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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열매] 여운학 (22) 서울 지하철역에 ‘사랑의 편지함’ 설치
   독고민운  (19-06-06 04:52)
조회 :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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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육 연수 중 지하철 광고서 착안… 지하철 본부 찾아가 정식 인가 받아규장문화사 설립자인 여운학 장로가 1987년 서울지하철 역사 안에 설치한 ‘사랑의 편지’ 보관함. 사랑의 편지는 지금도 많은 지하철 이용객에게 복음을 전하는 통로가 되고 있다.

1987년 시작한 ‘서울지하철 사랑의 편지’도 내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다.

70년대 후반 탐구당 부사장으로 일할 때다. 아시아 출판관계자들이 유네스코의 출판인 교육연수를 위해 2개월간 도쿄 신주쿠 혼마치에 모였다. 거미줄처럼 짜인 지하철을 주로 이용했는데 그곳 광고가 눈에 들어왔다.

1985년 10월 서울지하철 1~4호선 전 구간이 개통됐다. 당시 전도열이 뜨거웠던 나는 지하철 탑승객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지혜를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다.

‘무료로 모든 계층의 승객들에게 값없이, 그러면서 이슬비에 옷이 젖듯 하나님의 사랑이 싹트게 하는 길이 무엇일까.’ 승객들이 다음 전철을 기다리는 무료한 시간에 자유로이 뽑아 읽을 수 있는 ‘사랑의 편지함’을 설치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나는 서울지하철기독교선교협의회 사무국장 류중현 목사와 함께 지하철본부를 여러 차례 찾아가 어렵게 ‘사랑의 편지’를 설치하도록 정식 인가를 받았다.

그리하여 장년판, 청년판, 청소년판, 어린이판 등 네 가지 ‘사랑의 편지’를 규장에서 만들었다. 처음에는 1호선과 2호선 100여개 지하철역마다 양편에 하나씩 설치했다. 우편함과 비슷한 빨간색 상자 4개를 만들고 그 속에 100장씩 편지를 꽂았다. 그리고 이런 문구를 써넣었다. “이 사랑의 편지를 읽으신 후 다른 독자를 위해 제자리에 다시 꽂아주세요.”

그러나 오전 중에 편지를 꽂자마자 금세 없어졌다. 우리 삶의 수준이 그러했다. 다시 꽂아 놓아도 역시 그랬다.

하는 수 없이 두꺼운 타블로이드판으로 인쇄해 벽에 붙였더니 그것마저 누가 떼어갔다. 1992년부터는 알루미늄 액자를 만들어 벽에 붙이고 투명 플라스틱으로 막았더니 그것을 깨기도 하고 액자 문을 열어 떼어가기도 했다.

효과는 컸다. 당시 지하철 사랑의 편지를 읽기 위해 역마다 내려서 읽는다는 독자가 있었다. 회사 동료들에게 편지를 나눠줬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회사원도 있었다. 밤늦도록 사무실에서 사랑의 편지 원고를 쓰고 있으면 문구와 관련해 충고해주는 전화도 걸려왔다.

서울지하철 사랑의 편지는 3~8호선이 각각 생길 때마다 수요가 늘었다. 부산 대전 대구 광주 지하철로 규모가 확대됐다. 천주교와 불교에서도 이와 비슷한 선교편지를 붙이기 시작했다.

또 다른 공개적 선교방법이 있었다. 서울 서초구 규장 사옥에 설치한 ‘왜 걱정하십니까 기도할 수 있는데’ 문구가 적힌 광고판이다.

1996년 건물을 세우고 옥상에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붙였다. 이듬해 6월부턴 ‘왜 걱정하십니까 기도할 수 있는데’로 교체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상 초유의 IMF 외환위기로 경제난이 엄습했다.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그 글을 읽고 위로를 받았다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하루는 신사 한 분이 찾아와 30만원의 감사헌금을 내밀었다. “사업 파산으로 절망에 빠졌는데, 그 글을 읽고 다시 용기를 얻었습니다. 성공해서 다시 오겠습니다.”

어떤 장로는 믿지 않는 친구와 골프를 치다가 있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그날따라 컨디션이 좋지 않아 자기도 모르게 “와 이리 안 맞노”라고 했다고 한다. 그러자 불신자 친구가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한다. “야야, 양재동 가봐라. ‘와 걱정하노 기도할 수 있는데’라꼬 써 있대이.” 이 광고판은 지금도 낮에는 원색으로, 밤에는 뒤에서 비치는 전등불빛을 통해 말없이 불행한 영혼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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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질환에 원형탈모까지…분노 극에 달한 인천시민
"적수현상 더 심해진 곳도 있어" 초·중·고 65곳 급식 중단
인천시, 민관 합동조사반 통해 조속한 수질검사 실시 방침

[CBS노컷뉴스 윤철원 기자]

