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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일 밀크 마이스터 대표가 4일 중부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라띠에로' 젤라또 상품을 설명하고 있다. 신연경기자





소의 걸음으로 천 리를 간다는 뜻으로, 서두르지 않고 일을 처리함을 표현하는 '우보천리(牛步千里).'
천천히 우직하게 걷는 소걸음처럼 인내하고 노력하다 보면 성공에 이른다는 말이 꼭 어울리는 농민이 있다. 바로 안성시 보개면 너리굴길의 젤라또 생산시설에서 만난 조원일 영농회사 밀크 마이스터 대표다.
바다이야기온라인 30년 가까이 축산업에 종사한 그는 낙농가의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한 돌파구를 찾고자 농업회사 법인을 설립했다.

조 대표는 목장에서 직접 생산한 1A 등급 무항생제 인증을 받은 우유로 프리미엄 디저트 '젤라또' 제조에 나서며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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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 마이스터가 출시한 프리미엄 젤라또 '그라띠에로'. 사진=밀크 마이스터


자립A목장을 운영하는 조 대표를 비롯해 보배목장, 형규목장, 상갈목장, 내방목장 등 총 5곳의 목장이 뜻을 모아 출자를 해서 지난해 12월 농업회사법인 밀크 마이스터를 세웠다. 아울러 알라딘릴게임 안성시농촌활력추진단의 개발사업 지원으로 'G.Lattiero(그라띠에로)'라는 젤라또 브랜드를 출시하게 됐다.
1999년 한경국립대학교 축산학과 졸업을 시작으로 목장 운영에 나선 그는 동물생명융합학부 대학원 졸업과 4-H연합회 활동으로 지역사회 기여, 농업기술 확산에 몰두해 왔으며 2019년도에 국내 최초로 낙농 마이스터로 선정, 2023 릴게임종류 년에는 경기도 전문 농업경영인으로 선발됐다.

더 나은 지역 산업 발전을 위해 고군분투한 조 대표를 만나 업계의 방향, 법인의 추진 목표를 들어봤다.




프리미엄 그라띠에로에 사용되는 원유를 생산하는 안성 농장에서 소들이 릴게임바다신2 사료를 먹고 있는 모습. 사진=밀크 마이스터


◇30년 가까이 임해온 축산업, 변화 꾀해="낙농업을 처음 시작한 1990년대와 비교해 우리나라 낙농산업이 상당히 어렵습니다. 앞으로 가면 갈수록 더 어려워지는 상황이 될 것 같아 고급 목장형 아이스크림으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판단해 시작하게 됐습니다."
지난해까지 경기농업마이스터대학 품목 교수로 활동한 조 대표는 목장을 운영하는 동시에 학생들을 가르치며 6년 전부터 차근차근 사업계획을 세웠다.
그가 1995년 축산학과에 입학할 당시만 해도 태어난 지 일주일 된 초유떼기 젖소 암수 송아지 기준 1마리당 100만~130만 원에 달했으나 30년 세월이 지난 지금 20분의 1인 3만~10만 원에 그친다. 사료를 먹는 3개월령 암송아지는 30만 원, 수송아지도 80만 원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니 일반 낙유만 해서는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판단에 사업을 구상했다는 게 조 대표의 설명이다.
지난해 경기도농업기술원의 '지역활력화 작목 기반조성사업'에 선정돼 2억 원을 지원받은 데다 어려워지는 상황 속에서 지속 가능한 낙농업을 위해 5개의 목장이 손잡고 도전에 나서게 된 것도 그 이유다.
조 대표는 "목장이 유가공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판매처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나만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이라며 "도농업기술원의 지원이 기회의 발판이 된 셈"이라고 의미를 전했다.
그러면서 "유가공을 직접 하는 게 앞으로 살아남는 방법 중에 하나라고 생각했다"면서 "내가 선구자로 나서 주위에 다른 낙농가들도 따라올 수 있는 길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생산 제품으로 선택한 젤라또는 치즈나 우유처럼 호불호가 크게 나뉘지 않는 유제품으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선호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수도권 근교를 중심으로 발달한 낙농업, 안성 지역도 1969년도 낙농산업 발달을 시작으로 1990년대 초반만 해도 낙농가 규모가 1천500곳에 달했다고 한다. 현재 낙농가 수가 줄고 있지만, 도농복합도시로 농산물과 축산물 생산이 우수하다는 게 조 대표의 자부심이다.




영농회사 밀크 마이스터 관계자가 자동생산시설로 젤라또를 만들고 있다. 사진=밀크 마이스터


◇새로운 도전, 차근차근 도약하는 브랜드='미래를 향한 끊임없는 도전, 고객에게 믿음을 파는 기업, 최고의 맛을 창조하는 뜨거운 열정.' 생산 시설 사무실 벽에 걸려있는 밀크 마이스터의 핵심 가치다.
누구나 좋아하는 젤라또를 만들어 회사의 가치를 높이고 안성시민, 경기도민의 건강과 행복에 기여한 다는 게 조 대표와 5명의 이사, 총괄부장의 목표다.
목장에서 갓 짠 우유는 균질처리를 하는 다른 업체와 달리 원유 원형 그대로의 단백질이랑 지방 구조를 갖고 있어 맛이 진하고 고소한 특징이 있다. 신선함과 맛에는 자신있지만, 젤라또를 생산해 유통, 홍보하는 길은 처음이다보니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게 밀크 마이스터 구성원의 고민이기도 하다.

조 대표는 "맛있는 제품을 생산만 했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유통, 마케팅이 중요하다는 걸 깨닫고 난관에 부딪히기도 했다"고 털어놓으며 "지역 행사에서 부스를 마련해 소비자들에게 홍보하는데 타 제품보다 더 부드럽고 진하다는 시식평이 많다. 이제 시작하는 단계지만 맛은 자신있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9~12일 안성맞춤랜드 및 안성천 일원에서 열린 '안성맞춤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에서 밀크 마이스터 관계자들이 홍보 부스를 열고 젤라또를 판매하고 있다. 사진=밀크 마이스터


지난 10월 9~12일 안성맞춤랜드 및 안성천 일원에서 열린 '안성맞춤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에서 홍보 부스를 운영, 4일간 1천6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지역에선 이미 브랜드 가치를 알렸다. 그라띠에로 맛을 본 소비자들이 구매처와 다음 행선지를 묻는 등 관심도 이어졌다.
이영승 총괄부장은 "외국 브랜드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한 초등학생이 행사장에서 젤라또를 먹어보더니 '가장 맛있다'고 한 게 잊혀지지 않는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다만, 원유와 다른 원료들에도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기에 안전하지만 원가가 다른 제품보다 비쌀 수밖에 없다. 또, 후발주자라서 고민도 많았지만 그럼에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질 좋은 제품과 맛을 포기할 수 없다는 게 구성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현재 친환경축산협회에서 무항생제 인증을 받아 협회에서 진행하는 행사에 납품하고 있으며, 수원시 행궁동에 위치한 지구인들의 놀이터에서도 맛볼 수 있다.
올해 지방자치단체 행사에 참여해 홍보하는 활동을 주로 한데 이어 이달 중 스마트스토어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를 시작할 예정이다. 새해에는 스타필드 안성, 바우덕이휴게소, 서안성농협 지점 등에서 판매점을 운영하기 위해 막바지 채비를 하고 있다.

끝으로 조 대표는 "탄탄한 국내 브랜드,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연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