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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문화 혁신으로 글로벌 1등 굳힌다>사무실·업무 ‘벽’ 허물고 직급은 없애고… ‘5G 소통시대’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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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고민운 (19-05-02 20:54)
 조회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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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고민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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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C 직원들이 서울 종로구 중학동 본사 공유 오피스 휴식 공간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SK그룹 제공
- ④ ‘공유오피스’로 변화 찾는 SK그룹
비슷한 업무는‘펑션존’서
간단한 회의는‘폰룸’이용
정보 교류로 시너지 창출
‘5G 스마트오피스’도 구축
입체영상으로 실시간 협업
복지향상 위한 ‘퍼블릭존’
사옥 층마다 테마별 운영
팀장직책 없애고 PL신설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로
SK그룹 경영 화두인 ‘딥 체인지(Deep Change)’는 구성원들의 ‘일하는 방식 혁신’에서 시작된다.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구성원들이 자신의 삶과 일을 자발적으로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부서·계열사 사이 경계 허문 공유 오피스=SK 계열사들은 ‘구성원들이 행복한 건강한 공동체’로 진화하기 위한 포인트를 업무 공간 변화에서 찾았다. 지난해 5월 SK하이닉스가 가장 먼저 공유 좌석제를 시행한 데 이어, 다른 관계사들도 속속 공유 오피스를 도입하고 있다. 공간의 효율적 운영만이 아니라 소통과 협업을 바탕으로 창조적 아이디어 도출과 업무 처리 방식의 혁신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는 게 목표다.
SK이노베이션 본사가 있는 서울 종로구 서린사옥은 4월에 공유 오피스 리모델링 1차 공사를 마치고 일부 공간을 오픈했다. 서린사옥 공유 오피스는 크게 업무 공간 ‘워킹 존(Working Zone)’과 건강관리, 식당 등 구성원 편의를 고려한 ‘퍼블릭 존(Public Zone)’으로 나뉜다. 워킹 존은 다시 개별 근무 공간인 ‘포커스 존(Focus Zone)’과 전체 입주사의 공유·협업 공간인 ‘라운지(Lounge)’로 구분된다.
 SK텔레콤 직원들이 서울 종로구 공평동 센트로폴리스 빌딩에 구축된 ‘5G 스마트오피스’에서 출입카드 없이 인공지능 카메라 인식을 통해 출입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포커스 존은 주로 모니터가 설치된 책상과 회의실로 구성돼 있다. 서서 일하고 싶은 직원을 위해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모션 데스크’를, 업무에 몰입하고 싶은 임직원을 위해서는 칸막이 공간을 설치해 효율성을 높였다. 곳곳에 배치된 ‘폰 룸’에서는 통화와 간단한 미팅을 할 수 있다. 라운지는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게 개방형 공간으로 꾸몄다.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도록 시리얼과 토스트 기계, 커피추출기, 우유 등도 배치했다.
서로 다른 사업부 소속이지만 업무는 비슷한 임직원끼리 함께 근무하도록 배치된 ‘펑션 존(Function Zone)’도 있다. SK는 감사, 법무 등 분야에서 정보교류 및 네트워킹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보안 유지 필요성이 높은 부서는 펑션 존에 공유 좌석제를 운영하고 있다. 그 밖에 회의실, 프로젝트룸 등으로 구성된 별도 층은 다른 서린사옥 입주 관계사들과 함께 사용한다. 임직원 복지를 향상하기 위한 퍼블릭 존은 층마다 다른 테마로 운영된다.
공유 오피스 좌석 및 회의실 예약은 사내 애플리케이션 ‘온 스페이스(On Space)’로 한다. 출근 30분 전부터 자리를 예약할 수 있다. 출근하면 예약한 좌석에 전자 명패가 나타난다. 거래처 등에서 회사로 걸려오는 전화는 ‘오피스 폰(Office Phone)’ 앱을 이용해 개인 휴대전화로 착신해 받는다. 이 앱을 통한 통화는 사내 인터넷망을 통해 운영돼 별도 비용이 들지 않는다.
서린사옥에 입주해 있지 않은 관계사들도 각자 공유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다. SKC는 3월에 종로구 중학동 본사 5개 층을 ‘스마트오피스’로 만들었다. 공유 좌석제를 도입했고 자리 사이 칸막이를 없앴으며, 공동 업무 공간 ‘프로젝트 룸’을 기존의 2배인 34개로 늘렸다. 각 층에는 카페 못지않은 휴식 공간도 조성했다.
미래형 공유 오피스 모델도 만들어가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 서울 종로구 공평동 센트로폴리스 빌딩에 구축한 ‘5G(5세대) 스마트오피스’를 공개했다. 5G 스마트오피스는 SK텔레콤이 보유한 5G,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보안,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첨단기술의 집약체다. 홀로그램 입체영상 같은 대용량 데이터를 원거리의 파트너에게 전송하거나 실시간으로 협업할 수 있다. 회의실 예약 추천, 냉난방 가동 등 단순 업무는 AI가 대신 처리한다.
◇수평 문화 확산 위한 직급·호칭 파괴=SK그룹은 올해 하반기 임원 직급을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직급이 폐지되면 부사장·전무·상무 구분 없이 동급 임원으로 간주하며, 호칭도 본부장·실장 등 직책으로만 부르게 된다. 이미 상무급 보직, 전무급 보직에 연연하지 않는 인사가 이뤄지고 있는데, 직급 파괴가 공식화되면 이 같은 변화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임원 전용차에는 앞서 변화가 생겼다. SK는 최근 CEO를 제외한 임원들의 전용 운전사 제도를 공용 운전사 제도로 전환했다. 출퇴근 때나 가까운 거리로 이동할 때는 임원이 직접 운전하고, 장거리 출장에는 공용 운전사를 배정받는다.
직급 파괴 바람은 임원이 아닌 직원에게도 불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팀장 직책을 없애고, PL(Professional Leader)이 단위업무를 책임지고 수행하게 했다. 팀원-팀장-실장-부문장 등으로 이어지던 의사결정 구조가 단순해져 더욱 수평적인 조직 문화에서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부서 경계를 허물고 필요에 맞게 소규모 팀을 구성해 업무를 수행하는 ‘애자일(Agile·민첩한)’ 조직문화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1월 자유로운 토론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직급 대신 이름 뒤에 ‘님’을 붙이는 방식으로 사내 호칭을 통일한 바 있다. 팀장과 임원까지 포함해 매니저·팀장·실장 등 기존 직책 호칭이 모두 사라졌다. 조직표상 팀장 직책 표기도 ‘팀 리더’로 변경했다. 1년여가 흐른 지금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겸 SK브로드밴드(SKB) 사장은 영문 이름인 ‘Jung Park’의 머리글자를 따 ‘JP’로 불린다.
SK하이닉스는 올 1월부터 선임·책임·수석으로 나뉘어 있던 기술사무직 전 직원의 호칭을 TL(Technical Leader／Talented Leader)로 통일했다. SKC는 2017년에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 5단계 직위 체계를 폐지하고 ‘매니저’로 통일하면서 내부 평가와 보상의 기준이 되는 직급 체계도 4단계로 줄였다. 이에 따라 빠르면 입사 8년 차 과장도 팀장 직책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이전에는 팀장 후보군에 들려면 평균 17년 이상 근무하며 대리-과장-차장-부장 단계를 거쳐야 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제작후원 : 삼성전자, 현대자동차그룹, SK, LG, 롯데, 한화, CJ, 카카오,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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