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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남태정 PD, 김형일 대표
U2(유투)의 역사적 내한공연이 확정되고 11일 팬클럽 선예매를 시작으로 12일 입장권 예매가 시작됐다. 공연일인 12월 8일까지는 6개월 가까이 남았지만 예매가 진행되면서 U2 공연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U2 내한공연에 대한 이러한 뜨거운 관심은 공연 주최측인 MBC와 라이브네이션코리아가 지난달 말 공연 확정 발표를 하고 10일 이례적으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데에서도 드러난다. 그 동안 해외 아티스트 내한공연에 대한 사전 기자간담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공연 개최 6개월을 앞두고 이 같은 자리가 마련된 것은 눈에 띄는 행보다.
이번 공연을 성사시킨 MBC 남태정 PD와 라이브네이션코리아 김형일 대표는 10일 서울 상암동 MBC 본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U2의 역사적 공연이 이뤄지기까지의 뒷얘기와 공연 진행 준비상황을 알렸다.
먼저 남태정 PD는 "U2는 공연에 있어 세계적으로 가장 최강의 팀이다. 음악계, 공연 관계자들사이에서 내한공연에 대한 열망은 계속 있어왔고 10여년 전부터 이를 위한 여러 시도가 있었다"면서 "한국적 상황, 공연 시장, 개런티 문제 등 여러 상황들로 인해 계속 성사가 안됐다가 드디어 올해 그 부분들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면서 U2의 역사적 첫 내한 공연이 열리게 됐다"고 운을 뗐다.
특히 12월 8일 한국 공연은 2017년부터 시작된, U2 최고의 명반 '더 조슈아 트리(The Joshua Tree)' 발매 30주년 기념 투어의 피날레를 장식하게 돼 의미가 크다. 뉴질랜드 호주 싱가포르 일본에 이어 열리는 첫 아시아 투어의 종착지이기도 하다. 2006년 일본 공연은 아시아 투어라 이름 붙이기 어렵다.
이번 공연의 주관사인 라이브네이션코리아 김형일 대표는 "U2는 1980년대 말부터 스타디움 공연의 첫 지평을 연 그룹이다. 무대, LED 조명 등 공연 연출과 제작에 있어 소요되는 물량들이 어마어마해 현재 747 화물기 3대가 확정됐고 추가될 수도 있다. 현지에서 조달하는 것이 아닌 거의 자체 장비들을 싣고 오기에 개런티를 떠나 그러한 운영과 화물 이동 스케줄 등도 맞추기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대표는 "이번에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일본, 한국이라는 투어 스케줄이 맞춰지고 또 기술의 발달로 그나마 화물기 3대로 맞출 수 있게 됐다. 참고로 콜드플레이, 폴 매카트니가 화물기 1대 반 정도였으니까 내한 팀 중 장비 규모가 최대"라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남태정 PD는 "이번 공연을 비즈니스적으로 접근한 것도 아니고 수익을 남기기위한 공연도 아니다. 2004년 처음 기획안을 올린 적이 있고 본격적인 움직임이 있었던 건 2008년 쯤부터다. 그땐 공연 장소도 문제였다.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 지역으로 임진각 답사를 하기도 하면서 내한 공연을 추진해보자 했었다"라며 "U2라는 팀의 음악적 행보, 사회적 정치적 메시지, 여기에 한국이라는 상황 등이 맞물려져 화합의 계기가 되지 않을까, 우리가 그 작은 역할을 하면 어떨까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는데 문제는 U2 쪽 의향이었다"고 설명했다.
남 PD는 또 "10년 전까지만 해도 공연 장소도 문제지만 공연 인프라나 운영 등의 노하우가 성숙되지 않았을 때다"라며 "지난 10년 간 대형공연도 많이 열리고 한국적 공연 인프라가 확보되고, 무대 연출 운영 등이 세계적 수준으로 깔끔하게 진행되는 등 상황이 무르익었다"고 말했다. 올해 1월부터 MBC는 자체적으로 새로운 체제를 구축했고 급변하는 한반도 상황 속에서 다시 한 번 내부적 합의를 통해 본격적으로 U2 공연을 추진했고 U2 측과의 여러차례 협의 끝에 지난 5월 내한공연을 확정지었다.
이어 남태정 PD는 "이번 U2 공연은 평화 메시지를 세계 곳곳에 알릴 기회라 생각하고 MBC가 작은 역할을 하게 됐다는 것에 만족한다"면서 "U2 쪽에서도 한국적 상황을 알고 있다고 들었다. 이들은 늘 사회 통합, 환경, 정치적 화해, 인권, 제3세계국가 부채탕감 등 일관된 사회적 목소리를 내왔기 때문에 과연 한국에서 어떤 메시지를 전할까 궁금하고 또 꼭 의미있는 메시지를 전하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06년 일본 공연에서는 '공존'이라는 단어를 쓰기도 하고 세계인권선언문을 화면에 띄우는 등 '원(One)'이라는 노래와 콘셉트를 통해 나라는 다르지만 함께 하자는 메시지를 지난 40년간 일관되게 내 왔다. 세계적으로도 영향력을 발휘해 왔기에 이번 공연에도 기대가 있고 마침 한국적 상황에서 그 목소리가 나왔을 때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형일 대표는 "이번 공연이 딱 결정됐을 때 겁부터 났다, 할 일이 너무 많아서. U2와 한국, 어떻게 그림을 만들 것인가 고민스럽게 다가왔다. 공연날까지 편하진 않을 것 같다.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때문에 오늘 아침 파리에서 막 도착했는데 BTS 투어에 참여한 세계 최강 스태프들 중 반이 이번 공연에도 함께 한다"고 귀띔했다.
관심이 쏠리는 리더 보노의 행보와 관련해서 남태정 PD는 "지금까지는 공연 결정과 발표까지가 큰 일이었고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이제 막 꾸려진 공연 사무국과 함께 차근차근 준비해 나갈 것이다. 남북관계에 있어 의미있는 시점이고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돼 있기에 (보노와 U2가) 뭔가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젊은 층들이 많이 와서 봤으면 좋겠다. 대중문화는 다양한 모습을 띄는 게 좋은데 한국은 쏠림 현상이 있기에 문화적 저변이 단단해졌으면 좋겠다. 보다 많은 사람들, 다양한 세대들이 U2 공연을 통해 '아 저런 그림도 있구나'를 확인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U2 '더 조슈아 트리 투어 2019'의 피날레를 장식할 한국 공연은 오는 12월 8일 오후 7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사진=MBC
김윤미 기자 bstoda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