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성능평가 방식을 두고 업체 간 이견으로 인해 잠정 중단된 ‘다목적 무인차량’ 구매 사업이 또다시 공정성 시비에 휩싸였다. 최대성능평가를 마칠 때까지 철저한 보안 속에 관리돼야 할 시제 차량이 입찰 업체 요구에 의해 임의 반출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방산업계에서는 논란이 일었던 다목적 무인차량 양산 사업이 이번 시제 차량 반출 건으로 인해 공정성이 훼손돼 더 이상 진행이 불가능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반출된 차량을 활용해 내부 소프트웨어 성능이 조작됐거나 최대성능평가를 대비해 반출 차량을 통한 외부 예행 연습 등 편법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석탄관련주 일각에서는 한 업체의 ‘일탈’로 인해 미래 지상전의 핵심으로 떠오르는 다목적 무인차량 사업 역시 소송전으로 비화돼 정부의 ‘인공지능(AI) 강군’ 구상에도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된다. 16일 국회 국방위원회 등에 따르면 A업체는 지난 2월말 현재 입찰이 진행 중인 다목적 무인차량 사업의 막바지 절차인 최대성능평가를 앞두고 토필드 주식 시제 차량 1대를 반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다목적 무인차량 구매사업 입찰에 참여한 A업체와 경쟁사인 B업체는 입찰이 시작된 지난해 9월말 각각 2대의 구매시제 차량을 시험평가를 위해 제출했다. A업체는 지난 3월 시험평가 대상 차량의 반출 이후 반년이 더 흐른 현재까지 차량을 반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한 ELS란 성능 평가를 앞두고 어떠한 문서화된 반출 기록도 없이 ‘대여’하듯 시험 차량을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제출된 2대의 차량 중 어떤 차량이 시험 평가 대상이 될 지 선정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한 ‘반출’ 사태였다. 가장 큰 문제는, A업체가 차량의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튜닝을 통한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면 외견상 기존 차량과바다이야기게임방법 차이가 불분명해 감별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다목적 무인차량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의 경우 업데이트 로그가 남지 않는 프로그램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반출 논란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반출된 차량으로 이미 공지된 시험 장소를 고려한 주행 시뮬레이션을 진행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대성능평가 주식개미들의모임 방식을 두고 양사의 의견을 조율하고 있는 단계인만큼 충분한 예행 연습을 통해 자사에 유리한 장소와 시험 조건을 제안할 우려도 존재한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차량 출력을 끌어올린다 하더라도 시험 주행을 통해 최적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오히려 시험평가 때 성능이 떨어질 리스크도 있기 때문에 시뮬레이션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공지된 평가 장소가 뒤늦게 변경된다 하더라도 A업체가 이미 반년 넘게 외부에서 활용된 반출 차량을 일정 방식으로 활용해 충분한 시뮬레이션을 돌렸을지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차량이 보관된 상태로 최대성능평가 절차를 기다리던 B업체로서는 A업체 차량의 임의 반출도 문제이지만, 이미 미반납된 기간이 장기화한 만큼 ‘기울어진 운동장’이 돼 평가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해당 구매사업은 최대성능평가를 앞두고 평가 방식에 대한 두 업체의 입장이 갈리면서 잠정 중단된 바 있다. 당시 A업체는 서류평가하듯 제안서 수치를 우선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B업체는 두 차량을 동일한 조건과 환경에서 대등하게 시험한 후 그 결과가 제안서 수치를 웃돌 경우 그것을 실제 최대성능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맞섰다. 결국 사업은 순연됐고, 최근에서야 업체들이 다시 모여 사업을 재개할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업체가 차량을 반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평가의 불공정성으로 인해 이제는 사업이 강행될 명분조차 사라진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한 방산 전문가는 “수험생이 시험 도중 시험장을 이탈해 아무런 감시없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가 정답지를 보고 다시 시험을 치러 들어가는 것과 다를 게 없다”며 “통상적으로 철저한 보안 하에 보관이 이뤄지는 무기도입사업의 시험 대상 장비가 평가기간에 특정업체에게만 반출되는 건 매우 이례적일 뿐 아니라 상식적이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정충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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