 것이 면역력 증강이다. 숲은 암·바이러스 등에 감염된 비정상 세포를 스스로 인지해 직접 파괴하는 면역 세포인 NK세포의 활성도를 높인다. 고대안암병원 통합의학센터와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연구팀이 유방암 치료 후 회복 단계에 있는 도시 거주 환자 11명을 대상으로 2주간 숲에서 생활하면서 NK세포의 변화를 살폈더니, 그 수가 숲에 가기 직전 319개/㎣에서 숲 생활 1주차에 363개/㎣, 숲 생활 2주차에 445개/㎣로 늘었다. 몸속 면역세포를 활성화하는 호르몬도 두 배 더 분비됐다. 고려대 의대 통합의학교실 이성재 특임교수는 “숲은 신체·정신 건강을 돕는 그린 닥터”라고 말했다.

 정서적 안정감을 높여 스트레스도 줄여 준다. 걱정거리가 가득한 일상과 단절시켜 불안·우울·긴장 등 부정적 감정을 긍정적으로 바꿔 준다. 숲길을 걸으면 마음을 평온하게 하는 부교감신경이 활성화해 뇌 활동을 안정시켜 심리적으로 편안해진다.

오전 10시~오후 2시 두 시간 적당

심혈관 보호 효과도 있다. 숲길을 걸으면 마음이 안정되면서 몸이 이완 상태를 유지해 혈압이 떨어진다. 이를 확인한 연구도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약물치료 중인 경계성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숲길 걷기 등 2박3일 숲 체험 캠프 후 혈압의 변화를 살폈더니 평균 수축기 혈압이 123.2㎜Hg였던 환자가 숲을 거닌 후 117.7㎜Hg로 떨어졌다.

 집중력·사고력·판단력 등 뇌 기능 향상에도 긍정적이다. 숲길을 걸으면 일상과는 다른 다양한 환경을 마주한다. 푹신한 흙길을 걷고, 물이 흐르는 얕은 개울을 바라보고, 숲 특유의 향을 즐긴다. 이는 뇌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충북대 신원섭 교수 연구팀이 성인 60명을 대상으로 숲길 걷기가 뇌 인지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나무가 가득한 완만한 숲길과 빌딩이 밀집한 도심 길을 50분 동안 걷도록 한 다음 숫자·도형을 얼마나 빨리 완성하는지 살펴보는 방식으로 뇌 인지능력을 검사했다. 그 결과 숲길 걷기 그룹은 걷기 전 37.03초에서 걷기 후 29.48초로 뇌 인지능력이 향상됐다. 반면에 나무가 거의 없는 도심을 걸은 그룹은 걷기 전 37.03초에서 걷기 후 39.24초로 오히려 나빠졌다.

 숲길 걷기의 치유 효과를 제대로 누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자신의 체력에 맞는 산책로를 선택한다. 무작정 걷기보다는 고개를 들고 숲을 둘러보며 두 시간 정도 천천히 걷는다. 숲에 발을 들여놨다면 입구에서 100m 이상 들어간다. 숲이 깊을수록 오염 물질이 적고 피톤치드 농도는 증가한다. 피톤치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쯤 많다. 복장은 바람이 잘 통하면서 땀 흡수가 잘되고 팔다리를 가려주는 긴 옷을 입는다. 숲에는 뱀이나 거미·모기 등에 물릴 수 있어 주의한다. 수분 보충을 위해 물통을 구비한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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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건강 돌보는 영양소 평소에 갑자기 단어가 떠오르지 않거나 물건을 둔 자리가 생각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나이가 들면 사소한 것들도 깜빡한다. 이런 경우에 보통 나이 탓을 하기 쉽다. 하지만 무심코 넘길 일이 아니다. 뇌세포가 늙고 있다는 증거다. 30세 이후부터 뇌세포는 감퇴하기 시작한다. 여기에 지속적인 스트레스와 알코올 섭취, 영양 부족 등으로 기억력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기억력, 즉 뇌 건강은 100세 시대에 삶의 질을 위해 미리 챙겨야 할 필수 요소다.

30세가 넘어가면 뇌세포는 서서히 감퇴하기 시작한다. 중년이 되면 뇌 건강을 챙겨야 하는 이유다.
뇌는 전체 몸무게의 2% 정도만 차지하지만 하루 신체 에너지 소모량의 20%를 사용한다. 같은 무게의 근육과 비교했을 때 혈액·산소를 10배 더 사용한다. 이러한 뇌 활동에 필요한 연료는 모두 혈관을 통해 운반된다.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뇌는 필요한 영양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제 기능을 다 하지 못하게 된다.