붉게 변한 필터(사진=연합뉴스)인천 서구 일대를 강타한 '붉은 수돗물'(적수‧赤水) 사태가 일주일 넘게 계속되면서 주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빨래를 하거나 생수를 구하기 위해 인근 김포로 '원정'까지 가고 있는 서구 주민들은 "(시에서는) 괜찮아졌다고 하는데, 오히려 더 심해졌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 피부질환에 원형탈모까지…분노 극에 달한 인천시민

인천 서구 당하동의 한 아파트에 살고 있는 주부 박모(45)씨도 5일 물을 사러 김포의 한 대형마트를 찾았다. 아파트 인근 매장의 대부분은 생수가 동이 났다는 것.

박씨는 "집에 있는 정수기도 필터가 더 이상 버티지 못해 김포까지 물을 사러 왔다"며 "우리 동네 마트에는 생수가 들어오는 대로 동이 나고 있다"고 서구지역의 상황을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수질검사 결과 '적합' 판정을 받아 안전하다고 밝혔지만, 주민들은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서구 주민 정모(47‧여)씨는 "처음에 괜찮다고 해서 의심하지 않고 음식도 해먹고, 씻기도 했다"며 "그런데 얼굴에 살짝 여드름이 있던 중2 애가 그 물로 씻고 난 뒤에 여드름 같은 게 얼굴 전체로 번지고, 등이랑 팔까지 난리가 아니었다"고 토로했다.

정씨 자신은 온 몸에 간지럼증과 머리카락이 빠지는 원형탈모까지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이어 "인천시나 상수도사업본부에서는 계속 시료만 채취해 가고 결과를 제대로 알려주지도 않으면서 수질에는 이상이 없다고만 얘기하고 있다"며 "하지만 지금도 마스크로 3~5분 정도만 물을 걸러 봐도 검은 이물질이 눈으로 보일 정도인데 어떻게 안심하고 물을 마실 수 있겠냐"고 따졌다.

◇ "적수현상 더 심해진 곳도 있어" 초·중·고 65곳 급식 중단

붉은 수돗물 문제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피해 주민들을 중심으로 집단 반발 움직임도 확산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일 인천 서구 수돗물 문제 해결을 위한 주민비상대책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대량의 물을 방류하고 물탱크를 청소한 아파트에서 조차 여전히 적수가 나오고 있다"며 "수질검사 적합이라 판정받은 빌라들도 기존보다 더 오염된 적수에 망연자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민들은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적수가 나온 곳의 수질검사 결과 음용에는 문제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주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또 인천시가 재난문자를 보내면서 '재난문자 아님'이라는 문구를 추가한 것에 대해서도 "물을 마시라는 건지, 마시지 말라는 건지, 재난이 아니니까 그냥 알고만 있으라는 건지"라며 비난했다.

인천서구평화복지연대 박정환 사무국장은 "(5일) 오전까지도 오히려 더 심해지거나, 적수가 아닌 흑수로 변한 곳들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5일 오전에는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를 비롯해 영종학부모연대‧인천경제자유구역총연합회‧영종초교학부모회‧중산중학부모회 등도 수돗물 위기관리 및 사전예방 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수도에서 나오는 붉은 물로 영종지역 전체 학교가 급식을 중단하는 등 수돗물 재난사태가 발생했다"며 "수돗물만 틀면 붉은 물이 쏟아지고 필터 오염물질이 육안으로 확인되는 등 인터넷 지역커뮤니티 카페에는 피부병과 복통을 호소하는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붉은 수돗물'로 인해 인천 서구와 영종지역내 초·중·고등학교와 유치원 등 65곳에는 자체 급식을 중단한 상태다.

인천시와 인천교육청은 오는 7일까지 1일 2회에 걸쳐 육안검사와 수질 검사를 통해 수질 적합 판정 확인 후 급식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 인천시, 민관 합동조사반 통해 조속한 수질검사 실시 방침

인천시는 적수 발생이후 113개 소화전에서 11만7천t의 물을 방류해 적수 발생 현상이 잦아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직수 공급방식인 단독주택과 달리 저수조 물탱크를 거쳐 가정으로 공급되는 아파트에서는 적수가 발생할 수 있어 물탱크 내 물을 방류하고 청소해 줄 것을 권고했다.

인천시는 또 물탱크 청소비·정수기 필터 교체 비용을 시 예산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주민들이 믿을 수 있도록 전문가·학부모·주민 등이 참여하는 민·관 합동조사반을 구성해 더욱 세밀한 수질검사와 현장조사를 빠른 시일내에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30일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업장 전기설비 법정검사를 할 때 단수 없이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수돗물 공급 체계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천시는 기존 관로의 수압 변동으로 수도관 내부 침전물이 수돗물에 섞여 나오면서 적수가 나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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