활성산소나 베타아밀로이드 같은 독성 물질도 뇌세포를 공격해 기억력 감퇴를 촉진한다. 결국 두뇌 건강은 치매와 직결된다. 우리나라 노인 10명 중 1명은 치매 환자다. 중앙치매센터의 전망에 따르면 국내 치매 환자는 2024년 100만 명, 2041년 200만 명을 넘어선다. 치매는 심신 고통과 경제적 부담 때문에 ‘나이 들수록 암보다 더 무서운 질환’으로 꼽힌다.

젊은 층의 기억력 감퇴도 문제다.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 의존성이 커지면서 두뇌 활동이 점점 둔화하는 것이다. 그래서 ‘영츠하이머’란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기억력 주관하는 뇌세포 30세부터 감소

기억력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뇌세포를 손상시키는 물질로부터 뇌를 보호하고 두뇌 활동에 필요한 산소와 영양소를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 규칙적인 걷기 운동, 금주·금연, 메모하는 습관, 독서, 충분한 수면 등으로 두뇌 기능의 저하를 예방하는 동시에 두뇌 활동을 돕는 영양소 섭취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뇌 건강 영양 성분은 ‘오메가3’다. 주로 고등어·참치·연어 같은 생선에 풍부한 영양소로, ‘치매 예방약’으로 불린다.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 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가 뇌에 쌓이는 걸 막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특히 오메가3를 구성하는 DHA는 두뇌를 구성하는 주요 성분이다. 두뇌의 60%를 차지하는 지방 중 20%가 DHA다. DHA는 세포 간 원활한 연결을 도와 신경호르몬 전달을 촉진하고 두뇌 작용을 도와 학습 능력을 향상시킨다.

옥스퍼드대 연구에 따르면 두뇌와 망막의 구성 성분인 DHA를 많이 섭취할수록 읽기와 학습 능력이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기억력을 주관하는 뇌세포는 30세부터 감퇴하기 시작하는 만큼 나이가 들수록 DHA를 꾸준히 섭취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뇌의 DHA는 20세까지 증가하다가, 그 이후부터는 점차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의대의 잘디 탄 박사 연구팀이 미국 학술저널 ‘신경의학(Neurology)’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오메가3 지방산인 DHA 수치가 낮은 하위 25% 그룹은 상위 25% 그룹보다 뇌 용량이 적었으며, 문제 해결력이나 추론 능력 테스트에서 낮은 점수를 보였다. 특히 뇌의 노화가 2년 정도 빠르게 진행됐다. 평균 67세의 1575명을 대상으로 뇌 자기공명영상(MRI) 촬영과 인지 기능 테스트, 혈중 오메가3 수치 측정을 진행한 연구결과다.

혈중 DHA 많은 그룹, 치매 위험 35% ↓

프랑스에서 진행된 연구(French PAQUID Study)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생선을 섭취하는 68세 이상 1600명을 관찰한 결과, 이들의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이 35% 줄었다. 또한 미국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는 혈중 DHA 농도가 감소하면 인지력이 떨어지는 것이 관찰됐다. 76세 이상 노인 899명을 9년 동안 추적 조사한 결과 혈중 DHA 농도 상위 그룹의 경우 치매 위험이 하위 그룹의 절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오메가3가 중요한 이유는 세포막과 신경계를 구성하는 주요 지질 성분이기 때문이다. 특히 뇌는 우리 신체기관 중 지질이 풍부한 조직에 해당한다. 뇌세포는 신체 내의 어떤 세포보다 더 많은 오메가3로 둘러싸여 있다. 즉, 뇌의 지방산 구성은 인지력, 신경 정신적 발달 등 뇌 기능과 밀접하게 연관될 수밖에 없다.

오메가3는 두뇌 기능 향상과 더불어 각종 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착한 지방’이라고 불리는 불포화지방산의 한 종류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전 생성을 막아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하지만 오메가3는 체내에서 스스로 합성할 수 없어 반드시 식품으로 보충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오메가3를 하루에 500~2000㎎(DHA와 EPA의 합)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하지만 바쁜 현대인은 끼니마다 식품을 통해 오메가3를 권장량만큼 섭취하기 어렵다.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적어도 500㎎ 이상의 오메가3를 복용해야 건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단 두뇌 건강을 위해서는 DHA 함량이 높은 오메가3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DHA와 EPA의 합이 900㎎ 정도 돼야 기억력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두뇌 건강을 위해 오메가3를 건강기능식품으로 섭취할 경우 ‘DHA 함량’과 ‘기억력 개선’이라는 기능성 문구를 확인하는 것도 방법이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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